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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돈대는 연미정이라는 양반집 마당에 세워졌다. 국가가 징발한 것이다. 그 돈대 여장 너머로 근무하는 초병과 조강, 그리고 황해도가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겹의 경계가 존재한다. 월곶돈대 강화도 2015 |
변경의 역사 The History on Frontier
제6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기념전
2016. 2. 25. - 2016. 3. 30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상엽의 <제6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타리 부문 수상기념전>이 오는 25일부터 3월 30일까지 35일간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지난해 일우스페이스에서 제6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특별한 작가’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로 전시 주제는 「변경의 역사」다. 그는 수년 전부터 우리 사회 ‘변경’에 주목해 땅의 개발과 변화, 인간과 노동의 소외되는 신자유주의적 풍경을 찍고 여러 매체에 연재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강화도 ‘돈대’를 소재로, ‘중심과 변경’, ‘지배와 복종’, ‘권력과 배제’라는 측면 한국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시간의 씨줄과 공간의 날줄로 엮어 본 전시로 34점의 신작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 기획자 신수진은 “신작 「변경의 역사」는 이전에 그가 집중해왔던 변화하는 사회상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진지한 역사의식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그의 사진 속엔 이 땅에 공고히 자리 잡은 변경에 대한 어제의 흔적과 내일의 기억이 공존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인간의 수명을 훌쩍 뛰어넘는 길고 긴 시간을 상상하며 사진가 이상엽은 중심과 변방, 지배와 복종, 권력과 배제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한 것”라고 덧붙였다.
이상엽은 작가노트 마지막에 “해지고 어슴프레한 북일곶 돈대에서 갯벌을 내려다본다. 오래전 이곳에서 외로이 불침번 섰을 병사가 되어본다. 여장 틈사이로 본 ‘변경의 역사’는 그저 저 지평선 너머로 소멸하는 모든 것들의 끝자락마냥 아른 거린다. 하지만 죽어간 모든 것들과 태어날 모든 것들이 이미 이 시공간에 나와 함께 있다.”고 밝혔다.
이상엽은 이번 전시와 함께 동명의 사진집 『변경의 역사(The History on Frontier 1679-2015)』(IANNBOOKS/140p/295X234mm/70,000원)를 출간했다. <김종경 기자poet01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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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최남단. 멀리 인천 송도가 보인다. 이 돈대에 서면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한강으로 진입하는 모든 사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에도 지금도 요충지다. 아래서 보면 중세의 요새가 지닌 미학적인 설계마저 읽는다. 분오리돈대 강화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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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 다큐멘터리 사진가, 르포라이터. 정치학을 전공했다. 1991년 기자로 시작해 1996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한다. 1999년 사진 웹진 <<이미지프레스>>를 창간했고, 『실크로드 기행』, 『레닌이 있는 풍경』, 『변경 지도』 등을 썼다. ‘이상한 숲, DMZ' 등의 사진전을 열었으며 ‘중국 다리 국제사진전 최우수 전시상’ 등을 수상했다. 전 진보신당 정책위 부의장, 문화예술위원장을 지냈으며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이사, <<프레시안>> 기획위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