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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농림진흥재단, 한택식물원, 용인신문사 공동
“능수버들잎은 아스피린의 원료에요. 그래서 버들 잎을 입에 물고 자면 통증이 가셔요. 식물은 귀중한 자원이에요. 그리고 여러분은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어요.”
“능수버들은 물을 좋아해서 물 옆에서 자라죠. 하천변에 보면 능수버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이같은 자연의 원리를 활용해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어요. 우물을 팔 때 능수버들 옆을 파면 물이 잘 나올까요?”
“그런데 나구송은 능수버들보다 물을 더 좋아해요. 몸을 물에 담글 정도로 물 옆에 가까이 있죠. 이것 보세요. 뿌리가 대단하죠. 물을 많이 흡수하기 위해 뿌리를 이리저리 뻗었어요.”
“곤충이 짝짓기 할 때의 모양은 무슨 모양이게요?”
“하트 모양이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조를 나눠 한택 식물원의 숲을 체험하는 어린이들은 재잘재잘 거리면서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잘 알아들었는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질문에 답변도 시원 시원 잘한다. 선생님도 즐겁게 아이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지난 6월부터 8월 31일까지(평일 오전10시~12시까지) 경기농림진흥재단, 한택식물원, 용인신문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2009 경기도 무료 숲 체험학교.
이번 숲 체험학교는 자연 파괴로 인한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 및 공생과 경쟁을 통해 생태계가 유지되는 숲을 체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생명과학의 발달로 생물 자원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숲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체, 혹은 개인 접수가 가능한 이번 숲 체험학교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고 있지만 숲의 중요성을 재미있게 인식하기에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해 직접 식물과 곤충을 만져가면서 설명을 하니 아이들이 어려워하거나 지루해 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한다.
물에 사는 곤충을 채에 잡아 관찰하는 시간에는 너도 나도 채를 먼저 잡아보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퍼 올려진 곤충을 모든 어린이들이 징그러워하지 않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곤충의 특성을 파악했다.
모두 들뜨고 신났다. 특히 방학 기간 동안에만 특별히 진행된 부모와 동반하는 숲 체험교실이 지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부모들이 아이들보다 더 신나하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었다. 사진 찍고 메모하면서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다시 한번 반복 학습할 준비로 분주했다.
“사실 잘 몰랐어요. 그저 스쳐 지날 뿐 숲속에 그런 대단한 암호들이 숨어있는 줄 몰랐어요. 새롭게 인식이 되고 숲이 자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멸종 위기라니, 우리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와서 배웠으면 해요. 어디서 이런 살아있는 교육을 체험하겠어요. 주최측에 감사드려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이구동성 한마디씩 한다.
어수리나무는 산호랑나비 애벌레가 먹는 식물인데, 어김없이 애벌레가 있다. 아이들은 애벌레가 부드럽다며 신기해하면서 서로 만져본다. 송장헤엄치기는 날개에 공기를 갖고 있어 물에 거꾸로 매달려 산다는 사실도 아이들은 새롭게 알았다.
이번 행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한택식물원 김진봉 차장은 “몇 가지 사실을 알려줬을 뿐인데도 참가한 학생들이 많이들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스럽습니다. 이렇게 한가지 한가지 배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친다면 우리 숲이 건강하게 보존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8월 31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보다 많은 아이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 접수는 용인신문사 홈페이지. 문의 한택식물원 김진봉 차장 010-5092-2268.
<박숙현 |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