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뒤 어머니를 상습 폭행 해 온 아버지를 살해한 20대 남자 대학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존속살해 혐의로 여 아무개(20·대학생)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 씨는 이날 오전 4시10분께 처인구 이동면 자신의 집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아버지(47)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 씨는 “아들이 흉기를 들고 있다. 빨리 와 달라”는 어머니 A(45)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고 여 씨는 거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여 씨는 한때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했지만 경찰이 테이저건을 겨누고 설득하자 오전 4시 30분쯤 체포에 응했다.
여 씨 아버지는 흉기에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7시50분께 치료 도중 숨졌다.
여 씨는 경찰에서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 어머니를 때려 감정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가 잠을 자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순간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진술했다.
지방에서 노동일을 하는 여 씨 아버지는 최근 아들이 군대에 가기 위해 휴학하자 집에 올라와 아내와 아들, 딸 등 식구들과 함께 생활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여 씨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별다른 전과가 없으며 사건 당시 술을 마시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