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이오우 시인의 시집 ‘새를 그리다’가 천년의 시작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2005년 ‘시와창작’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어둠을 켜다’ ‘바람의 경지’ 등이 있다. 해설을 쓴 강회진 시인이자 문학박사는 “이오우 시인은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작고 미약하고 가여운 것들에게 눈길을 주는 시인”이라며 “체험과 상상력이 만나 서정의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시인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주변의 사물이나 자연, 소소한 것들에 대한 따스함이자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라고 했다. “유리창에 머리를 박은 참새 한 마리/ 모가지가 부러진 채 잠들어 있다// 솜털 하나가 유리에 붙어 파닥인다/ 환영 같은 충돌/ 창공이 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시간도 없었다//…//허튼 춤사위로 날아 본 적 없는 몸이/ 아침의 찬가를 1절도 다 못 부르고/ 작은 입을 꼭 다문 채/ 있는 듯 없는 듯 가벼이 땅을 베고 누웠다// 꽃잎 한 장 덮어 주자”(시 ‘죄 없는 죽음’ 중)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에서 “한 마리 죽은 새를 위하여 ‘꽃잎 한 장 덮어 주자’는 제안 역시 느낌의 실천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원래 은유는 분리된 세계를 통합해서 인식하려는 수사적 방
박홍재, 남구만신인문학상 영예 [용인신문] 용인문학회가 종합문예지인 ‘용인문학’ 2022년 하반기호인 제 39호를 발간했다. 지난 1996년 창립한 용인문학회는 창립하던 해에 용인문학 창간호를 낸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의 결간 없이 매년 발간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는 1년에 상하반기 두 번씩 발간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호부터는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용인문학회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자생 문학단체의 성공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용인문학 39호에는 초대작가 시인선에 안도현, 최서림, 조성림, 김효은, 박소원, 권박, 이종구, 윤은성, 김향숙, 권선애를 실었고, 제5회 남구만신인문학상 당선자 박홍재 시인의 당선작 '변사자의 진술' 외 3 편을 게재했다. 최근 작고한 용인문학회 회원 이민행 시인의 추모시와 추모사 작품선 등을 추모특집으로 마련했다. 명사초대석에는 용인향토사의 대부 (사)용인전승문화연구원 이인영 이사장을 조명했으며, 회원특집으로는 양형석 시인의 시 세계를 집중 조명했고, 화제의 시집에는 최근 시집을 펴낸 김윤배, 김삼주 시인을 실었다. 김종성의 문학읽기 '청철의 생애와 문학세계'와 회원작품 등 풍
[용인신문] 용인의 역사 깊고 아름다운 고택과 그 집에서 살다 간 용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용인의 고택과 옛사람들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용인문화원, 용인시박물관, 용인지역 내 18개 도서관에 기증됐고, 현재 전국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2022용인문화재단 모든예술31 경기 커뮤니티사업 기금에 용인시에 거주하는 서희정 연구교수(근현대미술사/디자인사 박사, 성신여대 인문과학연구소)가 선정돼 서 교수의 사업집필총괄로 성신여대 인문과학연구소 김난경 박사(구비문학전공, 박사), 정선화(사학과 석사수료)와 함께 한국미술사 연구자인 이성례 박사(한국미술사전공, 이화여대), 경기대학교 학부학생 한유진(서양화미술경영학과 학부졸업반) 등 문화사 전문연구자와 학생으로 구성된 총 5인의 집필진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대학 내의 학업의 장을 확장한 의의도 크다. 서 교수는 “모든예술31 경기 커뮤니티 용인문화재단 후원기금의 성격에 맞게 대학안의 전문연구인력, 학생, 지역의 미술강사 등 다양한 구성원, 그리고 책 발간과 함께 특강, 책속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전 등 커뮤니티적 성격을 최대한 살려 프로젝트성의 성과물을 다양하게 도출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용인의 고택
[용인신문] 용인문화원(원장 심언택)이 주최한 용인문화원합창단과 용인문화원실버합창단의 합동 정기연주회가 23일 용인시문화예술원마루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첫눈 오는 날’로 무대를 연 실버합창단은 신정우 지휘, 장윤선 반주로 감미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보여 객석을 매료시켰다. 이어 아 목동아,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변함없이 젊음을 간직하고 있는 실버 남녀 단원들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초겨울의 밤의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어 용인문화원합창단이 권희준 지휘, 한지혜 반주로 못잊어, 진달래 필 무렵, 추천가, 아모르파티 등을 선보여 젊고 경쾌한 무대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연합합창 무대에서는 행복한 산책, 영영, 바램 등의 무대로 우정을 과시했다. 그밖에도 스페셜 무대로 테너 권희준의 지금 이순간, 바리톤 신정우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듀엣으로 향수 등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파에온 그룹이 리베르탱고, 베사메무초, 아름다운 나라 등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원이 주최하고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용인독립순국선열 추념 및 학술세미나’가 지난 16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용인 2대 3부자 독립운동가문 재조명’을 주제로 ‘홍재설, 홍종옥·종엽 형제’에 대해 조명했다. 