[용인신문] 용인의 정체성을 공공히 하고 미래의 용인을 설계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꼽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사주당과 유희’를 꼽을 것이다. 먼저 사주당은 인류 최고의 가치인 생명 탄생의 저작을 남긴 여성 인물로 양성 평등적 역사 인물 조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갖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용인시와 이사주당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사주당과 유희에 대한 학술세미나에서는 사주당 못지않게 유희가 얼마나 큰 인물인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필자는 ‘이사주당과 유희가 용인의 과거와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 발표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역설한 바 있다. 용인은 역사적 인물도 많고, 훌륭한 선인들의 묘 또한 많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 오늘날 후대를 살아가는 용인시민 입장에서 보면 용인은 단순하게 역사 인물의 묘가 많은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포은 정몽주와 정암 조광조, 그리고 “동창이 밝았느냐”로 시작되는 시조를 지은 남구만 등 역사 인물과 관련해서는 축제와 문학제 등을 통해 알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용인에 어떤 인물이 있었으며, 그 인물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태교라는 살아있는 콘텐츠로 현
[용인신문] 모든 종교의 공통된 특징은 복을 빌어주고 소원을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복을 원하는 만큼 누리며 살고, 어떤 사람은 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원망과 불평 속에서 산다는 것이 문제다. 기독교의 경우 하나님 믿고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복을 받고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교회를 다녀도 어려움을 겪고, 고난이 면제되지 않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복을 주는 분이라기보다는 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면 그 복이 따라온다고 가르치고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복된 삶이 무엇인가? 첫째로는 다른 사람을 높이고, 그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과 첫 번째 대화하신 것이 바로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이다. 집안이 잘되고, 생업이 번성하는 복된 삶이란 것이다. 그런 복을 누리는 비결은 복이라는 단어에 숨겨져 있는데, 복의 의미는 ‘무릎을 꿇다. 칭찬을 하다.’이다. 소위 자기를 낮추면서 남을 높이고, 비난과 비판보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르고, 곧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마치 시냇가
[용인신문] 맹자의 독창적이면서 독보적인 주장 중 하나가 ‘나의 옳지 않음을 부끄러워하며, 너의 옳지 않음을 미워하는 마음’이라는 게 있다. 맹자 공손추장구에 나오는 말인데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마음’을 말한 것이다. 곧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양보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몸 바름을 행하기를 몸이 마칠 때까지 한다는 말이다. 바름은 ‘정의의 씨앗’이라는 말이다. 근자에 어느 당 대표가 자신의 성추행을 모두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례적으로 법정까지 안가고 마무리되는 듯하다. 그러나 방점이 여기서 찍히면 개운치 않다는데 다툼의 여지가 있다. 성추행 직후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 당한자 쪽의 고변이 있기 전에 먼저 대표직을 그만둔 것인지, 아니면 며칠을 그냥 살다가 당한 쪽이 걸고 넘어지니까 어쩔 수 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인지. 이 물음은 인간의 속성에는 악마가 숨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이 어떤 일을 저질렀을 때 따라오는 말 중 하나가 ‘들킨 것만 한 번일 뿐이지....’라는 말이 있다. 공자는 논어
