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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3개월만에 또 …임기말 승진잔치?

용인시 잦은 조직개편'구설수'

   
용인시가 현재 통합돼 있는 상·하수도 사업소를 분리, 4급 서기관 자리를 하나 늘리고 투자유치과를 신설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24일 안전총괄과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인사를 단행한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시 측은 서울면적의 98%에 달하는 지역 특성상 상·하수도 사업소를 분리,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또 투자유치과를 신설해 시 재정난에 숨통을 트여줄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다는 것이 조직개편 추진 명분이다.

하지만 사업소 분리의 경우 불과 3년 4개월 여 전인 지난 2010년 12월, 당초 분리운영 중이던 이들 상수도·하수도사업소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때와는 정반대 논리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안은 4급 서기관 승진자리 증설과 투자유치과 신설 등을 위해 현직 부시장이 적극 추진했다. 또 지난 2010년 12월 조직개편 역시 당시 부시장이 적극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경기도 출신의 전·현직 부시장들이 취임 직후 적극적으로 도 행정부와 협의해 4급 서기관 TO(Table Of Organization)를 확보해 온 것.

결국 승진인사를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물론 공직사회 일각에서도 이 같이 잦은 조직개편에 대한 회의론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상하수도사업소를 상수도·하수도사업소로 각각 분리하고, 투자유치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용인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수도사업소는 ▲수도행정과 ▲수도시설과 ▲정수과 등 3개 과가, 하수도사업소는 ▲하수시설 ▲하수운영과 등 2개 과가 각각 설치된다.

또 기업유치 기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과가 신설된다. 투자유치과는 투자유치팀과 산업입지팀이 신설되고, 기업지원과의 기업SOS팀도 투자유치과로 편입된다. 반면 신설 된지 1년이 채 안된 녹색성장과는 폐지된다. 이번 개편에 따라 공무원 정원도 19명 늘어 모두 2185명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측은 당초부터 이번 조직개편안 상정을 반대했다. 민선5기 집행부와 제6대 시의회 임기가 3개월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개편은 무의미하다는 것. 사실상 승진인사를 위한 조직개편으로 본 것이라는 전언이다.

그러나 시 측은 상·하수도 사업소 업무량과 투자유치과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해당 조례안 상정을 강행했다.

한 시의원은 “무슨 조직개편은 6개월마다 한 번씩 단행하느냐”며 “행정업무의 연속성과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모르지만, 이번 개편안은 누가봐도 승진 자리만들기 용”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실제 논란의 중심인 상·하수도 사업소 분리의 경우 지난 2010년 시 집행부가 시의회의 업무과다 우려에도 불구 “하수도 사업소의 경우 올해로 12개 민자투자사업을 비롯해 총 14곳의 시설 건설사업이 마무리 되고, 상수도 사업소도 안정화 단계에 진입해 앞으로는 두 사업소 모두 시설 운영 등이 주 업무가 될 것”이라며 시측이 통합을 강력히 주장했던 부서다.

그러나 시 측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용인시 하수도사업소 업무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과다한 곳”이라며 분리를 요구했다.

A 시의원은 “1년 된 부서를 폐지하고, 3개월 만에 조직개편을 또 추진하고, 통합운영 당시의 정 반대 논리를 들어 분리를 주장하는 행정기구 개편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시의회를 거수기로 보지 않는 이상 이 같은 개편안 상정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의회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