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렸을 때 참 야구를 많이 했다. 나는 근사한 야구배트와 글러브가 너무 갖고 싶었고 어느날 어머니께 사달라고 하루 종일 떼를 썼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아버지가 갑자기 형편 얘길 하시며 징징거리던 나를 주변에 잡힌 물건으로 마구 때리셨다. 처음으로 크게 화를 내신거라 무척 놀라기도 하고, 이런 집에 태어난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 펑펑 울다 잠이 들었다. 아버지는 다음날 야구배트와 글러브를 사오셨다. 사주실거면서 왜 때리셨는지 그때는 그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
가을야구가 한창인 요즘 배트도 없이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본다. 그때 잠들어있던 내 모습을 보며 느꼈을 아버지의 마음이 밀려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