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전래동화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옛날이야기를 말한다. 우리 옛이야기를 기록한 최초의 3대 동화집은 『조선동화집』(조선총독부, 1924), 『조선동화대집』(심의린, 1926), 『조선전래동화집』(박영만, 1940)이다. 『조선동화집』은 최초의 기록이긴 하지만 당대 일본인의 시각에서 편집되었다. 『조선동화대집』은 한국어로 기록된 최초의 전래동화집이지만 근대적인 문물이 등장해 옛이야기인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조선전래동화집』은 박명만이 채록한 이야기 75편이 실려 있다. 도서는 저술 동기와 저자 소개로 시작되어 75편의 이야기가 소개되며 마지막 부분에는 원문 영인본을 싣고 있다. 우리 이야기인데도 번역자가 필요한 이유는 오래 전 기록된 문헌이 현대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야기마다 채록한 지역 이름을 기록하기도 하고 저자가 자신의 기억을 참고했다고 적기도 한다. 60여 편의 이야기들은 북한의 옛이야기이다. 어떤 이야기는 근원적인 인간의 마음 탐구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며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구술하는 현장감을 살려 표현했다. 민담이 갖는 특유의 재미를 찾는 즐거움도 있다. 전래동화의 변화무쌍한 변화를 관찰하게 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하
[용인신문] 처인구 모현읍 지역 내 고등학교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자율형 사립고이기 때문에 지역 내 일반 고등학교는 없는 상황입니다. 모현 지역 고등학생 대부분은 인근 광주시와 성남시 분당, 죽전 등으로 흩어져 통학하고 있습니다. 모현읍 왕산에서 가장 가까운 일반계 고교 통학을 위해서는 편도로 대중교통 40분, 자차 15분 이상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지역 고교생 중 일부가 통학하는 삼계고에서 유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통학환경이 개선 돼야 합니다. 가장 좋은 문제해결 방안은 고교 설립입니다.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이사를 가거나 고민하고 있는 주민들의 설움을 이젠 멈추게 해 주십시오. 오는 2024년 모현에 건설중인 대규모 아파트 입주 후에는 모현읍의 인구가 4만 명에 육박하게 됩니다. 현재 경기도 내 읍소재지 행정구역 중 인구 3만 명 이상이면서 일반계 고등학교가 없는 곳은 모현읍이 유일합니다. 경기도 내에서 그 어느 지역 보다 통학환경이 열악한 모현읍 지역 고등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학습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가칭)용인 모현고등학교 신설을 간곡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용인신문] 공자의 가르침은 대체로 하나로 요약된다. 배워서 벼슬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닦아 남을 다스릴 것인가.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바름이 그것이다. 누구를 책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흠이 없어야 하고 책잡힐 일도 없어야 하고 의혹 같은 것들과는 아예 상종도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는 일도 삼가했으며 길 가다가 신발이 벗겨져도 그곳이 외밭이라며 벗겨진 신을 버려두고 갈망정 외밭에서 신 끈을 고쳐매는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만큼 바름에 대해 자신을 ‘앗 뜨거’워 할 정도로 검속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혹자는 왈, 그렇게 따지기 시작한다면야 주머니 털어 먼지 안날 자 몇이나 되냐며 볼멘소리할 것이다. 잊지 마라. 수많은 평범한 사람 중에는 주머니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 의외로 많다. 저들 눈에는 그런 사람이 안 보일 뿐이지. 웅덩이에 오래 살면 그곳이 집인 줄 안다. 기독교 경전 누가복음 6장 39절쯤을 읽어가다 보면 예수께서 그들에게 또 비유 하나를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토를 단다.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예수의 이 말은 너 자신에 대한 표층이
[용인신문] 1453년 10월 10일, 계유정난이 일어났다. 정변의 성공은 한명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책사 노릇만 한 게 아니고 세조의 기무사, 정보원장 임무를 수행하며 성삼문 등의 단종 복위 운동까지 완벽하게 차단했다. 수양대군 이유가 한명회를 가리켜 “나의 장량이로다.”라고 말했으나 ‘음모와 모사’에 능했던 두 사람의 야합을 포장한 것이다. 한명회는 출세를 위해 수양대군에게 줄서기 했다. 음서로 관직을 얻은 그였기에 권력욕과 재물욕은 상상을 초월했다. 공신을 무려 4번 그것도 모두 1등을 받았으나 백성을 위한 정치적 능력을 발휘한 내용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명회로부터 시작된 절대 권력자들을 훈구파라고 부른다. 16세기 중반 이후 조선은 그들만의 나라였다. 권력을 잡은 자들의 부패는 거침이 없었고, 세종이 만든 평화로운 체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명회의 권세는 ‘압구정 사건’으로 이어졌다. 한명회는 한강 변에 자신의 호를 딴 으리으리한 정자를 짓는데, 그 이름이 ‘압구정’이었다. 1481년, 명나라의 사신을 자기 정자인 압구정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성종에게 요청했다. “압구정 정자를 사신이 유람하고 싶어 하는데 장소가 협소해 평평한 곳에 장막을
[용인신문]
너는 나의 혁명 고원 그늘은 태양이 갈망에 겨운 세월 위에 던지는 씨니씨즘이었다 그늘 속에는 이름만의 공화국처럼 서운한 얼굴들이 그날그날 휴식을 취하는 풍속이 있었다 도피와 굴욕의 창백한 그늘에 엎뎌 처참한 숨소리가 어느 식민지 유행가를 닮아갔고 이따금 비라도 내릴 때면 서글픈 자기기만을 위안 삼았다 비굴한 고독이여. 그러나 태양은 그늘이 끝내 갈망의 머리를 드는 표적이었다. 뜨거운 가슴 파아랗게 트인 나의 사랑 자유의 해변에서 너는 내 보람을 영도하는 것이었다 -너는 나의 혁명이었다 고원 (高源, 1925 ~ 2008)은 재미동포 시인이다. 본명은 고성원(高成源)이며, 충청북도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587번지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6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석사과정을 마쳤다. 1970년에 한국 현대시를 영어로 번역하여《Contemporary Korean Poetry》라는 책으로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너는 나의 혁명」은 식민지인 조국에 바치는 헌시다. 식민지 지식인의 냉소주위와 그늘에서의 삶을 드러낸 이 시편은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노래하며 끝내 너는 나의 혁명이라고
