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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클리대 심리학연구소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600명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성공한 사람들은 ‘강한 집중력’ ‘풍부한 감수성’ ‘창의적 사고’ ‘정직한 마인드’ ‘풍성한 사고력’ 등 다섯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예체능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6년전부터 예체능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펼쳐내고 있는 교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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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상 교장 |
그는 “초중학교 교육에서는 기초체력과 공동체의 기본 질서 의식 등을 심어주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교가 재밌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학교를 예체능으로 진두지휘 하고 있다.
그에게는 학생들이 학교를 재밌어 하는지,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지가 제일 궁금한 부분이다.
정 교장은 지난해 용신중학교에 부임한 후 탁구대를 비치하면서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쉬는 시간에 장난을 치거나 특별히 할 일이 없던 학생들이 앞 다퉈 탁구대로 향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경쾌하게 탁구 게임을 즐기고, 때론 정 교장도 팔을 걷어 붙이고 학생들과 스스럼 없이 탁구를 치며 어울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학교 생활이 무척 즐거워졌다.
“예체능 교육은 교감시절부터 구상해오다가 2008년 처음 교장에 부임하면서 바로 시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 학자들의 이론 등에 의해 예체능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실제 경험해보니 학력이 향상 된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게 되고 자연히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뇌세포의 활성화로 이어져 수업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지난 2008년 남양주 호평고등학교를 첫 교장 부임지로 해서 신설학교인 판교 낙원중학교를 거친 정 교장은 두 학교에서 이미 검증 절차를 거쳤다.
호평고등학교에서 36학급 전교생에게 모두 골프 스윙을 시켰다. 연습타석을 7개나 만들었고, 골프 프로를 체육보조강사로 임용하기도 했다. 단연 학력향상을 가져와 처음으로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학생들의 가능성을 심어준 정교장과의 인연이 이어져 일년에 한 두번씩 운영위원들이 찾아오곤 한다.
판교 낙원중학교는 신설학교로 학급수가 적었고, 신설학교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수업 전 1시간씩 체육 활동을 도입해 이듬해 경기도학력평가에서 전체 600개교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처음에는 공부보다는 체육을 강조하는 교장에 대한 학부모들의 염려가 컸으나 좋은 결과에 모두 감사해했다. 서울로 전학을 간 학생들 가운데 3명이 다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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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은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순 장난에 의한 것이 80~90%이기 때문에 건전한 놀 거리를 만들어주면 폭력은 자연 줄어들게 됩니다. 청소년기가 활동력이 강한 시기라는 점에서 유효하다고 봅니다.”
특히 정교장이 특별히 관심을 쏟은 몇몇 학생들은 6개월부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다가 일년이 지나면서 무척 차분해졌다. 하루 한 시간 이상 탁구를 치게 한 후 교장실로 데리고 가서 간식도 주고 대화도 나눴더니 변화가 왔다.
“공부 잘 하는 학생 수백 명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문제 학생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육은 성취감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 등에 좋은 효과가 있고, 함께 하니 공동체감 형성에도 좋습니다.”
낙원중학교 때처럼 용신중학교에서도 수업 전 한 시간씩 전교생 체육을 실시하고 있다. 등산 탁구 베드민턴 줄넘기 피구 등 다양한 종목을 실시하고 있다. 등산하고 내려오는 학생들이 상기된 얼굴로 상쾌하다고 말할 때 너무 기분 좋다.
지난해 체육대회와 축제는 전교생이 모두 주인공이었다. 한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 즐겁게 학교 활동을 하게 했다.
용신중학교는 용인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하복도 생활복으로 교체한다. 체육복과 교복을 하나로 겸하고 있어 학생들이 편리하다. 위생상 큰 문제없는 실내화도 없앴다. 정현상 교장에게는 늘 학생이 중심에 있다.
물론 학력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교사들의 자실 향상교육과 경기도교육청의 컨설팅 장학 및 각종 연구회 참석, 행정 실무사 채용에 따른 교재연구 기회 제공 등 여건 조성에도 최선을 다한다.
무엇이 학생들의 미래를 값지게 만드는 길인지 늘 고민하는 정현상 교장은 학생들이 자율과 자유 속에서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오롯한 꿈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