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얼마 전, 히터 켜진 차 안에 있다가 빵집에 들어가던 중 체온측정에 걸려서 빵도 못 사고 쫓겨 날뻔한 적이 있다. 커피 주문도 QR코드로 확인한 다음 결제해야 하고, 이제 3차 백신 접종자가 아니면 슬금슬금 눈치가 보일 지경이다. 백신 미접종자는 스스로 자가격리하면서 지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얼마 전 빌 게이츠는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면 내년에는 종식이 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이미 충분히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선 그다지 복음도 아닌 것 같다. 전 인류가 바이러스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지금, 서로 위로의 말과 응원이 절실한 때이다. <본지 객원 사진기자>
송년호 칼럼 이재명 후보, 대장동 사태 또 다시 넘어야할 산 윤석열 후보, 가족에 관대 ‘공정 잣대’ 내로남불 올해 ‘묘서동처’… 도둑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 용인정가, 지방선거 준비 분주… ‘민선7기’ 평가 새해 대한민국·지방시대 운명 가를 선거의 해 권력에 눈멀어 대한민국 갈라치기 종지부 찍자 [용인신문] #‘ 고양이’와 ‘쥐’ = ‘정치권’과 ‘언론’ 중국 당나라 역사서인 ‘구당서’에 나온 이야기 ‘묘서동처(猫鼠同處)’가 2021년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고양이와 쥐가 같이 지내는 모습을 비유한 말로 ‘도둑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된 것’임을 빗댄 것이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최재목 교수는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가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수시로 봤다’라는 말의 의미는 현재의 선거판을 비꼰 말인 듯싶다. 현 정권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임기 중 정권과 갈등을 겪다가 중도사퇴 후 야당의 대권 후보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중턱에서 발견된 페이지 이종민 저 산 깊은 곳 아무도 가지 못한 골짜기에 잎 대신 종이가 자라는 나무 한 그루 있다고 한다 손끝을 베어 주렁주렁 매달린 종이마다 글씨를 쓸 거라고 그가 풀밭을 밟으며 말한다 나는 그러면 반창고에 연고를 발라 그가 쓴 글씨 위에 붙여 두겠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이종민은 201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는 대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선명한 감각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어법의 시세계를 보여왔다. 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에는 물의 이미지가 자주 출현한다. 물은 시인의 의식에 스며드는 세상 사물들이며 세상을 응시하는 시선이기도 하다. 그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정밀하고 투명한 언어로 지나온 삶의 흔적들을 담백하게 표출한다. 따라서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적 사유의 힘이 진솔한 울림과 공감을 갖게 한다. 삶의 순간순간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그의 시는 현실을 향한 비애이거나 우울의 작은 조각이기도 하다. 「중턱에서 발견된 페이지」는 현실의 문법이기보다는 상상의 문법이다. 아무도 가지 못한 골짜기에 나뭇잎 대신 흰 종이가 자라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는 문장이 그렇다. 그 종이에 손끝을 베어
형용욱 지사장(좌측)과 해오름의집 김성례 시설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신문] 국민연금공단용인지사(지사장 형용욱)는 장애인생활시설 등을 방문해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15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지속적으로 후원 활동을 진행해온 지사는 올해도 연말을 맞아 지난 17일 해오름의집(지적장애인생활시설 수지구 성복동), 꽃동산(지적장애인생활시설 처인구 남사읍), 용인시장애아재활치료교육센터(발달장애아동교육시설 처인구 김량장동) 등에 직원들의 온정을 담았다. 형용욱 지사장은 “작지만 지사 직원들의 기부금으로 나눔활동을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이 자립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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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서울‧수도권 전역 20분대 진입 가능한 최신식 다목적 물류센터’. 양지에 있는 신축 물류 광고문구다. 가까운 미래에는 ‘최신식’은 더 이상 쓰지 못할 것 같다. 최근 대기업은 3D 비전기술과 AI 기반 제조, 물류용 로봇 정밀 제어 솔루션에 투자한다고 한다. AI 알고리즘 등을 통한 고난도 정밀작업이 가능해진다. 빠른 패키징 및 배송이 가능해지지만, 사람은 점점 찾아보기 힘든 물류센터가 될 것 같다.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현재 용인시 인구는 110만명을 육박하면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수원시 다음으로 많다. 특히 내년 초엔 준광역시급인 특례시가 되어 위상이 더 높아진다. 1970년대까지 농촌형 소도시에 불과했던 용인시가 50년이 지난 현재 대도시로 발돋움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용인지역의 정체성과 산재한 용인지역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할 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용인 지역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산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7일 용인문화원 주최로 ‘용인학 연구 활성화를 위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용인학 연구를 통해 용인의 정체성 확립 필요성에 대한 제고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여러 연구 기관 사이에 유기적 연결 속에서 연구와 활용이 이루어지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물론 이와 함께 용인학의 현재 상황에 대한 날선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용인학이라는 지역학의 연구 범위는 시간적으로는 먼 옛날 용인에 인간이 처음 발을 디딘 그 순간부터 현재까지라고 볼수 있다. 공간적으로는 용인지역 뿐 아니라 예로부터 현재까지 용인과 지리적 연관성이 있는 모든 지역이 포함된다. 학문적 범주도 역사와 문학, 사상
