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세계화 추세 속에서 우리 음악인 국악의 위상은 어떠할까. 유럽 등 중국이나 일본의 음악은 이해가 높고 상품화 된 반면, 우리 음악에 대해서는 희귀하다는 느낌, 혹은 독특성이 인정될 뿐 즐겨 찾는 메뉴는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국악을 외면하는 실정에서 세계화는 너무 동떨어진 얘기라는 자조가 퍽 어울린다. 국악이 헤쳐 나가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경기도립국악단 김재영 예술감독은 국악의 현실 진단과 국악의 앞날에 대한 비전제시 등 열정이 뜨겁다. 국악은 지독한 사랑과 전염이 필요한 장르다. # 어렵다 지루하다 왜 그럴까 많이 접하지 못해 지루하고 어려운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전통음악 어법을 안배운 세대라서 더욱 어렵게 느낍니다. 음악도 음악 언어를 알아야 이해가 되는 법이라 기본이 안돼 있으면 감상이 안 되요. 교육이 중요한데 우리 나라 학교 음악시간에는 국악에 대한 배려가 너무 적습니다. 그동안 궁중음악과 민간음악으로 나뉘어 면면이 이어져오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단절된 후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죠. 전통음악을 국민이 많이 접하고 사랑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리 좋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 퓨전 국
용화산 송림속에 새소리 높고~~ 우뚝솟은 태화산 정기도 맑다~~ 동이트고 꽃이 피는 아담한 터에~ 천여 꽃봉 자라나는 우리의 자랑~ 교가에서 보여지듯 한터초등학교(교장 박광철)는 양지면 대대리에 위치한 아담하고 작고 예쁜 학교다. 그렇다고 시골학교라고 만만히 봤다면 큰 오산이다. 이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09학년도 영어교육 리더학교 공모’에서 초등부 최우수학교로 선정됐을 만큼 내실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어린 추억을 만들었던 졸업생들의 ‘마음의 고향’이란 점이다. 현재 유치원생을 포함 총 260여 명의 학생들이 자연을 벗삼아 선배들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이 학교는 1955년 1회 졸업식을 거행했고 올해 54회째를 맞이했다. 8~9대 황신철 재향군인회 회장에 이어 현재 허만극씨가 제10대 총동문회를 이끌고 있다. 한터초등학교 총동문회의 모교사랑은 지극하다. 지난달에는 동문들의 정성으로 모인 2800여 만원으로 예쁜 문주석 모양의 교문개축공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교문 좌우측의 꽃길 속 정겨운 풍경속에서 머리, 얼굴, 몸통 세 분으로 나뉘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교문이 동문들의 모교사랑
지난달 13일 유림동 인정프린스 아파트 단지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학교생활로 좀처럼 얼굴보기가 힘들었던 아이들까지도 왁자지껄. 이 날은 유림동 인정프린스 1·2·3차 부녀회(회장 강은희, 황이순, 최정숙)가 함께 마련한 이웃돕기 알뜰바자회가 열리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알뜰 장터를 위해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집에서 들고 나온 각종 학용품과 옷가지, 장난감, 가전 재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진열하고 또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이번 알뜰 장터는 어른들 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참여 했다. 직접 들고 나온 물건들을 팔기 위해 전날부터 깨끗이 닦고 나름대로의 가격을 붙이며 준비 한 아이들은 진열 된 상품을 팔기 위해 목이 쉬어라 “싸요, 좋아요”를 연발했다. 물건들도 가지가지, 여렸을때부터 가지고 놀아온 손때 묻은 인형부터, 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갖고 놀기 싫은 로봇, 딱지, 고물줄, 머리띠 등등. 알뜰 장터인 만큼 들고 나온 물건들의 가격은 100에서 비싸면 500원에서 1000원. 아이들은 물건이 새 주인을 만날 때마다, 그동안 물건의 주인으로 쌓아온 아쉬운 표정 하나, 새 주인이 아끼
어쩌다 생각날 때 남을 돕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1월 새 달력이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경로당 등 돕기로 정해진 날짜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왕 할 것 규칙적으로 도와드리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남을 돕는 것을 생의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홍은숙 홍성갈비 사장. 오래전부터 그녀의 덕행에 대한 소문이 잔잔하게 번져나고 있었지만 본인은 늘 별것 아니라며 겸손해 했다. 그녀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이웃을 돕는 보기 드문 봉사자다. 앞으로도 그녀는 복지사업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사회에 아낌없이 희사할 뜻도 갖고 있다. 이제 번듯하게 자리 잡은 식당은 남한테 맡기고 여가를 즐겨도 될 법 하지만 흔한 산악회 한번 안다니며 여전히 근면하게 일한다. 한결 같이 식당일과 밭일을 하면서 땀으로 일군 건강한 돈으로 사회에 아낌없이 봉사하는 그녀는 우리에게 진정한 봉사의 길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이웃을 돕기 시작한 지 17년 17여년 전 용인 시내에 홍성갈비라는 현재의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현재 양로원 시설인 백암 연꽃마을을 비롯해 몇몇의 경로당, 무법정사의 청소년, 그리고 불우 노인위안
