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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룡초등학교 최재원 교장은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들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하면 학부모가 행복하다”며 40년 교직 생활 가운데서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그래서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을 사랑한다고 했다. 교사들 또한 그런 교장을 믿고 따라준다.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는 그는 결국 행복감이 어린이들의 심성을 더욱 맑게 가꿔 준다고 믿는다. 서룡초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지난해 저학년과 고학년 가운데서 의형제 의자매 맺기 서약식을 갖기도 했다. 서로 배려하고 학교폭력까지 예방하는 돌봄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또 노터치 교육 활동을 통해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건물 복도에 CCTV를 설치해 각종 사고와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다만 학급수가 줄어들어 걱정이다.
“저출산과 인근에 초등학교들이 신설되면서 서룡초의 학생이 줄어 걱정입니다.”
한반에 약 25명 정도의 어린이들을 교육 하니 교사의 손길이 더 많이 미칠 수 있어 장점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찾아오는 학교를 만드는 게 최 교장과 서룡초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마침 지난해 개교 30주년을 맞은 최교장은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애교심을 고취하자는 취지로 다채로운 축제를 치렀다.
특히 전교생을 한명도 빠짐없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운 축제는 200점 만점이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어린이들도 축제 후 설문조사에서 학예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답했다. 특수반 아이들까지 모두 무대에 섰을 때 학교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고, 학생과 부모, 교사 모두가 한마음으로 학교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희 학교는 운동장이 넓고 흙으로 돼 있어요. 도심의 아이들이 흙을 밟는 일이 점점 드물어지는데 흙을 밟을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은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또 나무가 많고 학교가 남향이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밝습니다.”
자신의 손자라면 서룡에 넣겠다는 최 교장. 다만 지은 지 30년이 되고 보니 시설이 노후 된 점이 불편하지만 힘닿는 대로 학교 시설을 보완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경북 영양을 첫 부임지로 해서 서룡초가 교장 첫 부임지라 의욕이 큰 최교장은 2014년 8월이면 정년이다. “진짜 먼먼 길을 와서 마지막 열매를 정리하는 단계지요. 좀 더 애들과 선생님들에게 사랑을 많이 줘서 사랑을 많이 준 교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도심 속의 푸른 학교로 칭찬과 사랑을 듬뿍 주는 행복한 학교에 더 많은 어린이들이 웃음꽃을 피우기를 바라는 최 교장의 염원이 이뤄지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