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임기 8개월여를 남겨둔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이 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8월 26일 아프가니스탄 난민 378명을 태운 특별기가 인천공항에 도착,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생활에 들어갔다. 정부는 카불 공항에 C-131 공군 수송기 3대를 보내 아프간 대사관과 의료지원단 등에서 협력해온 현지인 391명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긴급 호송했다. 건강 상태가 염려되는 13명은 현지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27일 입국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하자 서방에 협력해온 현지인들은 보복을 피해 대탈출에 나섰고, 이들을 고용했던 나라들은 자국으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발 빠르게 대응하여 이들을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었다. 한국행을 선택한 아프간인에는 100여 명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고, 대부분 여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극심한 여성 차별정책으로 서방은 물론 이슬람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가 391명의 현지인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은 정말 잘한 일이다. 정부의 결정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주의적 결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역대 정부와 국민은 난민수용에 극도로 인색했다. 예맨난민 수용문제를 두고 보여준 국민
[용인신문] 처인구는 마지막 희망의 등불마저 꺼졌나? 국토부의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광주~용인(처인구)~안성 안이 제외된 지 두 달여 만에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2021~2025)계획에서 국가지원도로 57호(마평~포곡)선마저 예비타당성조사 검토 결과, 탈락했다. 45번 국도 우회도로인 국지도 57호선(마평~포곡)은 15년째 중단된 처인구 최악의 장기 민원으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이다. 20여 년 전 시작된 사업이 돌연 중단, 잇따라 탈락하는 원인은 결국 토지보상가다.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급격한 지가상승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처인구 대동맥이기도 한 국지도 57호선(마평~포곡)은 애초 경기도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910억 원이었다. 하지만 2011년 5% 보상 후 10년째 멈춰 서있다. ‘포곡2~오포’ 6.2km 구간은 착공 9년 2개월 만에 왕복 4차선으로 개통, 2022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와도 연결된다. 문제는 2016년에 이어 또다시 제외시킨 국토부 논리대로라면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는 영영 물 건너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갈
[용인신문] 명지대입구 사거리도 강남대 지하차도처럼 지하차도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처인구 명지대입구 사거리는 처인구 일대에서 가장 혼잡한 교차로로, 향후 예정된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명지대입구 사거리 교차로는 지난 2018년 좌회전 포켓차로를 연장하였으며 2020년 신호주기 조정, 현재는 명지대사거리 ~ 명지대역 구간 4차로 확장공사 중입니다. 하지만 명지대입구 사거리 신호주기는 210초로, 일반적인 타 교차로의 주기 180초에 비해 매우 긴 편입니다. 교차로의 신호주기가 길면 대기행렬이 발생하고, 운전자들의 잦은 신호위반과 꼬리물기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신호주기를 현 210초에서 180초로 단축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게 됩니다. 중부대로에서 가장 혼잡한 교차로인 명지대입구 교차로에 지하차도를 조성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지하차도를 건설하면 교통정체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보행자의 대기시간도 단축돼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용인신문]
[용인신문] 당근마켓은 온라인 중고거래 전용 플랫폼으로 2015년 7월 출시한 이후로 가입자수가 2100만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수가 가입한것과 같은 수치로 지역기반 생활밀착형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1789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고, 당근페이와 더불어 로컬커머스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한다. 슬기로운 당근 생활은 거래에서 오는 소소한 재미와 나누는 기쁨까지 있는 어플로 승승장구 할 것 같다. <본지객원사진기자>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백석(1912-1996)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고보를 졸업하고 동경의 아오야마 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34년 귀국하여 조선일보사에 입사했으며 1935년 시「정주성」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의 향토성 짙은 문장과 시어들이 독창적인 향기를 지녀 많은 시인들이 백석의 시를 닮으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백석은 백석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여승」은 일제 강점기에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가난 때문에 가족을 잃고 여승이 되기까지의 고단한 여정과 여승의 비극적 삶을 통한 시대적 현실을 서정적이며 애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민족적 비애를 느끼게 하는
[용인신문] 정치가 그 나라 백성들과 대화하지 못한다면 둘 중 하나다. 자연사던가 고독사던가 이다. 정치란 백성들의 부음에 대한 응답이다. 정치인은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이 처한 삶의 처소에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는 것이다. 그랬을 때만이 정치하는 사람에게 정치는 삶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정치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니다. 그런데도 그 이상가는 ‘묘수가 나와야 한다’라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인 것이다. 정치는 백성들에게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줄 때 가치는 더욱 빛나는 것이다. 백성들보다 너무 앞서가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뒤처져서는 더욱 안 된다. 정치인은 백성이 갖는 도덕이나 윤리의 잣대보다 더한 바름이 있어야 하고 정치란 누군가를 위함 이 아니라 누구나를 위함이어야 한다. 북송 학자 육상산의 말처럼 사람살이의 질서는 정치에서 나온다.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답한다. 먼저 수고하는 것이다. 그러자 자로의 지능으로서는 다소 어려운 답인지라 이해가 안 된 자로는 다시 묻는다. 한 말씀 더 해주시지요. 그러자 공자는 말한다. 그렇게 하는데 게을리하지 말라. 다시 말해서 먼저 수고하는 것에 게으르지 말라는 말이다. 