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학교가 2010년도 신입생 선발과 관련, 수시모집 합격자를 번복해 논란이다.
지난 12일 강남대와 수험생 등에 따르면 강남대 측은 ‘2010학년도 수시1차 모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뒤 행정적 실수를 이유로 일부 학생들을 불합격 처리했다.
더욱이 학교 측은 ‘합격이 취소된 8명의 학생을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법정 분쟁 등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강남대와 수험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강남대는 지난 5일 2학기 수시 1차 전형 합격자를 최종 발표했다.
하지만 닷새 뒤인 10일 오후 전산오류가 있었다며 전문계 고교 특별전형 합격자 중 전자공학과 4명, 건축공학과 2명, 국제통상학과 2명 등 총 8명의 합격을 취소한다고 번복했다.
학교 측은 “학생 선발과정에서 행정실수로 인해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잘못 적용해 초과 합격자가 발생했다”며 “이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순간에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신분이 바뀐 학생들과 학부모 측은 항의 방문은 물론 인터넷과 언론매체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 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법적소송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여부와 관계없이 합격이 가능했던 이들 중 일부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능에 응시한 상황이다.
학생 A씨는 “학교로부터 전산오류로 불합격인데 합격으로 잘못 통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따져 물었지만 죄송하다는 한마디 말뿐, 다니던 전문대도 자퇴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남대 측은 “규정까지 어기면서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을 다시 합격처리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 측의 행정적 실수는 인정하지만 불합격자를 합격처리할 경우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불합격 번복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