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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들의 사랑방 만들 것”

시의원 단체장 … 1인 다역 ‘거뜬’
용인시 산악연맹 이상철 회장

“2년의 임기동안 산악연맹을 산을 사랑하는 산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들러 등산정보와 산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 탄생하겠습니다”

국민생활체육 용인시 등산 연합회·산악연맹 제 5대 이상철 회장의 취임 각오다.

지역 등산 동호회에 따르면 최근 용인시 등산 연합회와 등산연맹은 과거와 달리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지도부가 해체되고, 연합회 산하의 동호회가 하나 둘씩 탈퇴하면서 사실상 명맥조차 이어가지 못했다.

시 인구가 증가하고, 등산 동호인도 함께 늘어남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동호인 내부로부터 연합회와 산악연맹 부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누가 회장을 맡아 조직을 꾸리고, 단체를 활성화할 수 있느냐’에 대한 대답은 아무도 할 수 없었다.

거의 해체되다시피 한 단체를 맡아 끌어나가려는 인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 그 즈음 몇몇 등산 동호인들이 이상철 회장을 만나 연맹 회장직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처음 연합회 회장직 제의를 받을 당시는 무척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 회장은 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낙마한 직후였고, 현직 정치인이 단체장을 맡을 경우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 회장을 아끼는 지인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회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현직 정치인이기 때문에 연합회에 피해를 줄 수 도 있다는 생각과 지역 주민에 대한 의정활동 등을 감안해 회장직을 고사하려 했다”며 “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침체된 연합회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더 좋은 봉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취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요즘 연합회의 조직구성과 사업 계획 마련으로 분주하다.

실제 오는 26일 개최되는 시장 배 등산대회 준비로 인해 시의회 해외연수까지 포기한 상태다.

연합회는 최근 그동안 산하 동호회에 부과되던 월 회비와 연회비 등을 면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연합회도 재정적으로 부족하지만 “단체가 살기위해 산하단체에 재정적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이 회장의 의지 때문.
매주 각 지역 등산 동호회와 함께 산행을 다니는 이 회장이 부지런함도 그동안 지역에 퍼진 연합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시장 배 등반대회 개회식과 함께 취임을 알리기로 했다. 경기 침체 등 사회적 분위기와 보이기 위한 행사보다는 산악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며 연합회 가입에 대한 문의 전화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인근 수원시의 경우 전문 산악인을 육성해 히말라야 등정을 지원하는 등 등산 동호인을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전문 산악인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장과 암벽등반 시설 등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기업과 사업가 등으로 구성된 후원회를 조직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한다면 좋은 결과가 돌출 될 것으로 믿는다”며 “연합회 사무실이 동호인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등산인 모두가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