자로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용인신문] 게임 체인저를 기다린다. 코로나19는 변이바이러스를 생산해 내며 전 세계를 제패하려 한다. 우리 모두는 백신이든 치료제든 지금 상황에 제동을 걸 만한 게임 체인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준의 책은 연구자들의 처절한 노력을 통해 어떻게 희망을 찾아내는지에 대한 안내를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실험실의 노예라고 부른다. 그의 동료 역시 노예 2·3호다. 저자가 연구하고 있는 ‘예쁜꼬마선충’은 아주 작은 생물이다. 생애주기는 고작 3주 정도이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선충은 모델 생물로서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실험재료로써의 탁월하다는 의미인데 그 작은 생물 덕분에 연구자는 효과적으로 실험결과를 알아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예쁜꼬마선충은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도 상당수 있다고 하니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만한 실험이 이들을 상대로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들게 한다. 도서의 앞부분은 생물학자가 가져야 할 미덕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라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이다. 과학자로서 김준은 질문을 더 깊게 하는 요령도 안내하는데 이는 과학뿐 아니라 인문적 사유의 폭도 넓힐 수 있을 만 한
[용인신문] “반도체 산업은 시급을 다투는 것이라서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하이닉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팔당호에 빠져 죽을 각오를 하고 일을 추진하라” 12년 전, 경기도 수질개선본부장으로 일할 때, 김문수 지사의 엄중한 지시가 내려졌다. 당시 이천에 있는 반도체 공장 하이닉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50나노 이하의 고집적도 반도체 생산을 위해 공장증설을 추진했는데 걸림돌이 생겨난 것이다. 알루미늄생산 공정을 구리공정으로 바꿔야하는데 팔당상수원 특별구역에서는 구리배출시설의 입지를 규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도체 구리공정이 허용되어 4개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1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나는 천금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팔당호를 관리하는 환경부가 구리가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다른 화합물이 섞이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전예방차원의 입장을 고수했다. 환경부도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팔당의 물을 관리하는 문제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구리가 인체에 해가 없고 오히려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에게 필수불가결한 영양소라는 게 증명되어 있었고 수질환경기준이나 먹는 물 수질기준에도 구리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계기 의병에 투신 일제의 총칼에 맞서 봉오동 전투서 ‘월강추격대’ 섬멸 카자흐 고려인에게 여전히 영웅 해방된 조국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 [용인신문] 용인신문은 3년 전 홍범도 장군의 항일무장투쟁 발자취를 심층보도 한 바 있다. 2019년 새해 벽두 본 기자는 당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 이우현 부위원장과 장군의 묘역을 취재, 참배한 바 있다.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졸도시 씨의 안내로 겨울의 중앙아시아를 자동차로 가로질러 장군의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주에 자정이 다되어 도착한 기억이 생생하다. 홍범도 거리를 걸으면서 장군에 대한 카자흐스탄 고려인과 당국의 존경과 추모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최근 카심 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하면서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크질오르다 극장의 수위장 사임서 원본을 전달했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의병투쟁에 투신한 홍범도 장군이 1908년 고국산천을 떠난 이후 1세기가 지나서야 이루어진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환국으로 다시 한번 그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홍범도 장군은 누구
[용인신문] 얼마 전 지인과 자주 다니던 식당에 갔다. 저녁 6시 이후의 방역수칙에 따라 2명으로 인원 제한을 해서인지 한산했다. 평상시엔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정도로 붐볐던 식당이지만, 멀찌감치 혼자 식사하러 온 손님 한 테이블이 고작이었다. 좀 늦은 시간까지 있었지만 더 이상 손님이 오지 않았다. 식사 후 밖으로 나가보니 거리도 유령도시처럼 한산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처인구청 뒤편이다. 과거엔 시청으로 사용되던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용인시 번화가의 중심지였지만 이젠 슬럼화된 뒷골목 분위기다. 주변 상가도 점점 쇄락해가고 있다. 변화라고는 기껏해야 도로확장 없이 원룸과 대형 오피스텔만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을 뿐이다. 근본적인 도시발전 희망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골목길에서는 밤낮으로 주차 전쟁을 하니 상가번영을 기대하긴 애당초 어렵게 됐다. 이미 코로나19와는 무관한게 인근 역북지구 등으로 상권이 이동하는 것도 한몫을 했다. 명지대학교 아래 역북지구 역시 대규모 주차난을 겪는 난개발 상업지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위주의 사업장(프렌차이즈 포함)들이 밀집해있다 보니 기존 구도심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다.
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챗죽에 갈겨 마츰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리빨 칼날진 그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꾸러야하나?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깜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이육사(1904-1944)는 경북 안동군 도산면 원천동 881번지에서 이가호와 허길의 둘째로 태어났다. 이활이 이육사로 이름이 바뀐 것은 1929년쯤으로 보인다 대구 감옥에서 출옥하면서 발표된 글에서 ‘대구 264’로 쓴 필명이 보이다가 이육사(李陸史)로 쓰고 있다. 264는 대구 감옥의 수인번호다. 그는 항일투쟁을 위해서 중국으로 건너갔다. 난징에서 의열단장 이원봉을 만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입학했다. 귀국 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체포되었다. 베이징으로 압송된 그는 베이징 주제 일본총영사관 경찰에 구금되었다가 1944년 1월 16일 순국했다. 그의 대표작은 「광야」다. 이 작품은 발표되지 못하다가 해방 후인 1945년 12월 17일자 <자유신문>에 「꽃」과 함께 발표되었다. 「절정」은 그의 항일운동의 여정과 맞물려 해석되는 작품이다. 화자가 북방으로 휩쓸려 온 것은 매운 계절의 챗죽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