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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 차례에 걸친 지적에도 불구, 시 집행부가 여전히 시의회와의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시의회 측은 그동안 참아왔던 시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역정가 역시 시의회의 이 같은 행동에 일정부분 공감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내년도 지방선거 등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시 재정문제와 경전철 관련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면피용’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우현 시의회 의장은 지난 15일 열린 제176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얼마 전 사직서를 제출한 김학규 시장의 특별보좌관 문제를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도시공사 이사회 이사장 및 시 도시계획 심의위원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여받은 특별보좌관 문제와 관련, 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개선을 요구한 것에 대해 보좌관이 내용증명을 보내는 유감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시장의 영으로 받아들여지는 특별보좌관의 이 같은 행동은 시민과 시의회를 가볍게 여긴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분을 망각한 특별보좌관의 행동에 대해 시장의 책임있는 결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미연 시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채무상환계획 조차 이행할 수 없는 재정문제와 관련, “엉터리 예산추계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시장은 2000여 공직자의 수장으로써 조직의 병폐가 근절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고광업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17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경전철 변경실시협약을 이유로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 뒤,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해당 동의안을 철회했다”며 “이는 시의회와 시민을 기만하는 처사로, 명백한 사과와 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정가는 김 시장에 대한 시의원들의 공세 배경에 표면적으로 나타난 이유 외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이후 바뀐 지역정가 구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극심한 시 재정난에 따른 주민반발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당공천제 유지 여부 등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 시의회측도 이 같은 분석을 전혀 부인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도 큰 이유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한 시의원은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있는 분위기는 맞지만,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도 참을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