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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웃음의 진화ㅣ임지은

웃음의 진화

                 임지은

 

코메디 프로를 봅니다 우리가 같은 프로를 보는 게 맞나? 할 정도로 너와 나의 웃음 포인트가 다릅니다 웃음은 만국 공통어라던데, 웃는 얼굴에는 침도 뱉을 수 없다던데

 

웃을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략)

웃음이 진화하면 사랑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모두 울고 있습니까?

 

너무 사랑해서 웃음을 아끼고 있는 겁니다

 

임지은은 198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2015년『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무구함과 소보로』와 이번에 출간한『때때로 캥거루』가 있다.

「웃음의 진화」는 함께 보는 코미디 프로에서 서로 웃음 포인트가 다름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는 시입니다. 소통의 부재를 말하는 시로 읽힙니다. 사랑은 그처럼 엇나가는 웃음의 포인트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엇나가는 웃음이 진화하면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사랑하게 되면 사람들은 웃지 않고 운다는 겁니다. 사랑은 슬픔이라는 겁니다. 너무 사랑해서 웃음을 아끼기 위해서 운다는 겁니다. <문학과지성사> 간 『때때로 캥거루』 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