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어버이처럼 사랑하였고, 나라를 내집처럼 근심하였네, 해가 아랫 세상을 굽어보니, 충정을 밝게 비추리. 수지구 상현동 양지바른 광교산 능선에 정암 조광조 묘소 입구에 있는 절명시 내용이다. 역사 교과서에 크게 기록되어 시험에도 곧잘 나오는 기묘사화, 1519년 음력 동짓달 중종실록을 기록한 사관은 조광조의 죽음에 대해서 긴 논평을 남겼다. 사신은 논한다. 전일에 좌우에서 가까이 모시고 하루에 세 번씩 뵈었으니 정이 부자처럼 아주 가까울 터인데, 하루 아침에 변이 일어나자 용서 없이 엄하게 다스렸고 이제 죽인 것도 임금의 결단에서 나왔다. 조금도 가엾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니, 전일 두텁게 총애하던 일에 비하면 마치 두 임금에게서 나온 일 같다. 한반중에 영문도 모른채 의금부에 끌려온 사헌부 대사헌 조광조는 자기변론도 못한채, 중종의 변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어갔다. 그가 믿었던 중종도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도학군주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자신을 죽이려는 것은 훈구파들이라고 믿었다. 정작 중종은 조광조를 빨리 죽이라고 재촉하며 밀지를 내렸다. 1482년(성종13) 서울에서 태어난 조광조는 17세에 평안도 어천역에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인근에 유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결코 성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는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약간의 야채를 먹으며 모든 일에 있어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며 그리고 잊지 않으며 들판 솔 숲 그늘의 조그마한 초가지붕 오두막에 살면서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간호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져주고 남쪽에 죽어 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 말라 일러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부질없으니 그만 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위 닥친 여름엔 허둥지둥 걸으며 모두에게 멍청이라 불리고 칭찬도 받지 않고 부담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당신에게 묻는다. 가장 최근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언제인가? 가장 최근 무엇이 나를 슬프고 힘들게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반문한 것은 어제 저녁이었다.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읽고 그런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세계와의 소통이 부족한 나 자신이었다. 타인의 아픔에 눈을 감고 어찌 나의 슬픔이 반으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처인구 민간분과는 지난 달 29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용인동부경찰서 대강당에서 어린이집연합회 회원시설 보육교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능한 교사의 품격이란 주제로 교사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는 정인어린이능력개발센터 박근주 강사가 맡았다. 알통기자 박은정 oleelove79@naver.com
▲ 정보교육 용인시 어린이집연합회(회장 목민숙)는 지난 3월 27일 수지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 원장 270여명이 모인 가운데2013 어린이집 운영을 위한 정보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보육통합정보시스템 교육과 2013달라지는 노무교육 등을 교육한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은정 알통기자
꽃피는 춘삼월에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격렬한 역사인식 논쟁에 휩싸였다. 이유인 즉, 경기도가 도내 공직자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2여년에 걸쳐 약 50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발간한 공무원교육교재인 경기도현대사때문이다. 