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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입담으로 ‘사랑짱’

   
 
용인시 처인구 묵리에 위치한 서울시립영보자애원에 삼성전자에서 ‘말짱’으로 소문난 김종필(41) 과장이 떴다.

김 씨는 “수원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오랜 시간동안 수원의 여러 곳에서 레크리에이션 봉사를 하고 있었다”며 “내가 살고 있는 용인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을 등한시한 것 같다는 생각에 기회를 잡아 영보자애원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람된 일에 함께 하고자 하는 이웃사촌들과 함께 ‘삼가동 해피팀’을 결성해 영보자애원을 방문한지도 벌써 8개월째다.

자애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수준에 그치다 보니 그곳을 찾을 때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도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곤 한다.
김 씨는 “아이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한 뒤론 일요일 아침만 되면 자연스레 꼬맹이들이 집에 찾아와 단잠을 깨우곤 한다”며 “지난달에는 아이들 덕분에 자애원을 네 번이나 찾아가 많은 사람들을 사귀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자애원에는 650여 명의 장애환자들이 생활하고 있다”며 “많은 장애환자들이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배고픈 것 등을 느끼지 못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지금은 말도 많고 웃음도 옥嗤?김 씨가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성적인 성격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지난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웅변학원과 음악학원 등을 찾아다녔다.
김 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내성적인 성격만큼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 회사에서 레크리에이션 진행을 맡은 사회자의 말재주와 멋진 모습에 반해 레크리에이션 동호회에 가입, 내성적인 성격을 고쳤다”며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내에서 열리는 장기자랑이나 기숙사 체육대회, 수원삼성 블루윙스 하프타임 이벤트, 삼성전자 록 밴드 동호회 ‘스타워즈’ 공연 등에서 사회자로서 입담을 과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금은 전국레크리에이션 연합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BBS 한국청소년연맹 행사부장, 삼가동 해피팀 회장, 수원삼성 레크리에이션 회장 등을 맡으며 바쁜 회사생활 속에서 틈틈이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한편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는 김종필 씨.
그는 레크리에이돛?비롯해 수지침과 풍선아트, 스포츠맛사지 등 여러 분야에서 20개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해 봉사활동에 접목시키고 있는 엘리트 봉사자다.
삼가동 해피팀과 영보자애원을 찾아가기 전에는 항상 회원들과 아이들에게 대중가요를 비롯해 옛 동요와 개사한 노래까지 율동에 맞춰 연습한다.

김 씨는 “그곳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피팀과 함께 풍선아트로 행사장을 장식하거나 자애원에서 생활하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이 풍선으로 강아지와 칼 등을 만들도록 지도해 그들이 창의력을 높일 수 있게 도와준다.
풍선아트를 할 때마다 부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김씨는 즐거운 표정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아내에게 항상 고마워한다.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너 시간씩 서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김 씨는 “매일 새벽마다 실시하는 조깅과 일요일마다 참가하는 조기축구회를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있다”며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용인시와 수원시 족구 대표선수를 번갈아가면서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듯이 주위 사람응?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김종필 씨.
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사람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무료로 봉사하는 만큼 무의탁 어르신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무료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시설에서 초대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들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봉사자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도 펼치고 싶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그들이 있기에 희망찬 내일이 열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