[용인신문]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 된 초기, 우리 학교는 방학 연장에 이어 온라인 수업이라는 유래 없던 결정을 내리게 됐다. 정부에서도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뒤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컴퓨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책상 앞에 앉아 있기만 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릴 수도, 밖에 나가서 공기 좀 쐬고 올 수도 없으니, 답답함은 날이 갈수록 더해져 갔다. 분명 집에만 있어도 행복했던 내가, 어느 순간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고, 행복을 느끼기 어렵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다는 것이 더 괴로웠다. 편한 곳으로만 생각했던 집이, 마치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게다가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 어깨와 목, 허리가 아팠고, 피곤이 쌓였다. 그때 나의 머릿속에는 온라인 수업이 끝났으면 하는 생각밖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확진자 수가 차츰 줄었고,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또 다른 고난이 있었으니, 바로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 처음엔 학교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마스크를 벗어버렸지만, 지금은
[용인신문] 올해 1월부터 개정된 기초연금법에 따라 월 최대 30만원 지급대상이 기초연금 수급자 전체로 확대된다. 매년 변경되는 선정기준액은 노인 단독가구 기준 2021년 169만 원으로 14.2% 인상된다. 2020년 소득하위 40%까지 적용됐던 월 최대 30만원 지급대상(국민연금 수령액과 배우자의 기초연금 수급 여부 등에 따라 지급액 감액 가능)은 단계적으로 확대(기초연금 최대 지급액 확대 추이(2014년7월) 20만원→(2018년9월) 25만원→(2019년4월) 소득하위 20%이하 30만원→(2020년1월) 소득하위 40%이하 30만원→(2021년1월) 수급자 전체 30만원)돼 올해는 소득하위 70% 이하 기초연금 수급자 전체가 최대 지급액 대상자가 된다. 이에 따라 2020년 소득하위 70%이하 최대 지급액인 25만4760원을 지급받던 대상자는 2021년 인상된 30만원을 지급받아 매월 4만5000원의 연금액이 인상된다. 아울러 노인 단독가구 기준 선정기준액은 2020년 148만원에서 2021년 169만원으로 14.2% 인상됐다.(부부가구 선정기준액 2020년 236만8000원→2021년 270만4000원으로 33만6000원, 14.2% 인상) 이로
[용인신문] ‘커벙(커피번개)’, ‘세벙(세차번개)’, ‘고벙(고기번개)’. 자동차 동호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임 이름이다. 이 세가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요즘 세차장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잦은 눈과 비로 더러워진 차를 꼼꼼한 손세차로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염화칼슘으로 오염된 차하부를 바닥 분수처럼 말끔히 씻어내 주는 시스템은 기본이다. 전국 셀프세차장 수는 2000여 개에 달하고, 셀프세차 동호회 가입자는 22만 명을 넘어섰다. 세차는 힘들고 지루한 노동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변모 중이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달과 마트 신영배 환한 곳으로 움직였다 밤새 반짝인 것에 가격이 붙었다 죽어가는 것의 진열을 보았다 헤매는 길도 계산에 넣었다 책은 표지만 팔렸다 섬뜩함에서 뛰어내렸다 물을 한 덩이 한 덩이 셌다 흐르는 문장을 비추겠다 이미 낡았다 하얗게 질려서 나왔다 신영배는 1972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2001년 『포에지』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시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물의 이미지다. 이미지를 넘어 물은 시의 몸이라고 말하는 게 맞다. 그녀의 물은 범람하지도, 급류로 흐르지도 않는다. 시인이 물방울을 더듬어 사물을 적시는 세공의 과정으로서의 물이다. 시적 화자는 마트에 있다. 그 마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마트를 헤맸다. 그렇게 도착한 환한 곳이 화자가 진열대를 기웃거리고 있는 지금의 마트다. 진열대의 상품들은 모두 가격이 붙어 있지만 팔리지 않거나 생물들은 그곳에서 죽어갔다. 마트에서도 책을 판다. 마트에 온 사람들은 책을 사지는 않고 표지만 훑는다. 팔리지 않는 책, 먹거리만 팔리는, 지적 빈곤의 섬뜩함에 몸을 떤다. 화자는 마트에서 생수를 샀을 것이다. 한 덩이 한 덩이라고 물병을 셌다. 그녀는 물을 물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수 한
용인향토문화지킴이 대표와 용인문화원장을 지냈던 박용익 원장이 생전에 탁본한 허난설헌 친필(맨 아래)과 허난설헌 시비. 원삼면에 허엽·허성·허봉·허난설헌·허균 혼이 깃들다 [용인신문] 초당 두부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 강릉의 맑은 물로 두부를 만든 초당 허엽(1517~1580)을 비롯해 그의 아들 허성(1548~1612), 허봉(1551~1588), 딸 허난설헌(1563~1589), 막내 아들 허균(1569~1618)에 이르는 가족 모두가 조선 당대의 명 문장가로서 세상에서는 이들 소문난 천재 집안을 칭송했다. 이들 허씨 5문장이 용인 처인구 원삼면 맹리 한 자리에 모셔져 있다. 원삼면 맹리 일대는 양천 허씨가 입향 해 450여년 이상 세거하고 있는 동족촌으로 맹골과 능안마을은 허균과 허씨 5문장이 있는 세장지로 유명하다. 백암 방면으로 향하는 1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미평리약사여래입상이 있는 미륵뜰과 마주하고 있는 건너편 쪽 마을이다. 5문장을 한 자리에서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 흥분되는 일이지만 비운의 천재 집안이라는 점에서는 숙연해질 뿐이다. 원래 경기도 시흥군 서초리(현 서울시 서초동)에 있던 묘역이 경부고속도로 개설공사로 인해 1968년 초당
