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1 (금)

  • 구름많음동두천 6.4℃
  • 맑음강릉 9.8℃
  • 박무서울 8.0℃
  • 맑음대전 8.4℃
  • 맑음대구 7.4℃
  • 맑음울산 9.5℃
  • 맑음광주 6.4℃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7.7℃
  • 맑음제주 13.7℃
  • 구름많음강화 6.3℃
  • 맑음보은 4.9℃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9.2℃
  • 맑음경주시 10.5℃
  • 맑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고백ㅣ유수연

고백

    유수연

 

철봉 같은 고요가 그리울 때

지금도 꺼내 봐요

 

나, 그 빨간 호루라기 아직 있어요

근데 용기는 아직도 없어요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유수연은 199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고백」은 말 그대로 고백이다. 호루라기를 불면 나타나기로 약속했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도 지니고 있는 호루라기는 젊은 날의 슬픈 추억이다. 그때 왜 호루라기를 불지 않았느냐고 추궁을 당해도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할 뿐이다. 참 순수해서 슬픈 젊음이다. <창비> 간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