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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책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엿본다”

2007년 새해! | 고등학생이 방학동안 꼭 읽어야 할 책

대입을 앞둔 예비 수험생들인 고등학생. 책과 담을 쌓고 방학을 보낸다면 대입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번주에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추천한 고등학생 추천도서 100권 목록 중 분야별로 10권을 모아봤다. <편집자주>

▲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지음)
이 두 작품은 비슷한 점이 참 많다. 우선 둘 다 우화 소설이다. 하나는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다른 하나는 ‘잎싹’이라는 암탉을 통해서, 먹는 일에만 급급하고 안일한 삶에 빠져 사는 우리 인간을 풍자하고 있다. 그런데, 두 작품은 사뭇 다르다. 문체는 말할 것도 없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온기도 다르다. 또한, 그들이 추구했던 ‘그 이상의 것’의 내용도 얼마나 대조적인가! 조나단은 자기 자신이 일반 갈매기들의 한계를 초월하여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기를 꿈꾸었다. 그러나 잎싹의 간절한 소망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 고전 소설 속 역사 여행
(신병주·노대환 | 돌베개)
이 책을 읽다보면 순식간에 과거 우리네 조상들의 삶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또한 고전 소설 속에서 역사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열 여섯 권의 고전 소설과 조선 시대 역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소설 한 편 잘못 썼다고 사형까지 당할 뻔한 ‘채수 이야기’, 뻥이 다소 심했지만 당대 민중의 욕망을 읽을 수 있는 ‘임진록’, ‘박씨전’, ‘임경업전’, 조선 시대 신분 차별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는 ‘홍길동전’, 광해군이 정말 패륜아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계축일기 이야기’, 소름이 오싹 돋는 귀신 이야기인 ‘장화홍련전’과 그 실제 사건의 전말, 조선 시대 하층민들의 배꼽 잡는 이야기인 ‘배비장전’, ‘춘향전’,‘흥부전’, ‘심청전’에 숨어 있는 조선 시대 삶의 비밀 등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많은 이야기들이 책에 보물처럼 감추어져 있다.

▲ 녹색 시민 구보 씨의 하루
(존 라이언 등 | 그물코)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이라는 부제와 같이 이 책은 우리가 쓰는 일상용품들이 만들어지기까지 벌어지는 환경의 파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만이 환경 문제가 아니라 소비 자체가 환경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재화는 한국인의 평균 몸무게에 조금 못 미치는 54kg에 달한다고 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미국만큼 소비를 계속한다면 지구 네 개가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한다.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터 카터 | 아름드리미디어)
미국 동부 체로키 산 속에서 5살 꼬마 아이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이야기를 엮은 자전적인 회상록인 동시에, 1930년대 대공황기의 생활에 대한 감동적인 서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것을 깨어나게 하는 주술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미국에서는 평소 책을 잘 안 읽는 사람들도 이 책만의 독특한 말투와 따뜻한 가치관에 깊이 빠져들었으며,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거의 신앙처럼 이 책을 사랑했다고 한다.

▲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
(정다영 | 창작과 비평사)
우리 학생들이 이슬람의 역사를 잘 모르는 것은 시험에 잘 안나오기 때문이라고 당돌하게 말하는 고등학생 다영이는 현재 이슬람 지역 분쟁의 원인이 영국과 미국의 잘못 때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가치의 중립을 잃지 않으면서도 역사의 진실을 보는 눈이 놀랍고, 문화적 상대주의에 입각해서 객관적으로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는 폭도 넓다. 또한 서양 중심의 문화와 역사를 보는 눈에 익숙해진 독자들에게 고등학교 교과서 속에 들어있는 역사와 비교하며 역사 속 중요한 인물과 도시, 숨어있는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정재승 | 동아시아)

과연 과학을 배고플 때 밥먹듯이 우적우적 씹어 먹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영화 속 장면들을 끌어들여 그 속에 나타나는 과학적 오류와 놀라운 과학의 법칙들을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쉬리’에서 한석규가 야시경을 쓰고 전등을 비추는 행위는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페이스 오프’처럼 과연 사람의 얼굴을 뒤바꿀 수 있는지의 문제, ‘아웃브레이크’에 나오는 바이러스에 관한 숨겨진 진실, ‘달과 꼭지’에서처럼 방귀로 과연 불을 붙일 수 있을지의 문제, ‘환생’이라는 영화처럼 최면을 통해 전생을 설명할 수 있을지의 문제 등 영화 속 장면에 숨어 있는 과학을 필자는 놀라운 솜씨로 풀어낸다. 우리는 단지 기분전환을 위해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과학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 사금파리 한 조각
(린다 수 박 | 서울문화사)
12세기 고려의 작은 항구 도시 줄포. 그 곳의 한 다리 밑에는 고아 소년 목이와 한쪽 다리가 뒤틀어지고 짧은 두루미 아저씨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래서 목이는 그를 부모처럼, 삶의 스승처럼 사랑하고 존경하며 따랐다. 그러나 그런 그보다도 더욱 목이를 잡아끌었던 민 영감. 그는 평생을 도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몇날 며칠 공들여 만든 작품일지라도 흡족하지 않으면 바로 집어 던져 버리는 결벽증 환자.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목이의 도자기를 향한 열정과 자기에게 바치는 헌신을 뻔히 알면서도 코웃음으로 일축해 버리는 완고한 고집쟁이. 그러나 목이는 그런 그에게서 그 누구로부터도 얻을 수 없는 도자기에 대한 열정과 강인한 장인 정신을 하나하나 흡수해 나가게 된다.

▲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2
(이주헌 | 학고재)
이 책은 미술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며, 미술감상이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고 행복한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미술감상을 통해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 삶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하도록 도와준다.
책의 내용은 1권에서는 ‘미술 감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서부터 역사화,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장르화 등 미술장르에 대한 것과 원근법, 빛과 색, 상징 등 미술 감상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것이 있다. 2권에서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바로크·로코코, 사실주의, 인상파, 후기인상파, 상징주의, 표현주의·야수파, 추상파 등 역사적으로 변천된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고 판화와 조각, 미술관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 신문읽기의 혁명
(손석춘 | 개마고원)
날마다 새로운 사건들이 보도되는 신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창인 동시에, 기사, 사설, 칼럼, 독자투고, 만화, 만평 등등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어 교육적인 활용도가 높은 매체이다.
지은이는 올바른 신문 읽기란 바로 ‘기사 읽기’를 넘어서 이러한 ‘편집 보기’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문의 편집을 읽기 위해서는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 편집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신문사와 신문, 독자의 3자 관계를 알아야 하며 신문편집이 외적·내적 요인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 구름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 김헌태 옮김 | 일과 놀이)
핵이 안전하다고 떠들어대는 정치인과 관계자들에게 우선 권하고 싶은 책이고, 핵 문제는 내 일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전세계 사람들과 핵문제에 냉소적인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진정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핵 사고는 결국 모두를 죽게 하는 일로, 나중에 그 원인이나 책임을 묻는 일은 어차피 의미 없는 일이다. 핵은 이 시대의 영원한 과제이고 심각한 현재상황이다. 공익광고 선전처럼 1mg의 방사능 노출 뿐이라고 위험을 외면하기엔 그 결과가 너무도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