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 직지심경 김은순 미호천 쏘가리 힘차게 물결 가르면 봄이, 온 거다 그 물결소리 흥덕사 앞마당 연못까지 흘러 직지를 짓는다 양병산 정자나무는 제 그늘로 연못을 파고 있었던 게다 정자나무 뿌리는 저 미호천 깊은 곳까지 연결된 수로이자 산소 구멍이다 물고기도 가끔씩 흙의 제 기원을 찾고자 경계 넘어 흥덕사의 기억을 더듬으며 알아볼 수 없는 필체로 책을 엮는다 알알이 차오르는 자음과 모음을 찍어 본다 쏘가리는 무슨 글자를 자꾸 쓰면서 헤엄쳐 온다 몸에서 빠져나간 쏘가리 알들이 “백운화상 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을 봉독하며 직지상권 토하는 날까지 끊임없이 불공을 드린다 지느러미 후다닥후다닥 물방울 올 엮듯이 흥덕사 그늘 연못에 금속활자 금형을 뜨고 있다 약력 대전광역시출생 제6회 남구만 신인문학상 당선 경북일보 문학대전 대상외 다수
[용인신문] 이탄희 국회의원이 '용인정 선거구'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연동형 선거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을 요구해왔다. 또 현재의 선거구가 아닌 험지 출마를 명분으로 내걸고 연동형 비례 선거제를 사수하려는 것은 당 일각에서의 위성정당 허용 움직임을 파악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협상에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위성정당을 허용하고 연동형 비례 선거제를 포기한다면 한국정치는 후퇴하거나 최소한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주장에 슬그머니 동조하여 선거법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총선이 끝나고 위성정당과 합당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솔직히 당명도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양당의 위성정당의 당명을 찾아보려다가 포기했다. 왜냐하면 민의를 왜곡시키고 양대 정당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담합한 결과로 탄생됐고, 총선이 끝나자 예정대로 합당하면서 소멸한 사이비 정당이기 때문이다. 연동형 비례제 선거는 소수 정파, 즉 정의당 같은 진보정당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게 하려고 만든 제도다. 현재 국회 의석 분포
[용인신문] 지난해 처음으로 50대 일자리가 40대를 제쳤다고 경향신문이 통계청 발표를 인용하여 보도했다<2023.12.06.>.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 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일자리 수는 2645만개로 전년 대비 87만개 늘었다. 증가율(3.4%)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3.5%·85만개)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수로도 2년 연속 80만개 이상 늘어나며 비교적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국내 일자리의 연령별 점유율에서 50대가 24%를 차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다. 2016년 이후 줄곧 일자리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40대가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또한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 차지했다. 고령층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요양사 등 보건 복지업종 위주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계는 일자리가 늘었다고 기뻐할 수도 없는 우울한 통계다. 100세 시대를 말하지만 대부분의 70대 이상의 노령층은 약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9988234, 즉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4(死)한다는 것은 모든 노인들의 로망이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
마네킹 정사강 먹지 않아도 배 고프지 않았어 환상적인 몸매니까 팔을 뺐다 끼우는 아픔 참을 수 있었어 옷은 나의 생명이니까 옷이 없을 땐 슬펐어 누추할 땐 부끄러웠어 옷은 곧 나였으니까 옷이 많아질수록 기뻤어 눈길 받을 때마다 폼났으니까 그런데 변하는 건 겉모습 뿐이더군 용인문학회 회원 저서, 수필집 <뭐하나 안자고>
[용인신문]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따듯한 손길이 있어 화제다.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선구)은 6년 여전 '가족봉사단' 700여 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200여 명의 ‘기흥아너스클럽’ 봉사단이 뒤를 이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기흥아너스클럽’ 청년 자원봉사단이 ‘한끼’를 함께하는 ‘한가족데이’프로그램 일환으로 혼자 사는 시각 장애인 어르신 댁을 방문해서 밥과 찌개, 밑반찬 등을 만들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다. <글: 김종경 기자/ 사진: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 제공>
파도 장봉숙 울음은 밤새 이어졌다 뒤채며 몸부림치는 저것은 슬픔의 결이었다. 제 몸 부수며 울부짖는 포효 골수에 맺힌 응어리를 바위에 짓이기는 저걸 자해라 하겠다 생을 부수며 살 점 흩어지는 물의 살기가 거세게 휘몰아치면 죽음의 갈기를 막아보려 방어벽 물매를 맞는다 등대는 핏발선 눈을 부릅뜨고 외마디 소리를 질러보지만 멍투성이 바다는 검푸른 슬픔을 결결이 주름 접으며 엎었다 뒤집으며 너울을 쓰고 밀어대며 호곡하는 것이다 용인문학회원 원목 동인회 시집 : 서러운 것에서는 쇳소리가 난다 바닥을 치고 솟아. 오르는 생 수필: 하늘 길은 아득하고 나는 홀로 서럽고
[용인신문] 용인시는 상수도사업소 경영적자 해소 및 합리적인 상수도 요금체계 개선을 계획 중이다. 용인시의 수도요금 현실화율은 78.8%에 불과하다. 2022년 기준 용인시 수도요금 생산원가는 톤당 783원이지만 판매단가는 616.9원이다. 현실화율은 생산원가 대비 판매단가 비율을 말한다. 용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요금 부과체계 개선 및 현실화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24년부터 4년간 매년 6.2%씩 수도 요금을 인상해 2027년도엔 요금 현실화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상수도 요금체계도 업종별로 단순화했다. 현재, 가정용 3단계, 업무용 5단계, 영업용 5단계, 대중탕용 4단계 등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다. 개선 방안은 가정용 누진세를 폐지해서 단순화했고, 영업용과 업무용은 일반용으로 통합 및 4단계로 누진 단계를 축소했다. 또한, 대중탕용 누진 단계도 2단계로 단순화했다. 이는 환경부의 업종 단순화 및 누진 단계 축소 권고에 따른 것이다. 본 의원은 2023년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부분을 지적했다. 노후관 교체공사 등으로 생산원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판매단가는 2018년 626.7원보다
