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의 역사 타파(65) 백성 버리고 도망친 무신 정권의 최고 권력자 최우, 그는 강화도에서 행복했을까? 1231년 몽골의 기병이 북계를 휩쓸었다. 안정기를 누리던 고려의 무신 정권은 맞서 싸우기보다 피난을 선택했다. 교정도감 최우에게 강화도 피난을 권한 사람은 풍덕군(지금의 개풍군)의 승천부 부사 윤린이었다. 윤린의 말을 들은 최우는 반대파들을 제거하고, 고종에게 강화로의 천도를 강요한다. 1232년 7월 6일, 강화도 피난길을 고려사는 이렇게 기록했다. 드디어 천도하니 때마침 장맛비가 열흘이나 계속돼 정강이까지 진흙에 빠졌다. 사람과 말이 엎어지고 넘어졌다. 벼슬아치와 양가(良家)의 부녀들도 신발을 벗고 갈 지경이었다. 환과고독(鰥寡孤獨)은 갈 바를 잃고 통곡하는 자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피난의 아비규환을 뚫고 강화로 온 사람들은 그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방치된 본토의 백성들은 30여 년간 몽골의 말발굽 아래 목숨을 잃거나 포로로 끌려갔다. 살아남은 자들은 강화로 도망간 왕과 무신들을 위해 세금을 바쳤다. 몽골은 수시로 쳐들어 왔으니 삶과 죽음을 가늠할 수 없었다.강화의 원주민들은 어떠했을까? 피난 온 개경 사람들은 다수가 권력자이거나 관련
박숙현의 태교칼럼 태교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급해야 얼마 전 용인에서 있었던 태교음악회에 나이 지긋한 여성단체 임원들을 초청했더니 강당을 가득 메운 임신부들을 보며 매우 놀라워했다. 그들은 음악회를 함께 해보자는 제안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들 세대에는 태교라는 말이 낯설었을 것이다. 혼자서만 임신했냐는 시어머니의 말에 주눅이 들어 배 불러오는 것조차 부담스러웠었지 우리 사회가 여전히 태교 보급에 미온적인 것은 여성지도층 인사들의 쓰라린 기억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젊은 시어머니 세대가 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태교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태교 교실을 운영할 때 태명이 딸기였던 임신부가 시부모님으로부터 축하 카드를 받았다며 행복해 했다. 물론 예전보다야 태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게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의 그늘진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아직도 태교를 제대로 못하는 임신부들이 수두룩하다. 태교는 태아를 위해 좋은 것을 해주고, 나쁜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상적인 행위다. 그런데 이런 상식조차 모르는 임신부들이 많아 안타깝다. 특히 다문화 가족과 미혼모들의 태교 문제는 국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태교에 무지한 국가
오룡의 역사 타파(64) 온달은 영웅이 아니다 - 이 땅을 지켜낸 진정한 바보였다 평강왕의 어린 딸이 울기를 잘하니 왕이 놀리며 말했다.네가 항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자라면 틀림없이 사대부의 아내가 못되고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을 가야 되겠다. 온달에 대해 사관 김부식은 왜 '바보'라고 기록했을까. 온달은 왜 '바보'라고 불리워진 것일까. 현대사의 전직 대통령에게도 '바보'란 표현이 쓰인 것을 보면 실제 바보는 아닐 것이다. 온달이 바보인 이유에 대해 삼국사기 열전 제5권에 명확한 이유가 나온다.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때 사람이다. 용모는 구부정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마음씨는 빛이 났다.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항상 밥을 빌어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떨어진 옷과 해진 신발을 걸치고 시정(市井) 사이를 왕래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다.온달이 바보라고 불린 이유는 겉모습 때문이었다. 한없이 착했지만 웃음이 날 정도로 못생겼다. 남루한 옷차림으로 동냥을 해서 효도를 다하는 그를 국가는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유명 인사였다.온달을 찾아 온 공주가 황당한(?) 프러포즈를 하자 이는 어린 여자가 하기에 마땅한 행동이 아니니, 필시 너는 사람
