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부원 100% 출석 '주장'... 학부모 "터질게 터졌다"
축구센터 "결석했다면 학생개인문제" 학생관리소홀 '자인'
용인시축구센터 소속 신갈고 축구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본보 1101호 15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이 작성한 해당학생들의 학적관리부에는 모두 출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센터 소속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갈고와 축구센터 측은 “아리들이 모두 학교에 출석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학생들의 학적관리 기록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신갈고 측은 축구센터 소속 축구부 학생들의 출결을 기록하는 학적관리부를 본지에 공개했다. 학적부에 따르면 학생들은 결석이나 조퇴, 결과 등 수업에 빠지지 않고 없이 모두 출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본지 보도이후 축구센터 소속 학부모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갈고 측은 그동안 축구부 학생들이 오전수업을 모두 이수했고, 오후수업 등에 대해서는 교장의 재량으로 출석을 인정해왔다고 밝혔다.
결국 일부 학부모들이 제기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용인시축구센터 측도 신갈고등학교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나 결석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학교와 축구센터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문제가 불거지자 한 인터넷카페에서는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한편, 문제제기를 한 학부모 찾기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게시판 댓글을 통해 ‘제보자는 1학년 학부모다. 식사자리에서 매번 애들 학교 안가는 것 불만 토로하던 분’이라는 글을 댓글로 게재하기도 했다.
학부모 A씨 역시 “아이들 출석에 대한 부분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빚었던 사안”이라며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씨도 “학교 측에서 아이들의 출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축구부 운영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거나 중간에서 출결상황을 임의로 조정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일부 학부모들의 의혹에 대해 학교와 축구센터 측은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다.
축구센터 김호 총 감독은 “아이들에게 학교를 빠지고 훈련을 하라고 강요한 적은 전혀 없었다”며 “만일 학생들이 수업을 빠졌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축구센터 관계자 역시 “매일 아침 차량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학교에 결석을 했다면 학생들 개인적으로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 개인적인 일탈로 돌리는 셈이다.
그러나 축구센터 측의 이 같은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100%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 소홀을 시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축구센터 소속 고교 1학년 학생들은 최근 야간 점호시간 이후 외부로 나가 술을 마신뒤 귀가해 중학교 학생들 방에서 잠을 잔 사실이 밝혀져 학부모들 간에 불만이 터져나오는 분위기다.
축구센터 측은 학생들의 음주 등 관리소홀 문제와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신갈고 축구부의 학습권 침해에 대해 교육청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신갈고 측에 학생들의 출결에 대한 관련서류를 요구하고 나선 것.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신갈고 축구부의 경우 소속과 실질적 운영의 주체가 다른 형태로 학교장의 권한이 사실상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학부모 측에서 수업을 배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향후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