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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농협 조합장 후보에게 듣는다 - 용인농협

   
 
오는 18일 용인농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용인지역 농협 중 가장 큰 규모인 용인농협 조합장 선거는 올 한해 치러지는 총 6개 지역 단위농협 조합장 선거 중 지난 4일 막을 내린 모현과 백암농협 조합장 선거에 이어 3번째다.
처인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용인농협의 경우 4선에 도전하는 배건선(61세) 현 조합장과 조규원(54세) 전 남동지점장, 김성겸(54세) 전 이사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후보들은 지난 6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열띤 선거전에 돌입했다. 조합장 후보들을 만나 출마의 변과 공약,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용인 농협의 새 시대 준비 할 것”
농협 조합장 후보에게 듣는다 | 용인농협-배건선 후보

배건선(61세) 후보 : 명지 초급대학(명지대학) 행정실무학과 졸 / 현 용인농협 조합장(3선), 현 용인시 게이트볼 협회 회장, 현 농협대학교 명예교수

△ 출마의 변 : 대학 졸업 후 월남 파병에서 돌아왔을 당시 ‘큰 아들은 면서기나 농협직원이 되어야 집안이 안정 된다’는 선친의 말씀에 따라 농협에 입사했고 청춘을 바쳤다. 처음 조합장에 당선된 지난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용인농협의 외형을 4배로 성장시켰다. 관리하는 통장만도 타 은행보다 2~3배 많은 14만개에 달한다. 자산 4500억, 자본금 550억, 순이익 61억 등 현재 용인농협은 대한민국 최상위권 농협이 됐다. 하지만 요즘 걱정이 많아졌다. 국제적 금융위기가 또 찾아왔고 이로 인해 농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F를 꿋꿋이 이겨냈지만 용인농협도 전문경영 마인드가 없으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삼성그룹을 구멍가게 주인이 이끌 수 없듯이 초 우량 용인농협도 아마추어가 이끌 수 없다. 그동안 벌인 사업들을 마무리하며 유능한 인재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차세대 조합장을 발굴하겠다.

△ 대표적 공약은.
= 대형 할인매장들 속에 불가능 할 것이라고 했던 용인농협 파머스 마켓은 지난해 280억의 매출을 올렸고, 조합원에게는 5년간 37억 상당의 영농자재를 무상 지원해 왔다. 조합원 자녀들에게는 5년간 3억50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됐고, 지역 농협 최초 농산물 유통손실 보전금 제도를 도입 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 속에서 조합원들의 실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농업을 살려야 한다. 영농자재 무상공급 확대, 농기계은행 운영, 영농 대행 사업 등 농민의 걱정을 감소시키겠습니다. 농산물도 직접 찾아가 수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용인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을 극진히 모시겠다. 원로조합원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미래 농협의 주인인 30~50대 젊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넓히겠다.
또, 대형할인매장을 이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이다. 초대형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해 소비자는 물론 지역 내 135개 학교 12만 명의 학생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지역의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 농가의 실질소득 향상에 힘쓰겠다.

△ 정부에서 추진 중인 농협 조합장의 비상임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농협은 일반 금융기관과 태생적으로 다르다. 농협의 주인은 농민과 조합원이고, 농협의 목표 또한 농민과 조합원의 대표기관이다. 따라서 농협의 대표권자는 농민대표가 맡아야 한다. 하지만 일선 조합장의 비상임화가 진행된다면 농민의 권익보다는 경영실적에 맞춘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비상임 조합장이 들어선다면 용인농협 파머스 마켓도 경영 수익을 위해 지역 농산물보다는 값싼 외부 농산물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정부차원에서 추진 중인 농협개혁이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이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조합원에게 한마디.
= 용인농협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본인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용인농협은 현재 전국 최상위권의 우량 조합으로 발전했다. 용인농협 조합장은 농민과 조합원을 위한 마음은 물론 경영마인드도 절실한 시점이다. 본인은 농협 전무를 맡으며 이미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또 그동안 조합장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왔다. 앞으로 1등 용인농협을 만들기 위한 1등 CEO 육성에 모든 노력을 다 할 계획이다. 조합원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농민·조합원 위해 일한 가풍 이을 것”
농협 조합장 후보에게 듣는다 | 용인농협-조규원 후보

