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환경/사회

서천지구 입주민 "오지생활 언제까지"

입주 3년 지났지만 여전히 편의시설 불모지…시 재정난 건립계획'연기'

   
▲아파트 숲 사이 잡초로 가득찬 서농동 복합청사 부지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된 서천지구 입주민들의 불만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입주한지 3년이 지났지만, 당초 계획됐던 각종 편의시설이 시 재정난으로 인해 장기간 미뤄졌기 때문.

시는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주민센터 등 편의시설 건설을 마무리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오는 2016년까지는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과 화성시 반월동 경계인 용인시 기흥구 서농동 서천지구(114만㎡·4164세대) 내 한 공터.
1.3m 높이의 펜스로 둘러싸인 공터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이 곳은 도서관과 체육시설, 시립어린이집이 포함된 서농동 주민센터 복합청사 신축 예정지(1만1000여㎡ 규모)다.

시에 따르면 주민센터는 건축연면적 1만여㎡ 규모로, 총사업비가 398억원(추정)에 이른다. 이중 주민센터와 어린이집을 제외한 도서관과 체육시설 건립비용은 서천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한다.
그러나 시 재정난이 가중되며 해당 사업을 2016년 이후로 연기하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것.

시는 경전철 사업과정에서 발행한 지방채 등 채무상환계획을 2015년까지 이행하라는 안전행정부의 시정요구에 따라 공공청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빚 상환 이후로 미뤘다.

때문에 2011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돼 2012년 8월 말 택지개발사업이 준공된 서천지구의 경우 입주율이 70%에 육박하지만 주민 편의시설 건립이 지연돼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천 휴먼시아 3단지 한 입주민은 “수원 영통의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타 지역이라 대여가 되지 않는다”며 “용인시내로 가고 싶어도 마을버스 1개 노선이 전부여서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현 서농동주민센터도 농협 건물 2층에 세들어 있는 처지로 공간이 협소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농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아 도서관이나 각종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서천지구 입주민들은 “최소 3~4년 이상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차라리 LH가 도서관과 체육시설부터 지어 기부채납 받도록 건립계획을 전면 수정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시는 입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최대한 건립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안행부가 이를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안행부 측이 경전철 지방채를 발행하며 약정한 채무관리계획에 따라 청사신축을 허락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 측이 주민들의 입장을 감안해 주도적으로 복합청사신축을 추진하더라도 중앙 투융자심사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복합청사 건립계획을 일부 변경해 LH가 부담하기로 한 도서관과 체육시설만 별도로 분리해 우선 건립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지구 입주민은 서농동 전체 인구 1만9000명 중 57%인 1만 100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