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아이의 몸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멍이 발견됐다. 학대가 의심되지만 당장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늦은 밤이라면 상황은 더 막막해진다. 앞으로 용인에서는 이런 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보호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5곳으로 늘어난다. 용인특례시는 학대 피해를 입었거나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에게 신속한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새싹지킴이 병원’에 강남병원과 메디필드 한강병원을 추가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인지역 새싹지킴이 병원은 기존 3곳에서 모두 5곳으로 확대됐다. 학대 여부 판단부터 응급치료까지…병원이 ‘첫 안전망’ ‘새싹지킴이 병원’은 단순히 다친 아이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아니다. 학대를 당했거나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이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이 상처와 증상을 살펴 학대 가능성을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응급치료와 전문진료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강남병원과 메디필드 한강병원에서는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의학적 선별을 비롯해 24시간 긴급 의료지원과 응급치료, 정신과 상담, 신체·정신적 검진과 치료 등을 담당한다. 아동학대 사건에서는 병원 진료가
용인신문 | 수학 문제 하나를 떠올려보자. 답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공식을 대입했지만 틀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머릿속에서 숫자를 바꿔보고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30분쯤 씨름한 끝에 겨우 답이 보인다. 그런데 같은 문제를 인공지능(AI)에게 물었더니 3초 만에 정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인간이 30분 동안 한 일은 쓸데없는 일이었을까. 세계 최정상급 수학자들이 최근 던진 질문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테렌스 타오 미국 UCLA 교수, 페터 숄체 독일 막스플랑크 수학연구소장 등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AI 기업들의 ‘수학 난제 풀이 경쟁’이 오히려 수학이라는 학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겉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를 AI가 대신 해결한다면 좋은 것 아닌가. 인간이 평생 걸려 풀 문제를 AI가 하루 만에 해결한다면 인류의 지식도 그만큼 빨리 발전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수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AI가 답을 맞히는 능력 자체가 아니다. 답을 얻기 위해 인간이 해왔던 ‘생각하는 과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 수학 문제를 풀 때 인간의 뇌는 계속 움직인다
용인신문 | 한번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 수년, 길게는 10년 넘게 탈모를 안고 살아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등에 사용돼 온 면역조절제 ‘우파다시티닙’이 중증 원형탈모 환자의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효과를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 특히 하루 30㎎을 복용한 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를 시작한 지 24주 만에 두피의 80% 이상에서 머리카락이 다시 자랐다. 일부 환자는 머리카락이 완전히 회복됐고 치료를 1년가량 지속했을 때 완전 회복 비율은 35%를 넘어섰다. 중증 원형탈모 치료가 단순히 ‘빠지는 것을 줄이는 단계’를 넘어 상당한 수준의 모발 재생을 기대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4주 만에 절반 이상 회복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12일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회지(JAMA Dermatolog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중증 원형탈모를 앓고 있는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 1399명을 대상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된 두 건의 3상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탈모 정도는 상당히 심했다. 연구 시작 당시 평균적으로 두피 모발의 약 84
용인신문 |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진오)은 원내 폐쇄망 환경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구축한 자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Y-Aid’를 정식 오픈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Y-Aid’는 병원 내규·지침과 최신 의학 문헌 등 내부 지식을 LLM과 연계해 교직원들이 업무 목적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스마트 업무 지원 플랫폼이다. 이번 플랫폼 구축은 연세의료원의 중장기 AI 전환(AX) 전략인 ‘AI-Native Hospital’ 구현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가 인프라 확충부터 설계 및 개발까지 주도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 원내 내규 에이전트 베타버전을 선보인 이후 기능을 고도화해서 이번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1차로 선보이는 서비스는 총 3가지다. 먼저 의료기관평가 에이전트는 관련 내규 및 지침을 조회하고 질의응답을 제공해 까다로운 평가 준비 업무를 돕는다. 다음 전산장애 대응 에이전트는 부서별 전산장애 대응 지침과 ICT 절차를 기반으로 신속한 문제 해결 정보를 제공한다. 또 의학 문헌 검색 에이전트는 의학적 질문에 답변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의학논문검색엔진
용인신문 | 나이가 들면 거울 속에서 묘한 변화가 시작된다. 머리카락은 하나둘 희어지고 가늘어지는데, 정작 눈썹은 전에 없이 길어지고 코털은 자꾸 콧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머리숱은 줄어드는데 수염이나 팔·다리의 털은 여전히 굵게 자라는 경우도 많다. 겉으로 보면 모두 같은 ‘털’이지만 몸속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흰머리는 색을 만드는 세포가 지쳐가는 과정이고, 탈모는 모낭의 성장주기가 짧아지는 현상이다. 반대로 수염이나 일부 체모가 굵어지는 데에는 남성호르몬에서 만들어지는 DHT가 관여한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과 체모의 운명이 엇갈리는 이유다. 흰머리, 단순히 색이 빠지는 게 아니다 머리카락 색은 모낭 속 멜라닌 세포가 만드는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젊을 때는 멜라닌 세포가 비교적 활발하게 색소를 공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의 수와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더라도 색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회색이나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산화 스트레스다. 우리 몸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일정 수준의 활성산소는 정상적인 생리 과정의 일부
용인신문 | 인공지능(AI)이 창업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개발자와 디자이너, 마케터를 따로 고용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과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초기 자금과 여러 명의 인력이 필요했던 일을 이제는 한 사람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상당 부분 처리할 수 있다. 덕분에 창업 문턱은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업의 생존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누구나 빠르게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경쟁자 역시 같은 속도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사용량에 따라 계속 불어나는 비용과 빅테크의 서비스 확장까지 겹치면서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는’ 기존 스타트업 성공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 AI 시대 창업의 승부처가 기술 개발 자체에서 고객을 붙잡아두는 능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직원 1명대 기업이 ‘뉴노멀’ 기업 규모는 이미 작아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3년 기준 창업 7년 이내 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1.7명 수준이었다.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2024년 신생 기업 한 곳당 평균 종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