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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청소년 자원봉사 운영 이대로 좋은가

직원일 대신한다- 말 많은 청소년자원봉사

 

   
▲ 학교, 학원, 자원봉사 등을 소하해야 하는 청소년은 이중고 삼중고의 압박 속에서 심신은 피곤하기만 하다.

 

 

중고등학생들의 봉사정신 및 인격함양, 창의적 체험 기회 등을 취지로 실시하는 청소년 자원봉사가 봉사 수혜처의 프로그램 빈약과 불합리한 운영 등으로 봉사 혐오증만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청소년 및 학부모 등에 따르면 특히 공공기관 봉사활동의 경우 봉사라기 보다는 직원의 직무를 대신 수행하는 게 보통이며, 서너시간의 봉사 시간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직원의 바쁜 일손을 돕는 것도 아니고, 직원은 놀고 청소년 봉사자가 아예 직무를 전담합니다. 쉬라는 소리도 없고 눈치껏 쉬는 청소년들에게 쉬지 말라고 지적까지 한답니다. 노동 착취로 전락한 것이죠. 일꾼한테 일을 시켜도 일당에 쉬는 시간과 간식까지 제공하는데, 봉사제도라는 미명하에 힘없는 청소년들만 희생시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봉사 수요처가 적고,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봉사자가 밀리는 가운데 공공기관 신청이 쇄도하다보니 직원들의 단순 직무가 아예 봉사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셈이다.

더구나 다중 공공시설의 경우는 주말 이용자가 대폭 늘어 단순직 일감이 폭주하는 상황이어서 봉사자 한 두명이 담당하기 벅찬 경우도 있다.

봉사를 한 청소년들은 “내신 점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며 “직업 체험도 안 되고, 이런 게 봉사라면 앞으로 봉사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등 봉사 후유증이 심하다.

뿐만 아니라 봉사자들을 함부로 대한다거나 일감을 몰아두었다가 몰아서 시키는 경우도 있어 청소년 봉사를 둘러싼 문제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소년 관계자는 “지속적인 봉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하루 서너시간 봉사를 통해 봉사의 의미를 알게 한다는 것은 애초 무리입니다. 숙달된 봉사자를 요하는 곳에서는 청소년 봉사를 아예 꺼리고, 일반 공공기관에서도 딱히 봉사 일감이 없으니 자신들의 단순 업무를 시키는 것이지요”라며 “봉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관련 학과를 갈 경우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봉사마저 내신점수로 계산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입시위주의 공부에 인성을 키워준다는 취지로 실시한 봉사제도는 봉사마저 점수로 환산해 입시공화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

관계자는 “청소년봉사가 정착된 서양의 경우는 학교 안에 봉사센터가 있어 수요처와 학생을 연결해 주고, 음악, 미술, 언어 등 청소년이 학교에서 배운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봉사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조사 보고서 작성 등 성취감도 높고 보람도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있다”고 했다.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새겨줄 수 있는 봉사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제도 및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