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임신을 하면 세상이 갑자기 잔소리로 가득 찬다. 어제까지는 잘만 먹던 음식들이 하나둘 금지 목록에 오른다. 커피는 안 된다, 찬 건 안 된다, 매운 건 위험하다, 파인애플은 특히 조심하라 한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문지방에 앉지 말라, 높은 곳에 손을 들지 말라, 칼질을 하면 아이가 놀란다. 설명은 짧고, 결론은 단호하다. “혹시나.” 태교라는 이름 아래 임신부의 하루는 점점 좁아진다. 의학적으로 보면 이 장면은 조금은 낯설다. 임신 중 정말로 조심해야 할 것들은 의외로 명확하다. 날것의 육류나 비살균 유제품처럼 감염 위험이 큰 음식, 과도한 음주와 흡연처럼 태아에게 직접적인 손상을 주는 행위는 분명히 피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문제는 그 선을 넘어선다. 일상의 대부분을 조심, 금지, 불안으로 채우는 순간, 태교는 과학이 아니라 분위기가 되어버린다. 가장 억울한 건 음식이다. 파인애플, 율무, 팥, 심지어 미역까지도 유죄 후보가 된다. 파인애플에 들어 있는 브로멜라인이 자궁을 자극한다는 이야기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식사량에서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 실험실에서 농축된 추출물을 사용해야 겨우 논의가 가능한 수
용인신문 | 용인문화원(원장 최영철)은 겨울방학을 맞아 2026년 용인미르아이 공유학교 가족과 함께하는 ‘Art & History’ 프로그램의 첫 수업을 시작했다. 용인문화원과 용인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Art & History 프로그램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지역의 근현대 문화예술 인물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예술과 역사를 융합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14일부터 16일까지 총 3일간 용인문화원과 용인 일대 문화유적지에서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포은 정몽주와 서파 류희 등 용인의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수업과 창작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둘째 날에는 현장 투어를 통해 문화유적지 탐방과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창작과 디지털 전시가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학생과 가족이 함께 만든 결과물을 공유하는 참여형 전시로,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배움의 과정을 함께 나누는 장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키우고, 가족 간 소통과 협력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용인문화원 최영철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지
용인신문 | 숨갤러리(관장 신경옥)가 지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개최한 ‘크리스마스 선물전’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작품 판매 수익금 1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달해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경옥 관장 등은 지난 6일 역북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공미경 동장에게 좋은 일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했다. 선물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사진작가, 공예가 등 38명이 참여했다. 신경옥 관장은 “작가들이 서양화, 한국화, 문인화, 수채화, 도자기, 공예소품(브로치, 목걸이), 작품액자, 켈리달력, 목공예(도마, 컵받침) 등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을 출품해줘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작은 액수지만 지역 작가들의 따뜻한 정성을 모아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고창수, 김경희, 김미경, 김백선, 김복순, 김연주, 김옥기, 김재철, 김종경, 남기연, 노섭옥, 민태홍, 박혜연, 신경옥, 신옥자, 신현희, 신은진, 윤숙현, 이경성, 이명희, 이석자, 이수정, 이정훈, 이현직, 장근혜, 조상금, 조혜경, 지동하, 천우종, 최선미, 최혜상, 추성자, 허덕희, 현정숙, 윤인숙,
용인신문 | 노자는 ‘앎의 부족함을 아는 것을 최상으로 여기고, 모름의 상태를 모르는 것은 병(知不知上 不知知病)’이라 했다. 이 말이 오래도록 회자되는 이유는 앎을 바라보는 태도가 우리 삶이 세계와 만날 때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샤를로트 파랑의 그림책 『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원제:Murielle et le mystère)는 오래도록 회자한 노자의 말을 다시 한번 읊조리게 한다. 주인공 뮈리엘은 숲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달팽이를 주우러 숲에 나가는 뮈리엘. 그런데 어느 순간 낯선 무언가를 발견한다. 모양도 정체도 알 수 없는 그것 때문에 점점 당황하는 뮈리엘은 화도 나고 잠도 잘 오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뮈리엘은 곧 태도를 바꿔 그 정체를 탐구한다. 과연 그 정체와 뮈리엘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까? 이 그림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 ‘모름’을 만나는 장면이다.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존재는 어둠 속에서 찻잔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에 뮈리엘 역시 즐거운 표정으로 티타엠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는 ‘모름’을 탐구의 자세로 대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어린이의 시선은
