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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안 협의 안 되면 사퇴불사와 대회 보이콧
용인시 체육회 가맹단체를 비롯한 체육인들이 서정석 시장과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시 체육회 가맹단체 회장단과 운영위원 30여명은 체육회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최근 불거진 체육회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내정설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당초에는 체육회 가맹단체장을 비롯한 시 체육회 인사들의 집단 사퇴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관계 공무원들의 중재로 서 시장과의 대화 채널을 만드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서 시장과 체육회는 시정 인수위원회에 의해 연기된 체육 유공자들의 해외선진지 시찰 건 등으로 인해 갈등을 빚어왔다. 또 최근엔 모 정치인의 체육회 인사에 대한 발언과 서 시장의 레포츠 공원 건립 재검토 발언 등을 기점으로 극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따라서 일부 체육인들은 이날 채택된 건의 사항에 대해 서 시장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사퇴는 물론 도민체전 등 각종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 결과 연기된 체육유공자들의 선진지 시찰 시행시기와 위약금 문제, 레포츠 공원 건립의 필요성, 후궁셈걷?전무이사와 사무국장의 체육 전문가 선임 등을 골자로 한 3개 건의안을 마련했다.
체육회 정관에 전무이사 선출의 건은 체육회 이사 중에서 체육업무에 조예가 깊은 자를 회장(용인시장)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결국 시장이라고 해서 비 체육인인 외부 인사를 갑자기 체육회 전무이사로 임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그럼에도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지방선거 탈락자와 당 관계자인 비전문 체육인들이 논공행상 전무이사와 사무국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이날 회의에 앞서 체육회 박병묵 부회장과 조운형 사무국장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왕항윤 전무이사도 사태추이를 지켜본 후 조만간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체육회 내부에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겪는 이 갈등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체육회는 그동안 시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어 본연의 목적 외에 정치적 외압에 너무 쉽게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