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이야기꾼 이꽃님이 지난 여름에 출간한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를 읽으면 지나간 겨울인데도 지난 여름의 열기가 전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가 소통이 단절되어 극단적이 되어가는 세태를 꼬집었다면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는 다시 소통하기 위해 우리가 거쳐야 하고, 알아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오. 미혼모였던 엄마를 지키려고 유도를 시작했지만 대장암은 엄마를 집어삼키려 하고, 얼굴도 모르던 아빠가 있는 정주로 가게 된다. 용서할 수 없었던 아빠는 하필이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경찰이다. 또다른 주인공 은찬. 은찬이는 전교 1등이지만 몇 년 전 화재로 부모님을 모두 잃은 뒤로 모든 사람의 생각이 들린다. 그런데 은찬이 옆에 하지오가 나타나자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하필이면 선생님조차 간섭하지 않는 은찬이의 비싼 물건을 망가뜨린 지오. 물건값을 물어주자니 보기도 싫은 아빠에게 손을 벌리기 싫고, 수술을 앞둔 엄마에겐 더더욱 말할 수 없다. 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둘의 관계는 이새별 선배와 엮이며 더 복잡해지는데...
청소년소설이지만 대중에게 읽힐 만한 작품이다. 불통의 갈등이 심각한 요즘, 청소년소설이 말하고 있는 소통의 방식은 봉합되지 않을 것 같은 대결에 단서가 되지 않을까. 일단 이 작품은 화해의 단서를 발견하고 있다. 둘째, 화해를 위한 이해의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무엇보다 작품의 세계관 속에는 이해심 많은 어른들이 존재하고, 시간이 걸리고 힘은 들지만 수용할 줄 아는 아이들이 세계가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