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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재수가 있을 때는 세금 등의 기한을 넘겨 과태료를 물고서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수술수가 있을 때는 평소 쌍거풀 수술이 하고 싶었다면 쌍거풀 수술을 해서 넘기는 방법도 있어요.”
생활명리학반이 열리는 용인송담대 강의실.
안명순 강사(원광대학교 대학원 박사)는 수강생들 머리를 식혀줄 겸 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거나, 좋은 일이 생길 징조 등 몇 가지 흥미로운 팁을 알려준다.
뿐만아니다. 세상의 진리와 운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 등도 충고한다.
“힘든 수가 올 때는 자신의 종교나 종교가 없을 때는 스스로의 의지로 잘 극복해 내는 게 중요해요. 굿이나 부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운이 있더라도 세상의 이치는 공평해서 좋은 일을 한꺼번에 두 가지는 주지 않아요. 예를 들어 재물도 오고 여자도 올 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죠.”
17일 오후 생활명리학 고급반에는 소수의 수강생들이 앉아있다. 겉으로 봐서 고수 같은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1년 6개월간의 대장정의 수업을 받아온 고수 수강생들이 맞다.
초급반부터 시작해 중급반을 거쳐 고급반에 이른 몇 안되는 수강생들.
마침 이날이 이들 고급반의 마지막 강의 시간이다. 모두 아쉬움을 느끼는 가운데 안명순 강사도 이들을 송담대 명리학반의 ‘고수’라고 소개했다.
“곧바로 상담이 가능할 정도로 실력있는 분들이에요.”
처음에 20명으로 시작해 마지막 강의까지 5명이 남았다. 어려운 명리학 공부를 중도 하차하지 않고 달려온 성실한 학생들.
현재 진행 중인 중급반도 14명이 수강하고 있으나 벌써 몇 명 하차했다.
“처음에는 어렵고 머리가 아팠죠. 그런데 하다 보니 재미가 있어요.”
졸업하는 학생 5명 가운데 4명이 출석한 강의실. 수강생들이 이구동성으로 같은 말을 한다.
명리학 강좌는 음양오행학을 기본 이론으로 전문지식을 습득해 자신이나 타인의 운명을 분석해 주는 학문이다. 쉽지 않은 분야이다.
그러나 건강, 재물, 결혼, 자녀, 적성과 직업, 사업 등 인생 전반에 걸쳐 삶의 방향과 방책을 제시해 주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한다.
전문상담실 개업을 희망하는 공·사직 퇴직자를 비롯해 주부 및 자신의 현재 직업에 응용할 사람들은 물론, 직업 전환을 희망하는 직장인, 자영업자, 또는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수강을 한다.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되는 주부 신애리씨는 처음에 가구 배치 등을 공부하는 생활풍수인줄 알고 신청을 했다고 한다.
“배우고 보니 좀 더 빨리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마음을 다스리는 데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이제는 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접해볼 수 있고, 나쁜 일을 가볍게 피해갈 수 있게 돼 보람 있죠.”
신 씨는 깊은 공부에 중도하차 않고 꾸준히 공부해서 결실을 얻었다.
이천 경찰서장을 지내고 정년퇴직한 김한중씨는 “앞으로 내 인생이 어찌 변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며 “공무원 생활을 할 때 미리 알았더라면 어느 정도 재앙을 대비해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요가 강사를 하는 손형석씨는 “몸과 정신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게 명리”라고 소개하며 “ 몸 건강 상태도 알 수 있고, 정신건강 상태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 길이 생길 것이라 생각 한다”며 졸업은 했지만 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건우씨는 “평소 다른 곳에서 상담을 많이 받아봤지만 엉터리가 많았다고 생각 한다”며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어려운 사람을 많이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바르게 배워서 올바르게 상담을 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펼쳤다.
안명순 강사는 “명리학은 구인하는데 써먹어야 한다. 죽이는 데 쓰면 안 된다. 협박공갈 등 경고망동 하지 말라”고 충고하며 결국 그러할 경우 화는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면서 사람을 살리기를 누누이 당부했다.
사람을 구하는데 쓰라는 말은 곧 누군가 안 좋은 수가 나왔을 때 지혜롭게 피해가는 법을 알려주라는 것일 터이. 혹 좋은 때와 그렇지 않은 때가 언제인지 등을 알려줘 생을 보완하게 해 주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볼 능력을 얻은 수강생들도 자신의 삶의 곡선을 내다보며 삶을 지혜롭게 전개해 나가는 길을 얻게 되는 것이리라.
“명리학은 선대 다섯 조상과 후대 5손을 볼 수 있는 학문으로 서양의 심리보다 폭이 넓어요. 명리학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와 하면서도 배움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학문이기도 해요. 한자도 많이 알아야 할 것 같고, 너무 어렵고 복잡할 것 같은 선입견 때문이지요. 그러나 좀 어렵긴 해도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분야이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기에 남녀 많은 사람들이 문을 두드려요.”
안명순 강사는 초급반부터 중급 고급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 훌륭한 수강생들을 하산시키면서 지난날에 대한 감회가 새로워보였다. 꾸준히 공부하면 좋은 날이, 결실의 날이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당당한 졸업생들에게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하산하기까지 어려운 공부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현재 새로운 초·중·고급반을 모집중이다. 문의 330-9422.
<박숙현 본지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