오룡의 역사 타파(63) 찬란했던 백제의 한성 시대를 마감하게 만든 개로왕의 토목공사 나라 사람들을 모두 동원해서 흙을 구워 성을 쌓고 그 안에 궁실(宮室)누각정자를 마련했다. 굉장하고 화려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큰 돌을 욱리하(한강)에서 가져와 곽을 만들어 아버지의 뼈를 묻고 강을 따라 제방을 쌓으니, 사성(蛇城, 풍납토성) 동쪽에서 숭산(검단산) 북쪽까지 이르렀다. 이로 인해 창고가 텅 비고 백성이 곤궁해지니, 나라의 위기가 알을 쌓아 놓은 것보다 더 심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개로왕의 풍납토성 보수공사 관련 기록이다. 개로왕(재위 455~475년)은 고구려에게 한성을 빼앗기고 아차산에서 최후를 맞이한 비극의 백제왕이다. 개로왕의 비극인 동시에 한강유역을 상실한 백제 몰락의 시초였다. 적자재정으로 궁핍해진 백제는 군대의 유지조차 힘들어 졌고, 백성의 징발도 어렵게 된다. 남진정책의 기회를 노리던 고구려의 장수왕은 3만 군대를 보내 불과 7일만에 한성을 함락 시킨다. 개로왕은 백제 출신의 고구려 장군들에게 붙들렸다. 이 고구려 장군들은 말에서 내려 개로왕에게 절한 뒤에 왕의 얼굴에 세 번 침을 뱉고서는 아차산(풍납토성 건너편, 천호대교 북단)
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와 용인지부가 함께 준비한 제35회 경기종합예술제『국악의 향연』공연이 오는 10월 31일(금) 오후 7시에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개최된다 ▲사물판굿 하랑 경기도예술인의 문화예술축제의 일환인 『국악의 향연』은 도내 각 시군지부에 있는 경기도지회 지부와 분과가 하나가 되어 수준높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번 용인공연에서는 한국국악협회 용인지부 민요분과 회원들이 12잡가중 달거리 좌창으로 문을 열고, 전통무용과 경기민요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이어진다. ▲해금연주가 박성희 특히,해금연주가 박성희의 해금독주곡인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태교음악회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곡이다. 이어 류 앙상블과 함께 홀로아리랑, 인연 등 귀에 익은 퓨전곡들을 선보인다. 그 밖에도 대통령상에 빛나는 박윤정 명창의 경기민요를 비롯하여 다이나믹하고 에너지 넘치는 진도북춤, 사물판굿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진도북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자세한 사항은 (사)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 사무국(031-236-1070, 230-3391)으로 문의 또는 국악협회 홈페이지(www.gukak.or.kr)를 참고하면 된다.
◎ 저자 : 신기수 외 출판사 : 북바이북 정가 : 16,000원 최은진의 BOOK소리 3 ㅡ함께 읽는 즐거움, 더불어 사는 행복 왜 책을 함께 읽어야 할까? 생각이 소멸되어 가는 시대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잠식당해 자기 생각이 언제 어떻게 소멸되는지조차 모르고 사는 이가 점점 많아져가고 있는 사회다.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독서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골방독서가 아닌 광장독서를 통해 자기 생각을 찾고, 읽어도 남는 게 없다는 기존 책읽기의 틀을 바꾸는 전환을 마련해 줄 책이다. 책을 1년에 한두 권 읽을까 말까 한 사람들에게 반가울만한 책, 그러나 독서광들이 읽어도 가슴을 뛰게 할 재미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독서 입문서에서 늘 강조했던, 독서의 중요성이라든가 그 가치나 효과에 대한 내용은 없다. 독서입문자들은 일단 흥미를 느끼고 재미가 있어야 독서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독서방법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1장 독서토론의 풍경, 2장책으로 놀아보자, 3장 왜 독서토론인가 4장 독서토론,어떻게 할까, 5장 어떤 책을 읽을까의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현장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고 쓰는 힘이 얼
