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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수지지역 고교 정원 축소 “어디로 가라고…”

여론포커스 | 수지 입학정원 감축 학부모 반발
도 교육청, “일선학교 의견 개진 한 것일 뿐”
학부모 측, “행정편의주의 발상 … 강력 저지”

   
 
경기도 교육청이 2009학년도 수지지역 고교 입학정원 감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 교육청 측이 수지지역 중학교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수지고교와 서원고, 풍덕고, 죽전고 등 8개 학교 입학정원을 현재의 4200명보다 807명 줄어든 3393면만 선발한다.

도 교육청의 용인지역 2009학년도 고등학교별 잠정인가 학급 현황에 따르면 수지구 서원고등학교의 경우 올 해에 비해 5학급, 237명의 정원이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수지고 45명, 풍덕고 126명, 현암고 150명, 죽전고 75명 등 총 807명의 정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의 이 같은 지침은 용인지역에 포곡고, 구청고, 용동고, 보라고 등 4개 고등학교가 신설됨에 따라 용인 전체 학교의 학급수와 학생 정원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신설학교는 내년도에 총 36학급, 1404명의 학생을 배정받았다.

결국 수지지역과 처인·기흥 지역의 일부 고교 정원을 감축해 신설학교에 배정하겠다는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수지지역 학부모들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용인이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탓에 수지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상당수가 인근지역으로 유학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때문에 수지지역 중3학생 대부분은 이 지역 고교 진학을 목표로 입시를 준비 중이다.

수지지역 고교의 입시 경쟁율이 높아지면서 학교의 명문화가 진행되자 처인·기흥구 출신 학생은 물론 인근 성남시 출신의 학생들까지 수지지역 고교로 몰리는 실정이다.

실제 2008년 기준 수지지역 중학교 졸업생 3500명 중 수지지역 고교로 진학한 학생은 2600여명 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00여명의 학생들은 인근지역 고교로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지지역 중3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학부모까지 집단적인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 이 아무개 씨는 “지역별 특성을 살피지 않고 용인 전체지역의 고교 입학 정원을 책정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며 “이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 아무개 씨도 “대중교통이 불편한 용인지역 특성상 원거리 통학은 학생들의 인권마저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의회 강웅철 의원은 “현재도 수지지역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상황에서 정원을 늘려주기는 커녕 오히려 줄인다는 발상자체가 어이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인교육청 측도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공개를 꺼려한 채 책임을 도 교육청으로 미루고 있다”며 “중학교 행정을 관리하는 용인교육청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도 교육청 측은 당초보다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수지지역 중학교에 보낸 공문은 지역 중·고교와 학부모의 의견을 구하기 위한 자료일 뿐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시· 군단위의 수용계획을 변경, 수지지역과 용인을 구분해 학급당 학생 수와 학급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지지역의 중학교 졸업생 현황과 고교입학 정원 등을 따져보면 큰 차이는 없다”며 “다만 이 지역 고교의 선호도가 높아져 부족한 듯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비평준화 지역에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도 교육청 측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수지지역 학부모와의 면담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 측은 중학교 졸업생 수와 동일한 규모의 고교입학 정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내년도 수지지역 고교입학 정원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