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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상의 영어동화

" if you are a gardener and fine me,"

The RUNAWAY BUNNY

 

 

by Margaret Wise Brown

Pictured by Clement Hurd

 

 

Good night Moon의 작가 Margaret Wise Brown의 또 다른 책입니다. 이 동화는 1942년에 출간되었습니다. 1945년에 우리가 광복을 맞이했으니 이 책이 얼마나 오래된 고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읽어도 그의 작품들은 낡지 않았습니다. 서구의 아동문학도 당시에는 영웅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Margaret Wise Brown은 평범한 어린이들의 심리와 귀여운 동물을 주제로 책을 쓰면서 동화책의 판도를 바꿔놓았습니다. 화려한 채색의 일러스트 또한 혁신적이었습니다. Good Night Moon에서 아이토끼가 졸린 눈을 깜박일 때의 잔영(殘影)을 칼라와 흑백의 반복으로 표현했듯이, 여기서도 달아나는 아기토끼와 아기토끼를 찾아내는 엄마토끼를 흑백과 칼라로 반복했습니다.

 

표지그림의 수풀 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아기토끼와 엄마토끼를 보세요. 엄마 토끼에게는 아기토끼가 아기토끼에게는 엄마토끼가 세상의 전부처럼 보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서로 간절히 응시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기에 이 시절은 지나가버립니다. 아기는 영원히 엄마바라기가 될 수 없으니까요. 엄마토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그 순간이 아기토끼에게 찾아왔습니다.

 

" I am running away 난 도망갈 거야" 라고 아기는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 If you run away , I will run after you for you are my little bunny.

네가 도망가면 난 너를 쫓아갈 거야, 왜냐하면 넌 나의 아기토끼이니까"

 

간혹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될까요? 이해할까요? 어렵지 않을까요?” 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읽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가정법 패턴의 문장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 부분만 엄마가 도와준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문장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아기토끼가 말합니다.

"If you run after me, I will become a fish in a trout stream and a will swim away from you. 엄마가 날 쫓아오면 난 송어냇가의 물고기가 되어 헤엄쳐 도망갈 거야."

엄마토끼가 말합니다.

" If you become a fish in a trout stream, I will become a fisherman and I will fish for you. 네가 송어냇가에 물고기가 되면 나는 어부가 되어 널 낚아 버릴 거야. "

엄마토끼는 아기토끼를 당근 미끼로 유인하여 낚아버립니다. 엄마에게 안 걸려들 방법이 있을까요.

아기토끼는 온갖 궁리를 합니다.

높은 산의 바위가 되겠다고 하고, 비밀정원의 크로커스 꽃이 되겠다고 합니다. 엄마는 네가 바위가 되면 등반가가 되어 네가 있는 곳까지 가겠다 하고, 크로커스가 되면 정원사가 되어 찾아내겠다고 합니다.

 

" if you are a gardener and fine me,"

said the little bunny,

" I will be a bird and fly away from you."

 

여기서 잠깐, 아이와 함께 생각하기를 엄마들께 권합니다.

엄마가 정원에서 날 찾아내면 나는 새가 되어 엄마에게서 멀리 날아 갈 거야라고 했을 때

엄마는 무엇이 된다고 했을까요.

새가 되겠다고 해서 저는 그럼 포수가 되어 사냥을 하나? 나무로 만든 새총을 쏴야하나? 하늘에 그물을 쳐야하나? 고민했답니다. 책장을 넘기자 두 팔 벌려 아기 토끼새를 기다리고 있는 엄마토끼 나무를 보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습니다. 작가는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깊은 생각을 했을까요. 시대를 넘어 그의 작품들이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이 책이 여기서 끝났으면 더 좋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화책은 동심이 우선이므로 아기토끼는 엄마토끼 품으로 반드시 돌아와야겠지요. 아기토끼가 새가되어 날아가고 엄마토끼가 나무가 되어 기다리는 것으로 끝맺으면 안 되겠지요.

 

이래도 저래도 도망칠 수 없는 것을 안 아기토끼는 에잇! 그냥 엄마의 아기토끼가 되겠다고 합니다. 엄마가 말합니다. “ Have a carrot"

이리저리 도망 다니느라 아기토끼는 얼마나 배고프고 힘들었을까요. 이 책은 엄마에게서 벗어나고픈 아이들의 심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해하는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엄마는 어디서나 항상 곁에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독립한 후에 겪는 엄마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이 책을 접한 후 저는 집은 둥지가 아니라 나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빈 둥지는 되지 않겠지요. 무성한 나뭇가지에서 놀던 새들이 더 큰 세상으로 떠나가면 나무는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고 굳건한 겨울나무가 될 것입니다.

 

작가의 다른 책

 

-When the wind blew

-Bumble Bug and Elephants

-Don't Frighten the Lion

-The important Book

-Wait till the Moon is 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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