도의회 민주당은 경기도현대사』 1편(대한민국편)을 집필한 이모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를 두고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종일(從日)극우사학자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도의 현대사 교육은 중단되어야하고 발간한『경기도현대사』도 폐기처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3월11일, 14일 경기도의회 민주당보도자료)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신의 전공은 한국경제사로, 역사학과 무관한 경제학자라 함은 경제학과 역사학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판단이라며 민주당에서 제기한 문제를 조목조목 적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이나 기술(記述)적 오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필자가 새삼 놀란 것은 현대사를 둘러싼 이념적 대립이 여전히 깊고 뜨겁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석학의 말씀이 무색하게 현재를 사는 우리의 소통부재를 절감한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 사주상담을 청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언제 잘되는지 언제 성공하는지를 물으러 온다. 성공하는 시기가 분명히 사주 상에도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엉뚱한 길을 가고 있다면 운이 아무리 좋아도 실패하게 되어있다. 한마디로 콩 심은 데는 콩만 나지 팥은 안 생긴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보다는 엉뚱한 돈 되는 길로 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현 시대는 돈의 시대이고 시장경제의 원리로 사회가 돌아간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 될 수는 없다고 사주명리는 말한다. 부자는 하늘이 내려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부자가 될 수 없는 대신 그릇의 쓰임새가 명예를 얻거나 인품을 얻거나 자기만의 기술을 얻는 데 있고 그것으로 만족한 삶이 가능하다고 사주는 이야기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담은 언제나 돈 많이 버는 것에 대한 질문으로 집중되어 있어서 언제쯤 돈 때문에 힘든 삶이 끝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장사해서 돈 많이 버는 것도, 선생님이 되는 것도, 정치가가 되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의사나
울림을 주는 시 한 편 - 127 복사뼈를 만지다 박수현 난데없이 부어 오른 왼쪽 발목의 복숭씨가 복숭아처럼 발그레 익었다 의사는 벌써 몇 번째 주사기로 물을 빼낸다 복숭아, 나직이 중얼거리기만 해도 분홍빛에 오금 저려 덜컥 물러지던 솜털 보송보송한 때를 기억하고 싶어 사람들은 복사뼈를 복숭씨라 부르는 것일까 모자라거나 넘친 마음들은 가지를 떠나는 걸까 비온 뒤 단맛 빠진 낙과를 광주리에 주워 담던 여자의 물크러진 한나절에는 쪼글쪼글 벌레들이 하얗게 오글거렸다 그런 밤이면 원두막 시렁에 얹힌 달빛도 연분홍, 진분홍으로 짓물러졌다 과육 반점이 부풀어 오른다 꿈틀대는 씨앗을 쪼개 벌레를 끄집어낸다 꺼이꺼이 발목께에서 펌프질하는 복숭씨여 한 바가지 마중물이 퍼 올린 복숭앗빛에 여자는 두 발을 이리저리 포갠다 수밀도(水蜜桃)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던 시절이 있었지요. 잘 익은 복숭아 같은, 마음 속 첫사랑만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던 사춘기였을 겁니다. 너무 설익은 복숭아는 퍼렇거니와 딱딱하고, 너무 익은 복숭아는 짓물러 썩어버리지요. 딱 그 중간인, 분홍빛 살갗과 단물이 뚝뚝 흐를 것만 같은 복숭아 같은 첫사랑의 여자가 사춘기의 어느 시점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
지난 20일 국제로타리 3600지구 용인처인로타리클럽(박광준 회장)은 양지면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재활치료기관인 양지바른 (최상우원장) 장애우들에게 봄소풍을 선물했다. 이들은 충북 단양에 있는 국내최대 민물고기 수족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을 관람했다. 단양팔경중 하나인 도담삼봉에서 멋진 경치를 관람하는 것으로 봄나들이를 마무리했다. 최상우 원장은 이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가족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에 이번 나들이는 더욱 특별했다며 평소 외부프로그램의 기회가 적은 가족들에게 밝고 맑은 꿈을 심어준 박광준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경이 알통기자 onroadstop@hanmail.net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26 그날 이후 조인선 선거가 끝나자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래도 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고 아내와 아이들은 거기에다 웃으며 방울들을 달았다 드라마 속 사랑은 여전히 돈지랄이었고 걸그룹의 자태는 아슬아슬하게 매혹적이었다 뉴스는 사람들이 몰라도 될 것들만 보여주었고 오늘의 날씨는 어제보다 몸매가 육감적이었다 내가 지지한 대선후보는 생각난 듯이 죽은 자에게 엎드렸고 종말론은 인기 있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기에 충분히 절망적이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프라이팬에 계란을 깬다 자세히 보니 핏줄이 보인다 날개가 하늘이 보인다 못다 한 꿈이 보인다 나는 조금은 아무렇지 않게 내 손바닥처럼 뒤집는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보인다 주름이 보이고 굳어진 사랑 속에 옹알거리는 태아 적 고단한 생도 보인다 나는 간신히 접시에 담는다 그렇게 한입 베어 먹듯 시를 적으니 생각하며 산다는 거 싸운다는 거 그게 무섭다 손끝이 두렵다 모든 생명이 오고 가는 부엌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내가 끌고 가는 나의 역사에도 찬란한 빛이 있어 계란 프라이 하나만도 못한 내 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그래도 그 빛에 설익은 것 같아 나오는 건 노른자의 흔적처럼 한 방울이었다 못다 한
