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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의 반경ㅣ조은정

휠체어의 반경(202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조은정

 

아픔의 무게만큼 하루를 밀어낸다

불 꺼진 병실에 접어놓은 우두커니

온종일 바쁜 바퀴는 이제야 잠이 든다

 

꿈속을 굴려봐도 상처뿐인 막다른 길

굴리는 대로 굴러간 당신 손을 감싸면

가파른 시간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주저앉은 불빛마저 걷기 연습 한창인데

환한 봄 언제 올까 길목이 피어난다

당신과 멀어질수록 일어서는 내일들

 

 

 

 

202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용인문학회 회원 

시란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