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선생의 저작권 상속자인 켄 백 하쿠다씨가 22일 오전 용인 기흥구 상갈동에 건립된 백남준 아트센터를 처음 방문했다.
백남준 아트센터 건물 완공을 축하하고 10월에 열릴 개관식 논의를 위해 방문한 켄 백 하쿠다는 백남준의 장조카로서 검정색 그랜드 피아노 형상을 닮은 아트센터를 둘러보며 “소우 해피”와 “베리 굿”을 연발했다.
경기문화재단에 의해 이뤄진 하쿠다씨의 아트센터 현장 방문은 비공식적인 방문이지만 이날 완공 후 처음으로 언론 등 외부인에게 공개됐다.
“지붕이 높고 기둥이 최소화 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에 맞는 건물이다. 백남준의 아트를 위해서는 구겐하임 미술관보다 더 좋은 곳이다. 백남준의 전시와 더불어 신진작가,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 여러 전시들이 이곳에서 펼쳐지고 백남준의 창의성을 교육할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하쿠다씨는 “아트센터가 백남준 아트의 구심점이다. 현재 텅 비어 있는 공간에 작품들이 어찌 설치될 지 기대된다”며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하쿠다씨는 개관행사는 백 선생 자체가 행복하고 즐거운 분이었기 때문에 기념행사가 아닌 해피 한 페스티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남준 선생은 생전에 장례식 등 무거운 것을 싫어해서 친구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어요. 즐거운 페스티벌로 기획되는 것이 좋을 것이에요. 창의적이며 실험적이고, 학생과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래요.”
또한 그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기증할 생각도 있으며 이곳서 열릴 여러 프로그램 진행을 돕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관계자와의 연락 등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봉은사에 모셔져 있는 유분에 대해서는 아트센터로 옮길지를 추후 생각하겠다며 “한국에서 태어나 독일을 거쳐 64년 이후 뉴욕에서 활동해온 백남준이 결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족 일부가 수원 출신이고 가족묘가 수원에 있다”며 감격했다.
시종 즐거워 하는 하쿠다는 “생전의 백남준이 식사를 좋아했다. 강연 후 먹으러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건물에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좋다. 맛있는 음식을 했으면 한다. 이미 백남준이 카페테리아에 와 있을지 모른다”는 유머를 남기며 앞으로 자주 방문할 뜻도 밝혔다.
아트센터는 부지 6만9358㎡, 연면적 5605㎡에 지하2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지난 2001년 사업 시작에 들어가 오는 10월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총3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어진 이 건물은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