용인신문 | 용인문화재단은 기존 ‘문화 예술 공모 지원사업’을 전면 개편, 사업명을 ‘2026 용인 예술 창작 지원’으로 바꾸고 새롭게 전환한다. 13일부터 26일까지 접수를 통해 총 6억 400만 원을 차등 지원한다. 이번 개편은 기존 ‘지원’ 중심에서 ‘창작’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재단이 보유한 시설·공간·운영 인프라를 적극 연계한 기획형 지원사업을 신설했다. 또한 시 외곽·농촌지역·소규모 마을·산업단지·복지시설 등 생활권 중심의 예술 거점 발굴·지원을 강화해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문학 분야는 문학 공모전을 신설, 시상금 형태로 지원함으로써 관내 우수 작가 발굴과 지역 문학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한다. 주요 개편 내용은 △재단 처인구 시설을 활용한 기획형 지원사업 신설 △문화 소외 지역·계층 대상 균형 발전형 지원 강화 △야외 예술활동 시 아트트럭 우선 지원 및 대관료 감면 확대 △재단 공연장·전시장·연습실 등 시설 이용 감면 혜택 확대 △장애 예술인의 개인 신청 허용 및 창작 중심 지원 전환 △문학 공모 신설을 통한 등단 작가 대상 시상금형 창작 지원 △예술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맞춤형 시민 모니터링단 운영 △
용인신문 | 언제나 늘 궁금하다. 배 속의 아기는 누구를 닮았을까. “임신입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 예비엄마는 축복과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키 작은 나를 닮으면 어쩌나, 공부는 잘할까, 체력은 약하지 않을까. 부모는 늘 자신의 장점은 물려주고, 단점은 건너뛰길 바란다. 하지만 유전은 그런 식으로 계산되는 제도가 아니다. 바람이 불 듯, 예고 없이 섞이고 흩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다만 부모만 닮지는 않는다. 아이는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조부모, 때로는 증조부모의 형질까지 함께 물려받는다. 키와 얼굴, 체질과 성격, 학습 능력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특징은 하나의 유전자가 아니라 수십, 수백 개의 유전자 조합으로 결정된다. 이 유전자들은 세대를 건너뛰며 잠들어 있다가, 어느 순간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한 집안에서 유독 키가 크거나,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거나, 숫자 앞에서 유난히 강한 아이가 등장한다. 선대에 묻혀 있던 가능성이 아이의 몸에서 다시 깨어나는 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과거와 미래를 함께 품고 세상에 나온다. 흔히 “자식의 지능은 엄마를 닮는다”는 말을 한다. 이 말에는 절반
대박 맛집 ‘로송가든’ 탄탄대로 뒤로하고 ‘육대성’ 간판 재창업… 제2의 요리 인생 매일 아침 갓 도정한 쌀과 1++ 한우 조화 이채원 대표 “손님이 비운 그릇이 자부심” 용인신문 | 처인구 이동읍 묵리의 고즈넉한 풍경을 지나 굽이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신원CC근처에 단정하고 기품 있는 정육한식 전문점 ‘육대성(肉大成, 대표 이채원 대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용인 남사·이동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이 일대가 들썩이는 가운데, 미식가들 사이에서 ‘귀한 손님을 모시고 싶은 집’으로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용인의 줄 서는 맛집으로 통했던 ‘로송가든’의 성공 신화를 일군 이채원 한식 대가가 새롭게 시작한 ‘요리 인생 2막’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외식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25년 9월, ‘제2의 창업’을 했다. 육대성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고소한 밥 냄새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채원 대가는 화려한 수식어 대신, 밥 한 공기에 담긴 진심을 먼저 이야기했다. # “밥집의 기본은 밥”… 매일 아침 쌀을 찧는 미련한 고집 이채원 대가
용인신문 | 용인시는 13일부터 21일까지 ‘돌봄아동-대학생 매칭 학습지원 사업’에 참여할 대학생 22명을 모집한다. 대상은 용인에 주소를 둔 대학(원)생, 휴학생, 대학 졸업 후 3년 이내의 취업준비생이다. 선정된 대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 아동돌봄기관에서 2월부터 7월까지 약 6개월 주 20시간 내로 근무하며 2026년 용인시 생활임금인 1만 1930원을 시급으로 받는다. 대학생들은 교과목에 대한 학습 지도는 물론, 프로그램이나 놀이 활동 운영 보조 등을 통해 아동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질적인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아동 돌봄 현장에서는 인력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시는 근무 시작 전에 아동에 대한 사전지식, 유의사항 등 직무 관련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청은 일자리지원사업 통합접수시스템(https://apply.jobaba.net)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용인청년포털 청년e랑(youth.yongin.go.kr)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용인시 청년정책과 청년일자리팀(031-6193-2796)으로 문의.
