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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시 체육회 가맹단체 회장단과 운영위원 등 20여명은 처인구 모 음식점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또 다시 불거진 체육회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내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서 시장이 체육회 인사와 관련된 것은 체육인들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번복하며 이뤄졌다.
서 시장은 지난 달 2일 시 체육회 가맹단체 회장단과 운영위원들이 체육회 인사 등과 관련, 회의를 거쳐 채택한 3개 건의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본지 640호 1면>
당시 서 시장은 체육인들의 건의안은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시 고위 공무원을 통해 체육인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시 고위공무원은 체육계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내정 인사로 거론된 지방선거 한나라당 탈락자 이 아무개 씨가 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됐다”고 밝혔다는 것.
이에 체육인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체육인들과의 신의를 져 버린 회장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체육회 정관 개정을 통해 시장의 당연직 체육회장 추대 조항을 삭제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비전문 체육인으로 기존 체육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인물을 왜 사무국장에 선임하려고 하는지 서 시장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씨를 사무국장에 내정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 22일 체육회 가맹단체 회장단을 불러 “전무이사는 가맹단체장들의 추천을 받고, 사무국장은 직접 지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같은 시간에 체육회 운영위원 및 이사들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가맹단체 회장단이 서 시장의 회유 안을 수용할 경우 이사직 전원 사퇴”를 의결했다.
따라서 체육회 내부에서조차 서 시장의 인사방침을 놓고,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노선과 반대 노선을 걷는 양상이 나타나 내부갈등과 지역 분열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서 시장과의 간담회에 불참한 체육인들은 “서 시장이 체육회에 정치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며 “화합과 상생보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식으로 체육인들을 정치적으로 줄을 세우려 하는 것”이라고 비玟杉?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해 체육회 이사들이 전원사퇴 할 경우 가맹단체들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는 등 파행이 불가피해 대책마련이 시급하게 됐다.
그럼에도 체육회 가맹단체 회장단은 지난 25일 내정이 확실시 되고 있는 이 아무개 씨에 대한 체육회 사무국장 추천서를 시 측에 제출, 사무국장 만들기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한편, 체육회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가맹단체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가맹단체장들이 시와 밀접한 사업을 하고 있어 당연직 회장인 시장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