[용인신문] 조선 중앙 동아의 친미 사대주의적 보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른바 보수언론 3인방의 친미 일변도의 논조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정도를 넘어섰다. 종편 방송의 친미 일색도 조중동 3인방에 못지않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기(crisis)라고 표현한 것은 최근 유럽의 주요 방송들이 일제히 우크라이나 위기 또는 갈등(conflict)이라고 전쟁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70일을 넘기면서 유럽의 방송언론은 전쟁 초반에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놓쳤던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이 아니라 2014년 3월 오렌지 혁명과 유로마이단의 무장봉기(폭동)로 친러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하고 페트로 포로셴코 정권이 들어서면서 본격화되었다. 포로셴코 친미 정권의 등장으로 우크라이나는 급격한 반러시아 친서방정책을 표방하고 돈바스 지방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던 러시아어를 더이상 정부 문서나 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초콜릿 재벌인 페트로 포로셴코 정권은 유럽연합(EU)과 NATO 가입도 병행 추진했다. 돈바스 지방은 러시아계가 60% 가까이 차지하고 인구의 9
[용인신문]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후기 유학자이자 실학자였다. 남인 출신으로 성호 이익의 영향을 받았으며 정조 재위 당시 과학자의 면모도 보였다. 이 때 관심을 갖게 된 천주교로 인해 19년의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유배는 거대한 저술을 남기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다산이 예순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적은 글을 엮어낸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고도 예순에 “자신을 잃은 자”라고 적고 있는 다산의 글귀를 인용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탐구해 보는 책이다. 다산의 습관은 삶 속에 습관이 된 관성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만큼 거리가 먼 것이 없다는 배움의 이야기는 독자의 지금을 살피게 할 것이다.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어른이라는 말은 어른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재능을 발휘하는 데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니 꾸준함을 유지하라는 말은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다시 곱씹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 말은 무겁고 울림은 크다. 다산의 습관에 관한 조언들은 어찌보면 자기계발서에서 익히 발견했던 것들과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의 말이 자신의 삶으로부터 비롯되
[용인신문] 철환주유중 공자일행이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곤액을 당해 일주일 조금 넘게 음식을 먹지 못해 아사직전에 이른 경우가 있었다. 공자의 재정을 맡아보던 자공이 비상금을 털어 자로로 하여금 쌀을 구해오니 안회가 밥을 짓는데 뜸을 들이던 중 상태를 보고자하여 뚜껑을 여니 김이 훅 올라와 천장에 붙은 끄름이 떨어진다. 당황한 안회는 밥주걱으로 끄름 닿은 부분을 퍼내어 끄름만을 떼어내고 밥주걱에 붙은 나머지 부분을 먹으니 멀리서 밥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자공이 이를 보고는 안회가 먼저 밥을 훔쳐먹는다 생각하고는 괘씸히 여겨 스승 공자께 따지듯 묻는다. 평소 공자는 안회를 절개가 굳은 청렴한 제자라 칭찬했던 탓이다. 자공 왈 “어질고 청렴한 선비도 배고프면 절개를 바꿉니까?” 공자는 답한다. “그 정도라면 어진 것도 아니고 청렴은 커녕 선비도 아니지” 자공이 또 묻는다. “그렇다면 안회 같은 사람은 배고프다고 해서 절개를 바꿀까요?” 이에 공자는 말한다. “안회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러자 자공은 좀전에 본 안회가 밥 훔쳐먹은 일을 말한다. 공자는 그랬다면 거기엔 그만한 일이 있었으리라라며 안회를 불러 에둘러 묻는다. “안회야. 혹시 밥이 다 됐으면
[용인신문] 각 당의 4대 선거 후보 공천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찍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들은 본선전에 들어간 셈이지만, 아직 경선 중인 후보들은 막판까지 애를 태우고 있다. 공식 후보등록일은 5월 12~13일로 본 선거전은 고작 보름이다. 후보들에겐 긴 시간일 수도 있으나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 검증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선거는 4대 지방선거에 교육감 선거까지 겹쳐 선거공보물도 그 어느 때보다 많다.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후보자 정당 투표,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를 포함하면 투표용지만 8매에 이른다. 그만큼 후보자 숫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자칫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물도 제대로 읽지 못한 상태에서 투표할 수도 있다. 특히 용인시는 특례시임에도 도농복합시로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회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이 후보 검증보다는 지지 정당 또는 지연·혈연·학연 등에 치우칠 우려가 높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투표율도 높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후보자 검증보다는 정당의 조직력 싸움이 판세를 결정지을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용인특례시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갈 제대로 된 일꾼들을 뽑아
[용인신문]
[용인신문] 오는 5월 8일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표어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이다. 이에 발맞춰 대한불교조계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후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연등회를 올해 대규모로 재개한다고 한다. 환하게 비춰 주는 연등처럼 희망도 밝게 빛나는 일상을 기대하게 하는 5월이다.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