용인신문 | 용인시는 13일부터 15일까지 용인시평생학습관 ‘제1차 정기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떡과 한식 디저트 등 조리 분야 12개 △가정커트와 펌 등 헤어·뷰티 분야 3개 △가죽소품과 가방 만들기, 플라워 테라피 등 기술·실용 분야 8개 △SNS 블로그 만들기 등 정보화 분야 3개 △영어회화, 부동산 매입 노하우 등 인문·교양 분야 12개 △해금, 수묵화 등 문화예술 분야 14개 △양식조리기능사, 전산회계 2급 등 자격취득 분야 16개 등 총 68개 강좌로 구성됐다. 총 수강 인원은 1080명이다. 교육은 1월 26일부터 4월 27일까지 12주간 진행된다. 수강료는 강좌 기간과 시간에 따라 3만원부터 9만원까지 책정되며 재료비는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지원 자격은 19세 이상 용인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용인에 주소를 둔 기업의 직장인과 재외국민, 결혼 이민자도 가능하다. 접수는 용인시 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모바일 가능)하면 된다. 수강생은 추첨을 통해 선발하며, 추가 모집 기간에는 개강 강좌의 잔여 인원에 한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 1명을 포함해 2명 이상 자녀를 둔
용인신문 | 용인문화재단은 지난 4일, 용인FC 창단을 기념하는 2026년 용인문화재단 신년음악회 YONGIN RENAISSANCE를 개최했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용인FC의 출범을 축하하고자 마련된 공연으로, 오프닝과 피날레 무대는 용인시립합창단,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 리틀용인이 장식했다. 1부에서는 용인FC 공식 출범 세리머니, 용인FC 선수단 및 코치진 소개를 비롯해 유니폼 공개, 공식 스폰서 발표 등 창단식이 진행되어 구단의 비전과 정체성을 알리며 용인FC의 출발을 알렸다. 2부 축하공연에는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와 가수 박진주, 에녹이 출연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스포츠 팬과 문화예술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문화와 스포츠가 결합된 행사로, 용인FC의 성공적인 창단을 알리는계기가 되었다.
용인신문 | 폐업 소식을 전해 듣고 찾아간 곳은 용인 처인구 역북동 뒷골목에서 50여 년 세월을 한결같이 지켜온 ‘신풍슈퍼’. 김종경 용인신문 발행인과 기자가 함께 도착한 가게의 미닫이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365일, 이른 새벽부터 건설 노동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해가 저물면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내던 취객들이 가득 찼던 곳. 하지만 이젠 색 바랜 간판만이 이곳이 한때 배고픈 영혼들의 ‘성지(聖地)’였음을 증언하고 있었다. 테이블 서너 개가 겨우 들어찬 신풍슈퍼 안쪽의 공간을 단골들은 ‘신풍카페’라고도 불렀다. 번듯한 메뉴판 하나 없어도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두부김치, 혹은 김치찌개가 뚝딱 차려져 나오던 곳. 겨울철 연탄난로의 따듯한 온기는 모두에게 위로였고, 단돈 300원짜리 삶은 달걀은 더할 나위 없는 요기였다. 외상 장부도, 계산서도 존재하지 않는 이곳. 오직 주인과 객 사이의 ‘신뢰’ 하나로 반백 년을 버텨온 공간이었다. 우리는 인근 식당으로 주인 윤선엽(87) 할머니를 모셨다. 구순을 바라보는 노구(老軀)의 주인장은 의외로 덤덤한 표정이었다. 평생을 바쳐 6남매를 키워낸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상실감보다는, 당신의 소임을 다했다는 안도감이 더 커
용인신문 | 임신부에게 운동이 필요하고 좋다는 말,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문제는 늘 그 다음이다. “그래서, 어디까지?” 이 질문 앞에서는 말들이 갑자기 조심스러워진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말을 종합하자면,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임신 중 운동은 숨이 조금 차지만 말은 이어갈 수 있는 상태, 노래는 포기해야 하지만 문장은 무난히 뱉어낼 수 있는 정도면 된다. 그 정도로 움직이면 심장과 폐는 “오랜만에 일 좀 했네” 하고 느끼지만, 자궁과 태반은 놀라지 않는다. 운동을 마치고 20~30분쯤 지나 호흡이 가라앉고, 다음 날까지 몸이 무겁지 않다면 그 운동은 충분하다. 반대로 숨이 가빠 말이 끊기고, 하루 종일 축 처져 있다면 몸은 이미 답을 준 셈이다. 조금 과했다고. 임신 중 운동은 욕심낼수록 손해다. 하루 20~30분이면 충분하고, 꼭 한 번에 채울 필요도 없다. 10분 산책 두 번, 중간중간 스트레칭 몇 번이면 혈류와 신경계는 알아서 반응한다. 임신부에게 운동의 목적은 근육을 키우거나 기록을 세우는 데 있지 않다. 임신 중 운동은 ‘강화’라기보다 ‘유지’에 가깝다. 혈액이 고이지 않게 하고, 혈당의 출렁임을 줄이며, 몸이 긴장 모드에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