강진갑 역사문화컨텐츠연구소장 “용인학 대학생 강좌 운영 개선해야”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 “용인학센터 행정·연구조직 절실” 현승현 용인시정연 연구위원 “시민 64.8%가 용인학 연구 필요성” 김성태 경기학센터 수석연구원 “고유예산 등 연구소 적극 지원을” [용인신문] 전국적으로 지역학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용인시는 내년 1월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 7일 용인문화원 주최, 용인학연구소 주관으로 용인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용인학 학술토론회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만큼 용인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 관심이 집중됐다. -편집자 주- 2010년부터 강남대와 한국외대에서 시범 운영된 ‘용인학’의 역사는 11년이 되었다. 용인학은 현재 용인시 지원사업으로 7개 대학에서 교양과목(2학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날 학술토론회장에서는 용인학 발전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기존 '용인학연구소'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별도의 '용인학연구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안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좌장을 맡은 강진갑 역사문화컨텐츠연구소장은 “용인학 등 지역문화자원과 연계 없이 추진
[용인신문] 급경사에 위치한 중일초등학교 앞 도로에 제설 초동대응을 위한 자동 염수분사장치 설치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중일초는 급경사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해마다 겨울이 되면 학부모와 아파트 입주민들은 큰 걱정거리가 생깁니다. 폭설이 내리면 매번 학교 앞 도로가 결빙돼 학생들의 통학 및 차량 통행이 어렵고, 경사가 매우 심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월3일에는 전날 내린 눈과 비로 인해 학교앞 도로와 횡단보도에 생긴 ‘블랙아이스’로 전면등교 첫날 등교하던 학생들이 단체로 미끌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설상가상 신호까지 바뀌면서 차량들이 움직이면서 횡단보도 위에 미끄러진 아이들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들과 녹색어머니회 학부모 그리고 아파트경비 아저씨들까지 솔선수범해 운행 중인 차들을 막아서면서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 하면 아찔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용인시에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급경사 진 중일초 통학로에 최우선적으로 제설장치를 설치해 주십시오.
[용인신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무 거부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던 국민의힘은 후보가 울산으로 내려가 대표와 회동하면서 일단락되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국민의힘은 12월 6일 예정대로 선대위를 발족시켰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은 노선을 둘러싼 대립이자 권력투쟁이었다. 윤핵관(윤석열후보핵심관계자)으로 불리던 후보 측근들은 김종인이 오면 상왕이 된다는 논리로 선대위를 소위 3김체제(김종인 김병준 김한길)로 권한을 분산시키고자 했다. 김종인은 선대위는 의사결정이 신속한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윤-김은 결별하는 듯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카드를 다시 살려낸 것이 이준석이다. 이 대표는 4일간 영호남을 돌며 윤 후보를 압박했고, 당내 수도권을 중시하는 이른바 개혁세력은 이에 동조했다. 후보와 대표의 충돌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국민은 신선한 느낌마저 받았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면 승부가 뻔하다. 하지만 유력 대선후보와 대표가 충돌하면 명분이 앞선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되었다. 이준석은 이대로 가면 대선 필패다
[용인신문]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는 사실을 이만큼 잘 전달하는 소설이 있을까? 『불편한 편의점』은 행복이 항상 내 주변에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주변과 소통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색다르면서도 무겁게 전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족을 위해 바쁘게 산다는 이유로 그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만들기도 한다. 불편한 편의점. 사실 원래 다른 이름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곳을 그렇게 부른다. 편의점 사장님은 돈을 벌 목적으로 매장을 연 것도 아닌 것 같다. 물건도 별로 없고, 일하는 사람도,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불편한 편의점. 그곳이 불편한 이유는 그동안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며 살았던 개인의 실체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곳의 밤을 지키는 비밀스런 사내는 독자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현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위로의 이야기. 음료수 한 잔이, 젓가락 한 벌이, 밥 한 끼가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어쩌면 판타지 일지도 모르는, 행복해지는 작품이다. 느리고 어눌한 편의점 아저씨가 말한다. “속상할 땐 옥수수…… 옥수수수염차가 좋아요.”(105쪽) 아저씨는 가장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던 아저씨에게도,
크럭스 정다연 창문에 매달린 실거미를 보면 툭, 가지 끝 물방울을 털 듯 떨어뜨리고 싶어져 아래로 더 깊은 낭떠러지로 내리치는 빗방울, 끝없이 흘러드는 빗줄기 눈동자 쉴 틈 없이 때리는 다정한 말 힘을 빼 그러지 않으면 더 아파 멍든 낙법 자세 더 잘 배울 수 있을까 끝까지 매달렸어야 했을 송곳처럼 손발의 힘을 모았어야 할 푸른 암벽 정다연은 1995년 수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세상을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과 탁월한 시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단정한 시 세계를 펼쳐온 그녀는 이미 2019년에 현대문학의 소시집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이후 2021년에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그녀는 “언젠가 지면에서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쓴 적이 있어요. 세상에 대한 상상력,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포함해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은 상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달리는 사람에게 땅이 확장되듯이 먼 곳까지 가보는 넓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일이 있다. 그녀의 시가 상상력의 세계를 향해서 치열하게 나갈 것이라는 예견을 하게 한다. 「크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