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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용인시 협업기관 경영평가 '졸속'

잘못된 배점.계산 '신뢰성 추락'
평가위원, 주관적 평가도 문제
소숫점까지 같아 묻지마 채점?

용인시 산하 협업기관에 대한 경영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항목에서는 배점이 잘못되거나 계산이 잘못되는가 하면 일부 주관적 평가항목에서 소숫점까지 똑같은 점수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기관의 경우 심사위원의 전문성 결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용인시는 시 산하 협업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보고회를 진행했다.

 

보고회에서는 용인문화재단과 디지털산업진흥원,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용인시축구센터 등 4곳의 협업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가 각 기관에 통보됐다.

 

경영평가 결과 용인문화재단은 S등급, 디지털산업진흥원은 A등급,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은 B등급을 받은 반면 용인시축구센터는 C등급을 받아 지난해보다 낮은 등급을 기록했다.

 

하지만 용역결과에는 잘못된 계산과 배점이 기록되는 모습이 발견됐다.

 

용인축구센터의 경우 한 항목에서 8점이 배점됐지만, 정작 세부평가에서는 5점으로 표기가 잘못돼 평가점수가 낮아진 것.

 

또 용인문화재단의 경우 관객수가 약 37%가 증가했지만, 보고서에는 137%가 증가한 것으로 표기됐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관평가에서 리더십과 경영전략, 인사․조직관리 등 3개의 항목에서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과 디지털산업진흥원의 평가 점수가 소숫점까지 동일하게 나온 것.

 

이 부분은 정량평가가 아닌 각자 다른 평가자가 주관적으로 채점한 점수라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평가용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가지 항목에서 주관적 평가점수가 소숫점까지 똑같은 것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

 

또 종합등급에서 4개기관 중 1등을 차지한 문화재단은 전 항목에서 1등을, 2등인 디지털산업진흥원 역시 전 항목에서 2등을 기록하는 점수를 받았다.

 

3등과 4등 역시 모든 항목에서 동일한 등수의 점수를 획득, 각 기관의 일정 항목에서의 강점이나 특성이 채점되지 않은 획일적인 평가가 나온 것 역시 상식선에서 벗어나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이같은 경영평가 자료에 대해 예산낭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해 협업기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용인발전연구소’의 경우 18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지만, 올해는 최저가 입찰을 통해 M컨설팅 업체가 42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다.

 

시는 비용의 증가에 대해 새로운 평가지표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계약 내용에 따르면 경영평가 뿐만 아니라 2017년 경영평가 지표개발 항목도 포함됐다.

 

하지만 각 기관마다 평가지표가 다르기 때문에 올해 M컨설팅이 개발한 지표가 내년에 타 업체가 경영평가를 진행할 경우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M컨설팅 측은 “경영평가를 진행한 심사위원들은 전문성을 갖추고 다양한 정부과제와 경영평가를 해온 전문가”라며 “주관적 평가에서 소숫점까지 같은 점수가 나온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이를 컨설팅업체가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최종보고사안이 아닌 수정의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경영평가 용역비용이 증가한 것은 경영평가보다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것도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