■ 조규원(54세) 후보 : 용인고등학교 졸 / 전 용인농협 남동지점장, 현 양지면 체육회 이사, 현 용인시 씨름협회 감사

△ 출마의 변 : 지난 1978년 용인농협에 입사, 전국 최초의 용인 농협 파머스 마켓 개점, 용인농협 남동 지점장 등 지난 30년 간 농민·조합원과 함께 일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의 용인농협은 돌아가신 선친께서 원로 조합원분들과 함께 보리 한가마, 쌀 한말을 모아 당시 내사면과 합병하며 일궈 온 곳이다. 당시 선친께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촌발전과 농촌 개혁을 위한 열정으로 용인농협을 꾸려 나가셨다. 농협 외길 30년 경험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농민과 조합원에 대한 열정을 토대로 조합원이 주인인 용인농협을 마들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 대표적 공약은.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용인농협을 만들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실시하겠다. 이를 위해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 시키겠다.
특히 직원들에게 각 권역을 지정해 해당 지역 조합원을 전담하는 조합원 담당제를 펼치겠다. 조합 초창기를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농협 직원들이 직접 조합원을 찾아다니며 영농교육과 각종 사업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농협에서 진행하는 사업 등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겠다. 또한, 현재 임대하고 있는 서구지점 등을 활용해 조합원 종합복지관을 건립해 농업자재 백화점 및 편의시설과 여성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
농산물의 유통과 가격 등에 대한 논란이 있는 파머스 마켓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마켓 책임 경영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용인 농협 파머스 마켓의 문제점은 내부 결제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켓 책임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이양해 투명한 경영을 펼치도록 하겠다.

△ 정부에서 추진 중인 농협 조합장의 비상임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농협개혁은 중앙회를 비롯한 각 단위농협 경영의 투명성 논란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조합장에 대한 비상임화도 추진하는 것이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해야한다는 점은 동의한다. 그러나 농협은 단순 금융기관이 아닌 특성이 있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기 때문이다. 조합장의 비상임화보다 현재 진행 중인 상임 이사제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 생각한다.

△ 조합원에게 한마디.
= 농협 인으로 생활한 지난 30년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참 빠르게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제 농협도 변화를 시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인농협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최고 경영자가 변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어린 시절,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땅을 팔고, 쌀 한가마니를 출자하시는 부친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시 부친의 뜻이 무엇이었는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30년 간 농협에서 일한 경험과 조합원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을 실천해 용인농협의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투명·열린경영, 섬기는 경영 실천할 것”
농협 조합장 후보에게 듣는다 | 용인농협-김성겸 후보
■ 김성겸(54세) 후보 : 태성고등학교 졸 / 전 용인농협 이사, 전 (사) 전국 새농민회 용인시회 회장, 현 중앙동 지역개발협의회장

△ 출마의 변 : 12년 간의 농협 이사 경험과 지난 27년 간 농업과 축산업을 해온 농업 경영인의 한사람으로 농민과 조합원을 위한 농협의 역할 무엇인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농협은 무엇보다 농민과 조합원이 우선돼야 하는 특수성을 가진 곳이다. 조합원이 우선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 현장에서의 경험과 경영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조합장이 돼야 한다. 또한 투명하고 열린 경영과 조합원을 섬길 수 있는 마인드가 있어야 용인농협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용인농협의 새로운 길을 열기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 대표적 공약은.
=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따라서 농협 경영에 있어서 조합원들의 참여기회가 증진되어야 한다. 투명하고 열린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농협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조합원들과의 정기적인 토론의 장 등을 마련해 조합원의 목소리가 농협 경영에 적극 반영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특히 여성조합원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경영 참여기회를 확대 해 나갈 것이다. 또한 조합원의 실익을 증진시키는 것이 농협이 해야 하는 가장 큰 사업이다. 용인 농협 3500여 조합원 중 상당수가 연세가 많은 원로 조합원이다. 조합원을 위한 종합검진과 조합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확대, 원로 조합원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 조합원 환원사업을 늘려 나가겠다.
이와 함께 파머스 마켓 내에 조합원 생산 농산물에 대한 직거래 장터를 확대해 조합원들의 잉여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하겠다. 현재 농업 생산 활동을 하는 조합원 대부분은 소량 경작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파머스 마켓의 경우 소량의 조합원 생산 농산물 판로확보가 미비한 상태다. 이를 개선해 조합원의 실익을 높이겠다.

△ 정부에서 추진 중인 농협 조합장의 비상임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농협 조합장에 대한 비상임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농협 개혁에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전국 모든 농협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용인 농협의 경우 도시농협과 생산지 농협이 복합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무시한 채 진행하는 개혁은 현실적으로 무리수가 있다고 본다. 특히 조합장의 비상임화는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삶의 질과 농업 육성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 등 도시농협과 생산지 농협의 특성을 고려한 개혁안이 제시돼야 한다.

△ 조합원에게 한마디.
=지역 농협 조합장의 권한은 개인의 단독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협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결정에는 반드시 조합원들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 그동안 농업 경영을 하며 겪은 경험과 농업 현장에서 느낀점 등을 반영해 용인농협을 농협다운 농협으로 만들고 싶다. 조합원과 함께하는 현장 경영과 조합원 실익향상을 위한 섬김 경영을 통한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이 본인의 의지다. 이는 순수 농민출신 조합장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조합원들의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