용인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수백만 수 ‘매몰처리’ 과도한 예방적 조치 축소하자는 국민청원도 ‘등장’ 동물단체·수의사 “AI 근본대책은 예방 백신 도입” [용인신문]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예방적 살처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논란은 소와 돼지 등에 발생하는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발생할 때마다 제기돼 온 문제임에도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해 생겨났다. 정부는 구제역에 대해선 예방 백신을 시작했지만, AI는 현재까지 ‘예방적 살처분’이 최선의 방역책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동물복지단체와 수의사들은 ‘비과학적인 동물 대학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동물 학대의 표본인 ‘예방적 살처분’은 정부의 실패한 정책으로, 동물에게도 사람처럼 ‘예방 백신’을 도입하라고 촉구 중이다. 최근 경기도와 동물보호단체, 경기도수의사회 등은 지난 20일 0시 현재까지 용인‧여주·안성 등 9개 시·군에서 AI가 발생, 83개 농가에서 가금류 688만 6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중 61%인 424만 8070마리(65개 농가)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처리됐다. #용인시도 잇단 살처분 재앙 용
[용인신문] ‘죽여서 처리한다’는 살처분. 구제역 발생 때부터 숱하게 들어왔던 동물 학대의 상징어가 된 섬뜩한 말이다. 현재까지도 정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의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만든 최선의 방역 지침 중 하나다. 문제의 ‘3Km 예방적 살처분’은 2016~2017년 발생한 우리나라 AI 사태 때 3800만 마리를 살처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가 2018년 새롭게 만든 지침이다. 그런데 과연 합리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지침일까? 올 겨울 만도 벌써 20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이중 발생지 인근으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희생양이 된 가금류가 절반 이상이다. 동물 학대 논란는 차제하고, 비용과 노력을 들여 철저한 방역 활동으로 청정농장을 운영해 온 축산인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사람들은 변이된 감기 바이러스, 코로나 19 확산으로 아수라장인데 동물 세계에서도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 19는 1년 넘게 유행하면서 전 세계인 중 1억 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벌써 21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런데도 아직 진행 중이다. 문제는 백신이다. 인류는 이제 백신을 개발해 접종에 들어갔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가야 집단 면역력이 생길 것으로
[용인신문]
[용인신문] 저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한 아파트 관리동에 위치한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3월 신학기 반편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함께 일하던 교사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보육시설을 운영하면서 제일 무서운 것은 인건비 입니다. 교사 수 대비 아동비율이 적정 비율일 경우 인건비 비중은 보육료 대비 70%입니다. 때문에 적정비율일 때에도 경영여건은 힘겨웠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입학 후 취소, 또 긴 가정보육에 따른 퇴소 등으로 운영은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고, 보육료 대비 인건비 비중은 90%를 넘고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원장의 급여는 현재 3개월 이상 미수령 상태입니다. 현재 만2세 아동의 교사비율은 1:7입니다. 현재 2개 반에 9명의 아이가 등원하고, 교사는 2명입니다. 반면, 반통합 운영은 현행법 상 신학기(3~5월)만 허용되고 있어 통폐합도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어린이집 운영도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린이집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코로나 19기간 동안 반을 통폐합 할 수 있도록 반별 정원 탄력편성 조항을 개정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