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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의 고기리 통신원

봄이 오니, 떠나고파 달뜨는 구나-중국 칭하이성 노란 유채밭

이상엽 작가의 고기리 통신원

봄이 오니, 떠나고파 달뜨는 구나 -중국 칭하이성 노란 유채밭

   
중국 최고의 호수 칭하이. 푸른 바다란 뜻이다. 그 둘레가 360킬로미터이니 제주도가 이 호수에 퐁 빠질 지경이다. 제주도 이야기가 나왔으니, 요즘 중국인들의 제주도 사랑이 지나쳐 마구 땅을 매입하나 본데 여기 칭하이성 칭하이 호수 근처도 마찬가지다.

   
10년 전에는 지리 교통적으로 오지라 관광객도 없던 곳이 중국 최고의 피서지로 떠올랐다. 평균 해발고도가 3000미터이고 한여름에도 섭씨 20도에 머문다. 두 곳의 비슷한 점은 또 있다. 봄이면 유채꽃이다. 칭하이 호수 주변에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물들인 유채꽃은 장관이다. 카놀라유를 만드는 유채는 청보리와 함께 칭하이성을 대표하는 작물이다.

   

그런데 이곳 유채는 그냥 관상용이거나 기름만 짜는 것은 아니다. 의외의 선물이 있다. 유채에서 따는 벌꿀이다. 유채꽃이 한창일 때면 이동하는 밀봉꾼들이 이곳 칭하성으로 몰려든다.

   
그 향긋함에 달려가 꿀을 한통 샀다. 근데 너무 묽어 가짜 아니야 했더니 “바로 딴 꿀은 점도가 약하다. 시간이 흐르면 굳는다”고 한다. 집에 와 꿀통을 여니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 찬장을 뒤져보니 그 때 사 온 꿀이 좀 남았다. 빵에 찍어 입에 넣으니 어느덧 노란 유채 밭의 칭하이다. 봄날, 꽃 구경하러 어디든 떠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