[용인신문] 조선일보 2023년 11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만혼(晩婚), 비혼(非婚) 풍조가 가속화하며 30대 초반(30~34세) 남녀의 미혼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30대 후반(35~39세)에선 셋중 하나, 40대 초반(40~44세)에선 다섯 중 하나가 미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년층(19~34세)의 미혼 비중은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통계청은 11월 27일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 세대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년 세대 미혼율은 갈수록 오르는 추세다. 19~34세 가운데 미혼 비중은 2000년엔 54.5%였지만, 2010년에 68.9%로 올랐고, 2020년엔 81.5%까지 증가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청년 미혼 비율이 8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 혼인 연령(2020년 기준 남성 33.2세, 여성 30.8세)에 해당하는 30~34세의 미혼율도 이 연령대의 절반을 넘어섰다. 2000년엔 30대 초반에 결혼하지 않은 청년이 18.7%뿐이었는데, 2020년에는 56.3%로 20년 만에 37.6%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30대 후반(35~39세)과 40대 초반(40~44세)에 결혼 안 한 사람은 20년 전인
[용인신문] 내년 제22대 총선이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을 전망하는 여론조사가 수없이 발표되는데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그 내용이 제각각이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17.15%의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는데 그로부터 1개월여 지나서 실시한 권위 있는 한 여론조사 기관의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10%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였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여론조사는 보통 1000명을 표준 샘플로 실시한다. 여기에 남녀 성비에 따라 남자 500명, 여자 500명을 모집하여 표준 샘플 1000명을 채운다. 여기에 18세부터 29세, 30세부터 39세, 40세부터 49세…등등 세대별 표준 샘플을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서 나눈다. 여기까지는 모든 여론조사기관이 동일하다. 여기에 더해 표본의 이념지수를 포함한다. 즉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구분하여 표본을 모집한다. 그런데 보수라고 여기는 표본이 30%, 중도가 40%, 진보가 20%, 이도저도 아니다가 10%라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나타난다. 표준 샘플에 보수와 중도
축제는 끝이 나고 - 허수아비 이 동 백 끝과 끝이 마주한 갈림길에서 허옇게 삭아내린 뼈마디로 기울어진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는가 이 지상의 축제는 끝이 나고 이제는 다들 발걸음을 돌리는 시간 길 잃은 갈가마귀 몇이 마지막 타오르는 노을빛을 쪼고 있다 먹장구름 속 천둥이 울고 바람빛이 몇 번이나 바뀌었던가 그 남루하기만 했던 옷을 걸치고 하냥 돌이킬 수 없는 그리움에 붉은 눈시울을 하고선 머언 하늘 가를 바라다본다 빈 바람이 들녘을 휩쓸어 지나가고 어느덧 어둠이 깃을 접으면 외발로 그대는 지평선 너머로 걸어가고 있다 약력: 나주 출생. 광주일보,경인일보 신춘문예 동화 등단. 공무원 문예대전 시부문 동상 수상.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연합군 함대에 자행한 비행기 자폭 테러 전술. 이를 위해 조직한 특공대가 신풍(神風) 또는 가미카제(カミカゼ)다. 국가가 군인에게 자살을 명령한 이 사건은 개인의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한 최악의 행위였다다. 이때 강제 투입된 비행사 중에는 소수의 조선인도 있었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흘렀다. 일본인 구로다 후쿠미 씨는 전쟁 희생양이 된 조선인 청년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귀향기원비’를 건립했다. 하지만, 한국 내 일부 진보단체와 광복회 등의 반발로 현재까지 위령탑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용인신문이 창간 31주년을 기념해 귀향기원비 건립을 추진해 온 구로다 후쿠미 씨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영화 ‘호타루’ 실제 주인공 탁경현 ‘가미카제’ 출격 죽음 틈틈이 야스쿠니 신사 찾아 관련 자료 찾다 위령탑 숙명 일제에 의해 끌려가 희생된 수많은 조선인 ‘귀향기원비’ 한국 땅에 건립위해 ‘동분서주’… 여전히 ‘미완의 숙제’ #용인 원삼면 ‘법륜사’를 찾다 일본인 여배우이자 수필가인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67세)’ 씨. 구구절(중양절)을 맞아 3박 4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녀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신문] 이동-남사지구 국가산단 및 배후도시가 발표되자 지역주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좋은 사람들은 국가산단에 포함되지 않은 2km 이내에 땅을 가지고 있는 토지소유자(地主)와 기업이다. 이들은 국가산단이 지정되면서 지가가 최소한 5~6배 상승했다. 반면 해당 지역에 토지나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과 경영자는 공시지가로 토지수용령이 발동되기 때문에 울상이다. 현재 국가산단 후보지에는 510여 가구 9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 농지소유 농민과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국가산단 후보지에는 70여 개의 영세기업이 있는데 이들은 토지보상금을 받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든가 아니면 폐업해야 한다. 토지보상금이 충분하다면 인근 지역으로 옮길 수 있지만 처인구 공시지가가 실거래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아 보상금으로 용인지역에서 살 수 있는 땅은 없다. 이러한 사정으로 이들은 국가산단에 지정되어 토지가 수용되는 것이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다. 원삼면에 조성되고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토지수용 대가로 받은 보상금으로는 치솟은 주변 토지나 주택을 살 수 없어 이들은 대대로 살아온 고향 땅을 떠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