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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

<엄마가 알을 낳았대>
배빗 콜 글. 그림 보림

- 성에 관한 이야기 두번째

<엄마가 알을 낳았대>, 제목이 흥미로워 주저없이 책을 뽑아들고는 아이와 나란히 도서관 책 읽는 그네에 앉았다. 이야기의 첫마디가 예사롭지 않다. 마냥 철없어 보이는 아이들에게 뭔가 크게 다짐을 한 듯 던지는 아빠의 말 - “자, 애들아. 이제 너희들도 알아야 할 때가 되었어.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말이야.”(순간 헉!, 당혹감 반?, 기대감 반!)
하지만 이어지는 아빠의 설명은 황당하고 우습고 어이없기까지 하다 - 공룡이 아기를 가져다 준다거나, 붕어빵 굽듯이 아기를 구워 낼 수도 있다는, 아니면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 아기가 쑥쑥 자란다거나, 엄마가 알을 낳았는데 그 안에서 너희들이 튀어 나왔다는 등 - 열심히 설명하는 부모에게 “엄마 아빠 엉터리“하고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가며 되려 엄마,아빠를 가르친다.
- 엄마 몸 속에는 알이 있고 아빠 몸 바깥에는 씨앗이 가득 든 큰 주머니가 있다. 아빠한테는 씨앗을 뿌릴 튜브도 있어서, 이 튜브를 통해 나온 씨앗이 엄마한테 있는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간다. 씨앗들은 꼬리를 흔들며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 달리기 시합을 하고, 일등을 한 씨앗이 알을 차지해 아기가 된다. 아기는 점점 더 커지고, 엄마는 점점 더 뚱뚱해지고,그러다 때가 되면 아기가 나온다.- “이제 아시겠어요” 아이들의 진지한 설명에 얼굴이 빨개져서 무안해하는 부모의 표정이 참 재미있다.

아기가 생기는 과정을 그린 그림은 단순하지만 정확하고 재미를 주면서도 거리낌 없다. 특히 부부의 성관계를“엄마 아빠는 서로 이렇게 힘을 합치는 거예요”라고 표현한 것과 그 모습을 그린 장면은 너무도 기발하고 참신해서 유쾌해지고 만다. 동시에 어렵게만 생각했던 유아 성교육의 해답을 찾은 듯 홀가분한 기분마저 든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는 아이들에게 성에 관한 지식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재미있으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알려주고 있다. 무엇을 감추거나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배빗 콜(Babette Cole)은 영국 태생으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다. 그는 자칫 심각할 수 있는 소재를 재미있고 쉽게, 무엇보다도 기발하게 그려냄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저서로는 「따로 굣?행복하게」,「이상한곳에 털이 났어요」, 「멍멍 의사 선생님」,「말썽꾸러기를 위한 바른생활 그림책」등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라는 유아기 아이들의 질문에 대다수의 부모들은 당황해 한다. 유아기의 성적 질문에 관한 답변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알기 쉬우면서도 진실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과 물음은 자기존재를 확인하는 일로 부모가 얼버무려서는 안되는 영역이고 인격을 갖춘 인간이 새로운 인격체를 낳는다고 하는 것은 아주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