제1주제로 일제 사료를 통해 본 3.28 용인 독립만세운동에 대해 김명섭 단국대가 발표했으며, 김상수 용인시의원이 토론에 나섰다. 제2주제는 ‘홍재설 가문 2대의 민족운동’으로 김태근 용인학연구소장이 발표했으며, 황미상 용인시의원이 토론했다. 종합토론은 머내여지도 김창희씨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김태근 소장은 이날 “용인 지역 출신으로 3대나 2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투신한 가문이 다수 발견된다. 오광선 장군의 3대 가문, 류근 선생과 그 아들인 류년수 지사도 2대에 걸친 돌립운동가 가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홍종옥과 홍종엽 형제는 용인의 포곡 3.28만세 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로 일찌감치 알려져 있었으나 선대인 홍재설 지사는 혁혁한 활동을 했음에도 자료의 혼선으로 뒤늦게 공훈 사실을 확인해 서훈을 받았다”고 했다. 또 “이번 발표를 계기로 홍재설 지사의 실제 4촌 종형 홍재칠 지사를 발굴하게 됐다
[용인신문] 용인시행복한여성합창단(단장 윤재운)의 제5회 정기연주회가 15일 오후 7시 30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전석 무료로 개최된다. 강성구 지휘, 한혜란 반주로 귀에 익숙한 가곡, 가요, 오페라 아리아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주옥같은 목소리로 선사한다. 행복한여성합창단은 소외되고 아픈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음악 봉사에 나서고 있다. 아름답고 따뜻한 하모니를 통해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이웃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도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편안하고 아름다운 연주로 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줘 환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보리밭, 사랑, 무인도, 내가만일, 아이해브어드림, 쉐난도, 에델바이스 등을 들려주며, 객원성악가들이 출연해 모짜르트의 편지 2중창, 엘가의 사랑의 인사, 동심초, 고향의 노래 등을 연주한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씨네오페라 ‘라보엠’ 공연 실황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상영한다. ‘라보엠’은 푸치니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뮤지컬 ‘렌트’로 각색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명작이다. 이번 상영작의 경우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감독이 과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서 연출한 작품으로 현대적이며 비현실적인 풍경을 통해 극중 가난한 예술가의 외로움을 전한다. 미미 역의 안나 네트렙코는 우울한 분위기를 투명한 음색으로 표현했으며, 안정적인 기량의 표트르 베찰라와 함께 주연을 맡아 풋풋한 모습과 환상적인 호흡을 통해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상영작인 ‘라보엠’은 전체 관람가로 공연 직전 국내 저명한 오페라 평론가의 쉽고 재밌는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리렉처가 운영된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콘서트 ‘시민참여콘서트 with you’가 20일 오후 4시 용인시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공연된다. with you는 대중 가수들의 공연과 관객들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풍성한 이벤트까지 펼치는 이색 콘서트다. 특유의 음색과 독특한 가사, 꾸밈없이 솔직한 매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미노이가 출연해 ‘DOOL’, ‘busy guy’, ‘우리집 고양이 츄르를 좋아해’ 등 미노이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선보인다. 또한, 수준 높은 연주를 기반으로 완성형 퍼포먼스를 보이며 음악페스티벌 섭외 1위를 자랑하는 4인조 밴드 소란이 ‘나만 알고 싶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프린스’ 등 감성 가득한 곡들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신나는 음악으로 따뜻한 여유와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8세 이상 관람가며,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 본인에 한하여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998년 창단 2001년 ‘시립’ 승격 클래식부터 뮤지컬·민요·팝 등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들 매료 12월에 하반기 찾아가는 음악회 [용인신문]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예술단으로 용인을 대표하고 있는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천상의 목소리로 국내외 수많은 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98년 창단한 이래 2001년 시립단체로 승격한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수준 높은 공연과 풍성한 레퍼토리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에든버러 축제에 초청돼 공연하는 등 용인시를 대표한 어린이 외교사절단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용인문화재단 예술단 운영팀 장하은 대리에게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 대해 들었다. Q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어떤 단체인가. 