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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물

서로 견제하며 대드는 일

<우농의 세설>

우문이개(遇文而開). 문을 만나 열리리라.

이 말은 박근혜 현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이후 청와대를 떠날 때 강호의 은자(隱者)사이에 일었던 항요(巷謠)아닌 낭설(浪說)중에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생에는 삼문(三文)이 있다. 그의 어머니를 시해한 문세광. 18대 대선 카운터펀치의 파트너 문재인. 그리고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장.

『맹자 이루하장』의「천장융대임어」의 기록처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하늘은 치밀하게 계획한다. 당하는 자 입장에선 견딜 수없는 가혹함이지만 그는 견뎌냈다. 견딤이 쓰임을 낳는다는 말을 증명한 셈이다.

이런 여인을 어찌 감히 영국의 대처 따위와 비교한단 말인가. 좌 ․ 우익의 논쟁을 떠나서 걸출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그 걸출한 인물에게 향하는 국민들의 시선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미국순방 일정중 벌어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인턴 여대생과의 19금 추문이 시발(始發)이다. 이는 분명 나라를 위하는 항적 행위(抗敵行爲)는 아닐 터. 공자는 『논어』「양화(陽貨)」편에서 오직 최고로 지혜로운 사람과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그 수준에서 변화시킬 수 없다(唯上知與下愚不移)했다. 이에 상지(上知)는 박근혜 대통령이고 하등(下等) 그의 참모들이다.

주자(朱子)는 이를 주석하길 “사람의 기질(氣質)은 서로 비슷한 가운데에도 착함과 악함이 한차례 정해지면 습관으로 이탈하지 못하게 함이 있다(人之氣質 相近之中 又有美惡一定 而非習之所能移者)”라며 미악(美惡)의 기질이 한번 정해지면 바뀌기가 여간 임을 경고한다. 그러므로 작금의 상지(上知)가 부르면 하등(下等)은 받아쓰는 식의 국정 운영은 제2의 우인(愚人) 윤창중 사태를 또 낳을 개연성이 있다.

당시 막말·불통 논란을 빚고 있던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의 임명에 대해 언젠가 큰 시인 김지하 왈 “그 시끄러운 자를 대변인으로 앉힌 게 잘한 거다”라고 칭찬 바 있다. 그래도 한때는 한 시대를 대표했고,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었는데 지인지감(知人之鑑)이 이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