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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안 골
어르신, 건강하세요.
직접 키운 토종닭으로 푸짐하게
어릴 적부터 익힌 당차고 귀한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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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차문영 |
50여년전 용인이 아직 시골이라 불리던 어렵던 시절, 모친이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 위해 허름한 ‘능내식당’을 운영했다. 손에 꼽을 정도의 가구가 살았던 그 시절에는 어르신에게 막걸리 한 사발 대접하고 쌀,
리 같은 곡식이나 계란 등 어르신이 생각날 때마다 건네주는 생활필수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때는 현재 능안골 차문영 대표가 초등학생 시절이었다. 5형제가 있었지만 앞치마를 두르고 모친을 도운 것은 차 대표였다. 이때부터 그는 어깨너머로 어머니 손맛을 익히게 됐고 지금도 그때 몸에 밴 어머니 손맛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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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표는 “어려서 모친에게 배운 손맛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귀한 맛”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술 받아오는 일을 도맡았다”며 “배달을 시키면 40원의 배달 요금(지금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것을 아끼려고 직접 다녔다”고 그때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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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막걸리 4말은 힘에 부쳤다. 하지만 4말이면 배달료가 160원, 당시는 큰 금액이었다. 눈이라도 오는 날 언덕을 넘으려면 뒤로 넘어가려는 자전거를 힘차게 짓누르며 누군가 지날 때를 기다려야만 했다. 도움 없이는 감당이 어려웠던 것이다.
차 대표는 “어린나이였지만 자전거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며 “또래가 모인다면 자전거로는 대한민국 대표선수 급임을 자부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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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기흥저수지를 이용, 물고기를 낚아서 민물고기 장사도 했다. 차 대표는 식구들과 살기위한 몸부림 속에서도 모친이 동네어른을 공경하는 모습만은 잊지 못한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동네어른을 친부모 대하듯 모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 보니 지금도 그런 행동이 몸에 뱄다”고 말했다.
실제 차 대표는 5형제가 모두 졸업한 기흥초등학교와 인근 노인정 3곳을 찾아 몸보신을 겸한 음식을 정기적으로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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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으로 지어진 옛 건물은 차 대표의 손으로 조금씩 변해갔다. 오전 장사를 마치고 오후시간을 이용, 일부분씩을 자연석과 흙벽돌로 다듬기 시작했다.
지금은 누가 봐도 토종음식점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내·외관이 변했다.
페트병에 물을 채우고 줄을 사용해서 직접 설계한 ‘현관 자동 문 닫힘 장치’는 편리함을 떠나 능안골을 찾는 손님에게 신기함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내부에 설치한 벽난로는 군 생활 때 빼치카를 연상케 하며 손님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손님에게 차 대표는 열심히 설명한다. “화목에 불을 붙이고 외부공기를 밑에서 빨아들이도록 장치해서 홀 전체에 온기를 전한다”며 “일반 난로보다 훨씬 따뜻한 공기와 볼거리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부지런한 차 대표는 이미 겨울 1~2년쯤 넉넉히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참나무, 소나무 등 화목을 준비해서 말려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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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백숙과 닭도리탕은 토종닭을 직접 기르기 때문에 양과 질 면에서 월등하다. 매일 구입하는 야채는 신선함이 살아있고 밤, 대추, 인삼, 황기, 엄나무 등으로 육수를 우려낸 백숙은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직접 잡은 닭에서는 두 개의 달걀이 몸보신을 도와준다. 남은 육수에는 찹쌀밥을 준비, 즉석에서 넣으면 찰진 닭죽이 완성된다.
차 대표는 “육수에 직접 쌀을 넣어 죽을 만들면 쌀이 퍼져서 능안골 닭죽만의 씹는 맛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도리탕에 들어간 걸쭉한 소스는 손맛을 자랑하는 차 대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비법으로 만들어 능안골만의 맛을 자랑한다.
차문영 대표는 “이익금을 따지지 않고 손님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을 느끼다보니 연말결산 때는 어느새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또 다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1년을 시작하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