◎ 저자 : 리처드 파인만 출판사 : 사이언스 북스 정가 : 8,000원(전2권) 대한민국에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관습과 허례허식 그리고 눈치 같은 거 보지 않고 거침없이 당당하게 살면 안 되는 것일까. 권위를 거부하며 작은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희열을 느끼려 했던, 노벨상을 거부하려 했던 천재물리학자 파인만의 회고록이다. 골치 아픈 물리학으로부터 주체할 수 없는 위트를 끌어내 전염(?)까지 시켜 주는 그야말로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 그를 단순히 천재물리학자로만 볼 수 없는 것은 삶의 전반에 걸쳐 배어있는 독특한 발상과 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에 빠져들고 심지어 금고털이를 취미로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철학자적인 면모 때문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농담을 유쾌하게 던지는 파인만의 목소리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들릴 것만 같다. 노벨상을 받으면 너무 유명해지니까 (귀찮아질까 봐) 거부하려 했으나, 거절하면 다른 의미로 더 유명해질까 봐 결국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평소 그의 성품을 닮은 경쾌하고 가벼운 문체로 지루하지 않게 일상을 회고하고 있다. 물리학자,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즐겁
▲구미 어부 이종욱씨가 통발을 걷으러 물을 가른다. 고기리통신원 이상엽의 사진 이야기 강의 어부들은 안녕하신가? 글 사진 이상엽/고기리통신원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되지도 한참됐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새 공사의 후유증을 앓는다. 올 여름 대구 KBS로부터 공동 취재 의뢰를 받았다. 공사 후 낙동강의 실태를 그곳에서 고기 잡는 어부의 눈으로 살펴보자는 제안이었다. KBS라는 공영방송의 속성과 지역은 대구 경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제안이다. 그래서 상주보에서 달성보까지 경북을 종으로 관통해 보기로 했다. ▲상주어부 김홍기씨가 새벽조업을 준비한다. 태백에서 발원해 삼강에서 본격적인 낙동강을 이루는 상주. 이곳에서 30년 째 고기 잡는 최봉식씨를 만났다. 초등학교 때 동네 어부들의 눈에 들어 평생 고기를 잡았단다. 상류로는 문경에서 달성까지 오르내리며 낙동강에서는 가장 유명한 어부가 됐다. 4대강 공사 2년 동안 쉬다가 최근에 이곳에 콘테이너 박스로 거처를 마련하고 다시 고기를 잡고 있다. 물이 많이 차서 전과는 전혀 달라졌죠. 공사 때문에 갑각류, 미생물, 수초 등이 사라져서 그걸 먹고 사는 고기도 사라졌죠. 치어가 별로 없으니 복원에
오룡의 역사 타파(62) 선조와 이승만의 닮은 꼴, 다른 꼴 -반복되는 역사의 희생자는 민(民) 임진왜란은 음력으로 1592년 4월13일(양력 5월23일) 시작됐다. 선조는 4월 30일 새벽에 한양을 탈출했다. 백성들의 분노가 형조와 장례원을 불태운 것으로 볼 때 선조에 대한 당시 한양의 민심을 짐작할 수 있다. 선조는 개성평양영변을 거쳐 6월 22일에 평안도 의주에 도착했다. 조선의 영토에선 최전방이지만 그에게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압록강을 건너 명나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선조는 명나라 망명 계획을 포기했다. 그 해 6월 26일자 선조실록에 따르면 명나라가 선조를 푸대접 할 것으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였다. 명은 선조가 국경을 건너오면 망명 정부를 압록강 인근의 전방 군사기지인 관전보에 마련해 줄 계획이었다. 선조는 이때쯤 체면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1950년 6월27일 새벽 2시, 대통령 이승만은 주저없이 서울역에서 비상 열차를 탔다. 장관들도, 군 수뇌부도, 국회도 모르게 혼자 가버렸다. 국군 통수권자가 위험에 빠질까봐 비밀유지를 위해 새벽에 몰래 대구까지 내려간 것인지,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한 대통령은 다시 대전으로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