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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마을안길 송전탑 ‘악화일로’

원삼면 이장협의회 전원 사퇴서 제출 파문

<신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원삼면 이장단 43명 전원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765kv 신안성송전설로(철탑) 건설사업의 노선변경 및 백지화를 요구하며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

문제의 송전탑 건설구간이 원삼면을 관통하고 주거지역에서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신안성송전설로(철탑) 건설 사업은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에 소재한 신안성변전소에서 가평군 유명산 소재 765kv 신가평변전소까지 약 80km의 송전설로를 건설하는 전원개발사업이다.

만약 계획대로 철탑이 건설되면 송전탑 인근에 마을이 전혀 없는 양지면과, 마을과 700m이상 떨어져 있는 안성시와는 달리 원삼면에는 목신리, 죽능리, 독성리, 문촌리 등 주거지, 축사, 농경지 등이 밀집한 주거지역 100~400m안에 송전탑이 건설되게 된다.

허정 원삼면 이장협의회장은 “국책사업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철탑 8개가 마을을 관통하는 정당성 없는 사업승인은 백지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송전선로 실시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안성 쪽으로 건설하는 경우 송전선로의 직선화는 물론 산악지형이 경과지가 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인데 굳이 시내를 관통하는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765kv 송전로 건설은 원삼면 주민들 간의 갈등도 예상된다. 이장협의회의 송전탑 노선변경에 학일리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

이미 학일리에는 지난 2001년 안성 미리내 성지 측의 100만인 서명운동 등의 반발로 345kv 송전로 및 송전탑 11기가 설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당시 345kv 송전탑 설치 반대 시위를 펼쳤던 장경사 정휴스님은 “이장협의회의 송전선로 변경 주장은 학일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다수만 강조하며 피해를 떠맡으라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1년 345kv송전탑 건설반대 운동을 할 때 학 1,2리 주민 외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으며, 노선을 변경해 학일리에 송전탑이 또 들어서는 것은 납득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원삼면 이장협의회는 수원지방법원에 사업실시계획승인취소 소송을 한 상태로 8월 16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24일 원삼농협 앞 광장에서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전 측은 “원삼면 지역은 국가시설인 극동기상연구소의 고도 제한 등을 고려해 기술적으로나 지형적 악조건으로 경과지 변경이 어렵고 원삼면 주민들 내부의 노선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이미 원삼면 일부구간을 제외한 6개 시군에서 공사를 진행 중에 있어 연결사업인 원삼구간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