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고 홍보하고 있는 용인시가 구조물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버스터미널을 1년 넘게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급하게 2억원의 예산을 들여 긴급 구조 보강조치에 들어갔지만 뒤늦은 행정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용인터미널은 지난해 구조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최하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는 건축물에 심각한 결함과 붕괴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상태다.
용역보고서에서 건물이 붕괴되는 상태는 아니지만 강풍 및 폭설에 취약해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광범위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는 E등급의 구조물은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시는 1년이 넘도록 보강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위생 관련 민원이 높아지자 화장실 보수공사비로 예산 2000만원만 세웠다.
시는 터미널 이전 검토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보강공사 등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터미널의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시는 뒤늦게 터미널 구조물 보강공사에 대한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긴급예산 2억원을 투입해 구조보강공사를 벌이는 한편 내년에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 터미널 전면 개보수 공사를 진행, 터미널 신축 이전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무관심으로 이같은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우선 보강공사를 통해 재차 안전진단을 진행할 것”이라며 “5년 단위로 수립하는 지방대중교통계획 수립 용역에 터미널 이전 여부 및 개축 등을 과업으로 포함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