용인예술의 꿈나무인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1998년 ‘용인소년소녀합창단’으로 창단한 후 2001년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으로 승격됐다. 클래식부터 뮤지컬, 민요, 팝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은 창단 이후 41회의 정기연주회와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공연, MBC 광복 60주년 평화콘서트 등 300회 이상의 초청공연을 진행하며 다양한 활동으로 관중을 사로잡고 있다. Q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어떤 작
[용인신문] 어린이뮤지컬단 리틀용인이 창작뮤지컬 ‘퍼즐’을 오는 9, 10일(오후 7시30분) 용인시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공연한다. 이효정 작·연출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용인시 수요예술마당 선정작으로 1970년대 용인 어린이들의 삶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형상화 한 창작뮤지컬로 22명의 단원들이 출연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보인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용인군 시절,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이들의 이야기인 이번 작품은 가족 단위로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부모 세대는 고무줄놀이, 말뚝박기하며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가난했지만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길 수 있고, 어린이 관객들은 낯설고 신기한 옛날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퍼즐은 용인국민학교에서 전교1등을 하지만 가난해서 도둑 누명까지 썼던 어린 권신동이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로 성공해 과거를 회상하며 인터뷰하는 장면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단발머리, 바가지머리, 옛날 책가방, 공책, 플라스틱 필통, 문방구에 매달려있는 돼지저금통 하나까지 골동품 상점에서 시대에 맞게 구입하거나 대여해 소품 하나까지 세밀하게 준비했다. 장면마다 음악과 안무가 어린 시절 운동장을
[용인신문] 제5회 ‘남구만 신인문학상’에 박홍재씨가 당선됐다. 1일 남구만신인문학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선정작은 박홍재의 ‘변사자의 진술’외 3편으로 당선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19일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진행 예정인 ‘2022 남구만문학제’에서 실시된다. 본심 심사위원단은 “박홍재의 「변사자의 진술」은 시적 대상을 향한 집요한 시선과 함께 그것을 향한 묘사적 진술들이 거침없이 이루어지면서도 자신의 시상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어들의 자연스러운 나열과 음소들의 적절한 배치로 쉽게 읽히게 만들고 있는 것 또한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인상 예심위원은 용인문학 편집위원회가, 본심위원은 김윤배(시인), 이경철(시인, 평론가), 남승원(평론가)씨가 맡았다. 약천 남구만(1629~1711)은 조선시대 문신으로 ‘동창이 밝았느냐’ 등 시조 900여 수를 지어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남구만신인문학상’은 용인지역에서 수많은 작품활동을 하다가 여생을 마친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용인문학회가 주최하고, 용인시· 용인신문사
[용인신문] 김승일 시인의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의 해설에서 이병철 평론가는 말한다. ‘이것은 문제작이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시집은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니, 이 문장을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이 시집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부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 시집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하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만을 보고 싶어 한다. 세상의 실제는 아프고 괴롭고 불평등해도 우리가 바라보려고 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싶다’라는 열망은 어쩌면 희망에 가까울 것이다. 니체가 ‘신이 죽었다’라고 말한 까닭, 희망보다는 절망이 가득한 세계에 대한 비관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오늘의 세계가 ‘신이 죽었다’라는 말에 반대하기 힘들 정도로 암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까닭, 신을 갈구하는 성직자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고통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면서도 ‘아픈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김승일 시인의 시가 불편한 까닭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날것으로 남아있는 내 감정의 파편을 되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