사람들은 팔자소관이라며 이미 인생을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특히 자신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도덕에 치여서 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러하다. 잘되고 못되고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까지 하늘의 뜻일 리는 없다. 어떻게 불행하게 사는 게 하늘이 준 운명이며 팔자소관이 될까? 만일 한 겨울 혹한의 삶을 살아가는 운명이 있다면 힘들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조건 불행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너무 이상한 것이 된다. 북극에 사는 에스키모들이 다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듯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곧 불행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편안하고 여유롭고 게으르게 살아도 되는 삶을 바라는 마음이 사람에겐 항상 있다. 그것은 바쁘거나 귀찮고 위험한 삶은 나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통념이긴 하지만 인간은 양식장에서 키우는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말이다. 사람에겐 개성이 있다. 누구나 자기만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자신에게 어울리는 환경을 찾고 싶어 한다. 편안한 환경을 지루하고 권태롭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 조양민 경기도의원 얼마 전, 가족들과 영화 한편을 보았다. 영화 반창꼬는 수많은 사건사고의 현장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이지만 정작 아내의 위급한 상황을 방치해 아내를 잃고 자책으로 방황하는 남자와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의사지만 실수로 환자를 중태에 빠뜨리고 책임을 면해보려 좌충우돌하는 여자가 만나 서로의 고통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경쾌하게 그려냈다. 로맨틱코미디류의 영화인데도 필자가 맡고 있는 업무적 관심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들의 멜로연기보다는 영화 속 사건사고현장의 구급구조화면에 더 눈과 귀가 쏠린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소방공무원의 평균수명은 58.8세로 2012년 한국인의 평균수명 80.8세에 비교해 현저히 낮다. 평균적으로 매년 300명 이상이 다치고 6명 정도가 순직한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화재 발생건수와 화재발생으로 인한 피해 발생액이 전국 1위이고 소방공무원의 사상자도 한해 평균 71.2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다. 두 달 남짓 보낸 올해 벌써 의무소방원을 포함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3명이 순직했다. 화재진압현장에서 각종 화학물질이 뒤섞인 농연에 노출
▲ 김윤배 시인 용인문학회(회장 안영선)가 지난 7일 용인문학 아카데미 시창작반 개강식을 가졌다. 올해로 제10기 째인 용인문학 시창작반은 14세 청소년부터 70대 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아마추어는 물론 기성 시인들까지 30여명이 참가 신청을 해 열기가 뜨거웠다. 시창작반은 매주 시론과 함께 시집 한권씩을 읽고 토론하는 것은 물론 수강생들의 창작품을 분석, 토론한다. 개강기념 공개특강에서 김윤배 시인은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란 주제로 시인들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1시간여 동안 강연을 했다. ▲ 사진 김 시인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현재는 용인에 살면서 전문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강의 하고 있다.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으로 《겨울 숲에서》,《떠돌이의 노래》,《강 깊은 편지》,《굴욕은 아름답다》,《따듯한 말속에 욕망이 숨어있다》《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바람의등을 보았다》,산문집 《시인들의 풍경》등이 있다. 한편, 용인문학회는 매년 상하반기 2회, 각각 16주 동안 시창작반을 운영하며, 매달 마지막 주에는 초대작가 무료공개 특강이 있다. 강의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처인구청 뒤편 용인문학회 사무실에서 열리고 있다. 양경이 시민기자onroad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