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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에 따라 토지 공급가격은 조성원가와 동일하지만, 선납할인 등을 감안하면 최대 18% 가량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겠다는 것.
시와 도시공사는 당초 택지개발사업 계획과 달리 손해를 보더라도 하루빨리 토지를 매각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안이란 판단이지만,파격적인 토지 할인매각에 따른 후폭풍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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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북지구 전경1 |
이와 함께 할인된 가격에 토지가 매각되더라도, 손실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보여 할인매각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16일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를 조성원가 수준에서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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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북지구 전경1 |
특히 토지대금의 조속한 회수를 위해 5년 동안 분할 납부하지 않고 일시 선납할 경우 복리로 적용되는 할인율을 당초 7%에서 8%로 높였다.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토지대금을 선납하면 3.3㎡당 공급가액은 550만∼600만원, 내년 6월 말까지 선납하면 60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져 조성원가(3.3㎡당 76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B블록은 최고층수 30층에 60㎡ 이하 357가구·60∼85㎡ 831가구, C블록은 최고층수 35층, 60∼85㎡ 1126가구, D블록은 최고층수 30층, 60∼85㎡ 531가구를 각각 지을 수 있다.
시는 오는 28일 공개경쟁을 통해 최고가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며 31일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할인조치로 토지를 매입한 건설사는 3.3㎡당 700만원대 후반에서 800만원대 초반에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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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과거 토지매입 당시 보상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바람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부도를 면하려면 토지를 매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선납할인율을 8%로 높이고 공급가액을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시는 토지매각을 위해 지난 19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 GS건설을 비롯해 KCC, 포스코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시에 따르면 이날 현장사업설명회장에는 한신공영, 금호건설, 우남기업, 호반건설, 임광토건, 현대엠코, 교보생명 등 26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 입지 및 매각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건설사들은 시가 주택용지를 조성원가에 공급하고 8%의 선납 할인까지 받을 경우 3.3㎡당 최대 200만원 정도 저렴하게 땅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가격이 3.3㎡당 최대200만원 이상 할인 받을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이미 3~4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정도지만 수천억원대 자금을 한번에 끌어 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26일 열리는 2차 사업설명회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재개발 조합, 도시공사 땅값 빅세일 반발 문제는 역북지구 인근에 계획돼 진행 중인 각종 택지개발사업이다. 특히 김량5구역과 7구역, 8구역 등 재개발사업의 경우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형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로 꾸려진 조합방식인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토지보상가로 인해, 사업이 진행된다 해도 최소 3.3㎡ 당 1200여 만원대 주택공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부 재개발구역의 경우 지난 2012년 후반부터 지난해 초까지 우선협상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아직 착공하지 못한 이유도 높은 주택분양가 때문이다.
이들 주택재개발 조합 측은 시와 도시공사 측의 역북지구 토지 할인분양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미 이들 조합관계자들은 지난해 초부터 시청과 도시공사 등을 수 차례 방문, 역북지구 토지 가격인하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시 집행부에서 이들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해 용적율 상승 및 공동주택 공급세대 면적 등을 하향하고 세대 수를 늘이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재개발구역 내 주민 김 아무개(중앙동)씨는“역북지구 아파트 공급가격이 800만원 대에 형성되면 재개발 주택 아파트 분양가와 200만원~300만원 가량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시에서 도시공사와 역북지구만을 위해 지역경제를 외면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역북지구 개발이 오히려 지역 재개발 시장에 훈풍을 넣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일부 완화되며 서울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의 부동산 시장 온풍이 지역까지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지만, 역북개발 활성화가 지역 개발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