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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작가 길위의 풍경30 |
태풍 볼라벤의 위력을 보도를 통해 듣고 게임에 빠져있는 막내를 채근하여 함께 창문에 신문지를 붙였다. 과연 이 신문지가 45m/s의 강풍을 견딜 수 있을까하며 분무기로 열심히 뿌렸다. 창문은 왜 이리 많은지 그나마 대형 평수에 살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도 했다. 오랜만에 아빠로서 무엇을 대비한다는 것에 대해, 산다는 것의 잡다함에 대해 교훈적인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보니 다행히 비바람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신문지는 모두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별 탈을 은근 기대한 나로서는 45m/s의 허탈감이 강풍보다 더 독하게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