푸른환경새용인21 실천협의회(이하 용인의제21)는 지난 1999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0년 9월에 창립한 환경문제를 핵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다. 친환경을 토대로 시민 삶의 질이 더욱 성장하는 것이 용인의제21의 과제다. 용인의 토박이인 최원호상임의장이 지난 2006년 3월 용인의제21 상임의장으로 추대된 후 현재까지 이런 환경운동에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먼저 용인의제21은 생태문화학교(지도자양성과정)를 8회째 진행하고 있다. 사실 용인 지역환경활동가의 대부분이 생태문화학교 수료생으로 구성된 점은 교육이 알차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용인의제21은 환경의 지침서가 되는 자연생태도감을 제작하고 있다. 2007년에는 ‘용인나무이야기’를 2008년에는 ‘용인풀꽃이야기’를 제작했다. 또 올해에는 ‘용인곤충이야기’를 제작 중이고 내년에는 ‘용인경안천이야기’를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수도권 식수원인 경안천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생태문화학교 수강생들은 각종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비롯, 경안천 생태지도를 제작하고 청소년 경안천 대탐사 등 체험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용인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용인시계따라 사백리탐사를 용인지역신문
봉사활동 시범학교인 수지고등학교. 이곳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학부모샤프론봉사단(이하 샤프론봉사단, 총단장 류명숙)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샤프론은 미국의 초·중·고교에서 교사를 도와 학생들의 교외활동을 인솔·지도하는 학부모봉사자를 말하며, 학부모샤프론봉사단은 사단법인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소속의 학부모봉사단을 말한다. 1999년 경기도에서 첫 시범학교로 지정 된 수지고등학교 학부모샤프론 봉사단은 교사와 함께 자녀지도 특히 봉사활동 영역에 도움을 주며, 건강한 공동체를 구성하고 교육을 가정과 학교가 같이 한다는 목표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샤프론 봉사단의 회원은 학부모만 100여명이 넘는다. 모두들 바쁜 일상생활에도 봉사 활동은 빼 놓지 않는다. 봉사 활동을 처음 접해보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한번 두 번 하다보니 이제는 생활 속 꼭 해야 할 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들에게 물질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없다. 주머니를 털어 봉사 활동에 필요한 비용도 낸다. 하지만 샤프론 봉사단원 들에겐 활동하는 것에 제약은 없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의 기회도 만들어 주는 넓은 세상으로의 문이 그들
박숙현의더굿피플/| 송후석박청자 우편물이 왔다. 수필집과 시집이 각각 1권씩 두 권이 들어있다. 춘당 송후석씨가 보내온 수필집 그림의 떡과, 시집 하얀 눈꽃(교음사 刊). 아, 지난해 새로운 시집과 수필집을 받은 것 같은데, 벌써 또 다른 수필집과 시집이 나오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열정의 샘이, 글이 분수처럼 넘쳐나고 있는 분. 2002년 수필로 등단해 벌써 수필집이 4권 째 출간됐고, 시도 등단해 시집은 5권 째다. 모두 9권의 책을 발간했다. 열정은 춘당 뿐만이 아니다. 부인인 연운 박청자씨도 같다. 1년 먼저 수필로 등단한 문단의 선배이기도 한 연운은 남편보다 1권 많다. 10권의 책을 냈다. 지난해는 소설로 등단했다. 딸도 수필집을 냈고, 막내 아들이 시로 등단한 것은 물론, 장조카 며느리까지 수필로 등단한 문필가 집안이고 보면 이들 부부의 글에 대한 열정을 온 집안의 자녀들이 닮은 게 분명하다.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부부. 이들 부부의 사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자택을 방문했다. 두 부부는 각기 작업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서 글을 쓰고 있었다. 춘당은 방에서 글을 쓴다. 그동안 작품을 발표했던 문예지며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을 지인들에게
먼 외국에서 태어나 용인지역으로 시집 온 외국인 신부들에게 ‘한국의 친정 어머니’로 통하는 대한적십자사 용인성산봉사회 회원들. 국제결혼 증가로 외국인 여성들이 용인의 시민들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언어의 장벽과 생활 습관의 차이로 이들이 자리 잡기란 조처럼 쉽지 않다. 이를 눈여겨 본 성산봉사회 최순애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회원들과 1대 1 친정엄마 결연을 생각해 냈다. 결연으로 연결 된 다문화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는 최 회장과 회원들은 벌써 ‘친정 어머니’로 마음과 마음이 통했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외국인 여성들은 자신의 한국인 어머니인 회원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사람 정이 무엇인지, 외롭게 살던 외국인 여성들이 차츰 차츰 한국의 정을 느끼면서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회원들도 자신의 생활과 겸해 외국인 여성들을 찾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정이 쌓이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더욱 큰 사랑을 나누고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용인으로 시집 온 타국의 신부들은 처음 회원들이 자신들의 가정을 방문 했을 때 겁
