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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길잃은 역사 · 문화…'용인 너울길'등산로 전락

관광과 폐지후 업무 이관 문화콘텐츠 사업도 덩달아 실종

   
이름만 남게 된 ‘용인너울길’ … 용인시가 문화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용인너울길’ 6개 코스가 지난해 관광과가 없어진 후 산림과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단순 등산로로 전락해 버렸다. 사진은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문수봉·성지순례너울길’의 안내판.
용인시가 민관추진위원회까지 꾸려서 조성했던 ‘용인너울길’이 당초 업무를 담당했던 관광과가 없어진 후 산림과로 업무를 이관, 사실상 단순 등산로로 전락해 버렸다.

시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시민 건강증진과 관광활성화를 위해 기존 등산로와 각종 문화시설 등을 연계한 6개 코스의 용인너울길 총70여km를 조성했다.

용인너울길은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어우르는 명품산책 도보길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시 측이 지난 해 조직개편을 이유로 관광과에서 산림과로 업무를 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산림과는 업무 이관 후 용인너울길을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를 한다거나 각종 이벤트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조직개편을 하면서 너울길을 단순하게 등산로 개념으로 본 탓이다. 실제 산림과는 기존 등산로와 중복된 곳이 많다는 이유로 정비개념 차원에서 업무이관을 받았고, 너울길 관련 예산은 현재 한 푼도 배정받지 못한 상태다.

용인너울길 조성은 용인신문사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추진했던 사업으로, 용인시가 정부예산을 받아 추진 중이던 명품도보길 조성사업과 결합시킨 민관합동프로젝트였다. 시 관광과에서 업무를 맡아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관계 공무원들을 비롯한 향토사학자와 산악인 등 전문가들이 수차례 현장 답사를 한 후 공동 선정하게 됐다.

시 관광과는 민관추진위원회와 함께 2012년에 1차로 △심곡서원에서 손골성지를 잇는 ‘광교산 너울길(10㎞)’ △양지면 은이성지~원삼면 청정학일마을의 ‘문수봉·성지순례너울길(13㎞)’ △연미향마을~MBC드라미아를 연결하는 ‘구봉산 너울길(12㎞)’ 등 총 3개 코스 35㎞를 조성, 발표했다.

2013년 2차에는 용인중앙공원에서 진우아파트까지 현충탑, 팔각정 등을 연계한 ‘부아산너울길(8.3㎞)’ △민속촌부터 쌍용아파트까지 박물관과 관광지를 연계한 ‘민속촌너울길(9.14㎞)’ △포은묘소에서 충렬서원과 죽전공원으로 문수산과 대지산을 경유하는 ‘대지산너울길(15.25㎞)’ 등 총32.69km를 조성 완료했다.

용인너울길은 당초 제주도의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함께 용인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관광상품을 널리 알릴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종합안내판, 이정표, 평의자 등 휴게시설, 목재계단, 배수로 정비 등을 위해 이미 수 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상태다.

그러나 시 산림과 관계자는 “지난해 문화관광과로 통합되면서 산림과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기존 등산로와 환경이 비슷하고, 재정상 어려움도 있어 등산로와 함께 정비 위주로 관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