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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수이야기 19 덕암산

수여선 협궤열차는 추억속에서 달리고
용인 동쪽 시민들의 안식처로 거듭 나

■자연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산책
60∼70년대 증기기관차는 수여선 협괘선을 따라 검은 연기를 내뿜고 칙칙폭폭 칙칙폭폭 거리며 용인시를 가로 질러 달렸다. 조만간 경전철이 달릴 생각을 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금은 직선으로 고가까지 놓여진 돌고개는 10차선으로 영통과 영덕을 지나지만 그때는 2차선 비포장도로로 석현마을로 돌아갈때면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진한 전원풍경을 느낄수 있었다. 97년에 쓴 용인산수이야기에는 싣지 못한 산이라 이번기회에 꼭 소개하려고 그때 그시절 전원풍경을 되뇌이며 석현마을 뒷산 덕암산으로 향했다.
신갈과 영통사이에 청명산이 있다면 돌고개를 경계로 영덕으로 뻗은 산이 덕암산이다. 수여선에는 굴(터널)이 두개 있었다. 하나는 멱조현 메주고개 그러니까 삼가동에서 구성읍 중리로 통하는 긴 터널이 있었고 신갈에서 영덕리로 통하는 곳에 덕암터널이 있었다. 당시 기차통학을 하던 학생들은 터널의 추억이 많을듯 싶다. 기차는 언덕을 오르려 있는 힘을 다쓰지만 터널앞 고개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통학생들중 깡좀있는 친구들은 기차에서 내려 천천히 오르는 기차옆으로 뛰어가다 정상굴앞에서 다시 기차에 매달리는 스릴은 학창시절의 추억이자 자랑거리 였다.
덕암산(151m)은 42번 국도 영통북쪽의 기흥읍 영덕리 중심에 있는 나지막한 산이다. 일명 국수봉이라 부르는 이곳은 영통처럼 수원시에서 탐내는 곳이다. 태평양화학 영통 빌리지 세종그랑시아 뒷편이며 태광CC앞에 위치해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42번국도 영통 입구 고가도로 아래서 오른쪽 숲속 마을로 향했다. 샘말로 통하는 길을 따라 천통사를 지나 마을을 지나면 덕현(덕고개) 정상으로 오른다. 왼쪽에 산마루 산장쪽으로 덕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고개를 넘으면 이영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길은 넓은 편으로 숲이 우거져 산림욕을 하기에 좋은 산으로 소나무 참나무가 길을 열어준다. 샘말 마을회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매미가 합세하여 여름날의 산길은 자연교향악단이다.
산을 조금 오르면서 산속은 아카시아 군락지로 변한다. 갈림길에서 하산길로 내려서면 덕곡 동쪽끝으로 원천 낚시터로 내려서게 된다. 산을 개발하려는지 묘지마다 넘버를 붙여 이장을 하란 경고 안내판이 묘지마다 세워져 있다.

■영덕의 중심 시민 건강 지킴이
능선으로 오르면 쉽게 정상에 도착한다. 서쪽으로 원천유원지의 건물과 원형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허름한 의자들과 개인이 만들어 놓은 철봉·줄넘기 등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려고 설치한 구조물이 있다. 몇 년전에 이곳에 오니 샌드백과 놀이기구가 지금보다는 잘돼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서면 아카시아 나무속으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첫번째 갈림길로 내려서면 덕곡입구 태평양 물류센터 앞으로 이어진다. 남쪽으로 아카시아 나무사이로 계속내려서면 갈림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세종그랑시아 101동앞 시멘트 담을끼고 계단으로 이러지고 결국 영은교회를 통해 세종 그랑시아 담을 따라 42번 국도로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세종그랑시아 단지내로 들어간다. 정상에서 북쪽 바위아래로 뻗은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6∼700 넓은 길로 이어져 덕곡마을 입구로 내려서게 된다. 북쪽으로 덕곡마을과 태광CC가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태평양화학 길로 이어지는 큰 길과 만난다.
가는 길에 오평마을에서 80세 할머니에게 뒷산 이름이 무어냐고 물어보았더니 국수봉이라 한다. 할머니는 기찻길도 보진못했고 듣기만 했었단다. 덕암산도 잘 모르는 8순의 할머니에게 그래도 국수봉이란 덕암산의 다른 이름을 알아낸 것이 다행이다. 42번국도 태평양화학을 끼고 석현-오평-덕고-샘골 4개마을의 중심에 있는 덕암산은 영덕의 중심으로 주위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질 산으로 이름을 새길것이 확실했다.
산 입구에 ‘들꽃피는 뜰팡’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봄에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여 등산로를 하얗게 수 놓으면 산객은 하얀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오르는 즐겁고 환희에 찬 산행을 그려보며 덕암산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