지난 2007년 출발한 아름다운세상자원봉사(회장 임재빈)는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깨끗하고 아늑한 생활 공간을 전해 주는 집수리 봉사 단체다. 단체가 꾸려지기 전부터 봉사를 해온 임재빈 회장은 분당에서 꽤나 유명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인이다. 이런 그가 꾸준히 봉사를 해오 던 중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뜻을 모아 만든 봉사 단체가 바로 아름다운세상 자원봉사다. 인터넷 카페에는 1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에 직접 나서는 이들도 30~40명에 달한다. 시나 지역 관계 기관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연결해 주면 너나 할 것 없이 노동꾼들이 되는 회원들은 주머니에서 얼마간의 돈을 내어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고 직접 가지고 가는 공구들로 뚝딱 집수리를 마친다. 처음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도 이제는 집수리 전문인이 다 됐다. 이들의 손길이 닿은 곳도 비교적 큰 시설인 무법정사부터 장애인 시설 한울공동체, 산 골짜기 어느 노인의 집까지 벌써 20군데가 훌쩍 넘었다. 임재빈씨와 함께 자원봉사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부인 장성애씨는 처음 아이들과 집수리 봉사를 다녀온 때를 잊지 못한다. 장
지난 21일 용인시중앙동사무소가 50여명의 주민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이날은 중앙동주민자치센터가 매월 3째주에 실시하는 무료·이·미용봉사가 있는 날. 중앙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미용사들도 총 출동했다. 이날 참석한 미용실만해도 리헤어, 파랑새, 소원, 헤어캐슬, 헤어라인, 유산숙 미용실 등 7개 미용실. 이들은 머리를 다듬기 위해 모인 50여명의 지역 주민들을 정성을 담아 깔끔하게 변신 시켰다. 이날 머리를 다듬기 위해 모인 주민들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부터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순서를 기다리면서 처인구보건소에서 실시한 건강 체크도 받아 볼 수 있었다. 한 주민은 “없는 생활에 미용실 한번 가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무료로 다듬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몇 번씩 미용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최운학 위원장은 “매월 실시하는 무료 봉사에 지역 내 업체 뿐 아니라 다양한 주민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앙동 주민들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무료 이·미용 봉사 뿐 아니라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활
손바느질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여성의 아픔, 외로움을 달래며 한땀 한땀 천천히 떠가는 바느질은 규방 여인들의 한을 달래주는 탈출구였을 겁니다.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는 한일교류전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해인 규방의 변인자 선생. 단아하고 조용한 인품에서 조선 여인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그녀는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거의 사라져버린 조각보의 꿈을 찾아 내일로 이어주고 있다. 10여년 전 암 수술로 인해 정신적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그를 슬럼프에서 구해준 것이 규방공예였다. 해인은 규방공예 강좌를 접하면서 공예의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들었다.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게 된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특히 색상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새롭게 인식하게 된 우리의 색은 생활 도처에 있었지만 그런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규방 공예, 아니 어쩌면 5방색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것인지도 모를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망은 넓이와 깊이를 더해 가기만 했다. 이제 그녀는 규방 공예 세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한 눈팔지 않고 꾸준하게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 온 그녀는 이제 우리나라 규방 공예계에서 알아주는 주인공이 됐다.
올해 90세인데 누가 그 연세로 볼까. 고 장욱진 선생의 미망인 이순경 여사. 천진무구한 그림으로 보는 이들을 동심으로 이끌었던 장욱진 선생의 말년 화실 마북동 고택에서 이 여사를 만났다. 그녀는 현재 장욱진 선생에 대한 회고의 글을 집필 중이라고 했다. 평소에 불교 공부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이 여사는 무릎 관절 때문에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수중 운동하는 외에는 건강하단다. 기거는 역시 마북동에 있는 작은 한옥에서 불교 공부를 하며 머물고 있다. 1986년 용인에 처음 내려와서 마북동 고택(화실)이 수리중일 때 한 달 여를 장욱진 선생이 작업실로 사용했던 화실이다. 화실이 없다고 그러니까 두손 화랑에서 지었어요. 이 여사는 고택에 매주 일요일 들른다. 일요일에는 애들이 모이니까. 5남매를 뒀는데 장욱진 선생이 유독 아꼈던 맏딸 장경수씨는 현재 경기여고 경운박물관 운영을 책임지면서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운영을 위한 공부중이라고 했다. 경수씨도 아버지를 무척 따랐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던 장욱진 선생은 경수씨가 조잘조잘 수다를 떨면 배먹은 것 처럼 시원하다며 좋아했단다. 혹시 자녀 중에는 화가가 없을까. 둘째딸 장희순씨가 염색을 하고, 셋째 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