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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용인 유일한 초등학교 야구부- 지역의 자랑, 아낌없이 지원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영하 14~15도의 혹한의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야구 연습에 몰입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 야구를 진짜 좋아서 하는 아이들.

역북초등학교(교장 류이상) 15명의 야구부원들이 그들이다.

   
▲ 왼쪽 위 부터 2루수 서유로, 1루수 임준서, 3루수 유혁식, 좌익수 신민철, 우익수 이강현, 좌익수 박상혁, 우익수 전현준, 투수 정재인,왼쪽 아래 부터 중견수 이성찬, 유격수 최현규, 포수 유현옥, 우익수 유민, 좌익수 박한종, 우익수 민경빈, 우익수 차호찬
역북초등학교는 용인에서는 유일하게 초등학교 야구부가 있는 학교이다보니, 이들 야구부원들은 역북초의 대표이자 용인을 대표한다.

지난 2005년 창단한 야구부는 2007년 KBO배 전국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전국에서 상위의 실력을 자랑했다. 또 2011년 경기도내 대회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 도내대회 준우승 2회 등 경기도내 16개의 초등학교 야구부 가운데 역시 상위권의 실력을 자랑하면서 야구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간첩’에 야구부원 전원이 출연해 전국에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손이 터져도 이 아이들은 쉬지 않고 연습합니다. 심지가 깊다고 할까요. 그것은 야구선수라는 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 류이상 교장
류이상 교장은 역북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용인의 자랑이고, 미래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거듭날 선수들의 열정을 칭찬한다.

실제로 용인에서는 유일한 초등학교 야구부라는 자부심과 미래 야구선수의 꿈으로 가득한 선수들이다보니 이들에게는 꿈을 향한 무한질주만 있을 뿐이다.

“이 아이들은 클럽 팀이나 리틀 야구단처럼 취미 차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엘리트교육으로서 미래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도 참아내며 열심히 합니다.”

양기옥 감독은 이런 어린이들을 보면 더욱 힘이 솟아나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고 한다.

역북초등학교 야구부는 용인에서 유일하다보니 야구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전학을 온다. 야구부원들은 역북초를 비롯해 용인, 기흥, 보라, 동백, 포곡초 등 지역의 학생들이 전학을 와서 꾸려진 팀이다.

최근 6학년 학생 7명이 졸업한 후 11명의 선수들이 남았었으나, 곧바로 인근 학교에서 전학을 와서 15명으로 늘었다.

“야구부원 어린이들은 꼭 모자를 벗고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류 교장은 보통 운동부 어린이들이 예의도 없고 거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역북초 야구부 어린이들은 인성교육이 잘 갖춰져 있어 예의가 바르다고 칭찬한다. 이들은 친구 부모님들에게도 아저씨, 아줌마라고 하지 않는다.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이야기한다. 선후배 사이에도 깍듯하게 인사한다.

보통 운동부원들이 수업을 빼먹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역북초 야구부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다. 이 어린이들은 수업과 방과 후 교실까지 마친 후에야 야구 연습에 돌입한다. 대신 저녁 늦게까지 연습한다. 그렇다고 불평불만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진짜 좋아하고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해야 야구도 잘한다.” 양 감독의 구호에 어린이들도 100% 공감을 한다.

다만 용인을 대표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용인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3월 25일부터 경기시합시즌에 돌입하는데, 역북초 야구부원은 지난 12월부터 운동장 연습을 못했다. 눈과 비로 인해 운동장 사정이 너무 나빠서 도저히 연습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캐치볼, 타격훈련, 수비연습, 주루플레이 등 운동장 연습을 매일 할 수 없다는 게 선수들에게는 고통이다. 현재 시청각실에서 몸풀기를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학부모들은 최근 일주일동안 전라도 광주로 전지훈련을 보냈다. 어린이들이 흙을 밟고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할 뿐이었다.

눈 비 올 때를 대비해 실내연습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인근 수원시에서는 야구부가 있는 신곡초등학교에 실내연습장을 마련해줬다. 시의 명예를 높여줄 꿈나무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역북초 야구부원들은 늦은 저녁에 연습을 하기 때문에 조명시설도 절실하다.

유니폼에 역북초와 용인시 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어린이들. 이들은 분명 용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이기면 용인시의 명예가 빛난다. 더구나 이들은 꿈나무들이다. 시 차원의 다각도의 보조와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송전중학교에 야구부가 있다. 고교야구까지 신설된다면 용인의 야구인재들이 외부로 진학하지 않고 오로지 용인의 명예를 위해 뛸 것이다.

야구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들의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전반적인 지원 검토와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