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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로 중학생들에게 논술 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소설 속 ‘소년’과 같은 나이의 학생들에게 잔인한 권력이 삼켜버린 ‘소년’의 죽음과 5·18 민주 항쟁을 어떤 역사로 기억해야 하는지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년이 온다’는 그 수업이 마지막 수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학부모들이 소설의 내용이 끔찍하고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며 ‘소년이 온다’라는 책으로 논술 수업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절대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희생된 광주의 5월은 역사로 기억되어야 하지만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그 잔인한 역사를 가르치고 싶지 않은 모순된 역사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역사의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오히려 어른들은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렇게 21세기를 살고 있는 소년들과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 민주 항쟁의 의미를 나누고 싶었던 내 의지도 꺾이고 말았다.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나는 2005년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을 만났다. 그녀의 글은 편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끌림이 있었고, 작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녀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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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내가 했던 일이 공개되면 대통령은 한 달 이내에 하야해야 할 것이다”는 명태균 씨의 발언에 정치권이 뒤집어졌다. 지난 10월 9일 JTBC 뉴스룸은 명태균 씨 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대통령실이 내놓은 33일 만의 해명에 대한 진위 공방을 스트레이트로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명태균 씨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텔레그램 대화가 공개되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던 것이 이른바 명태근 게이트가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내가 사실을 밝히면 대통령은 탄핵되거나 하야해야 할 것”이라고 현직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협박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명씨를 그대로 놔두고 있다. 대통령실은 명씨를 형사 고발하는 대신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의 소개로 명씨를 두세 번 만났을 뿐”이라고 밝히는 것으로 대응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 순방 중에 터져나온 진실 공방전은 이제 발언의 진위를 놓고 대통령실과 명씨를 소개했다고 지목된 이준석 의원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명씨를 통해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윤석열 전 총
용인신문 | 미국의 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1개월 단위로 조사하여 발표하는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긍정 16%, 무응답 5%, 부정 78%로 조사 대상국 중 꼴지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꼴찌에서 2위를 줄곧 기록해 왔는데 기시다 총리가 현직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꼴찌로 올라섰다. 2024년 7월 16일 업데이트된 모닝컨설트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에서 만년 꼴지를 기록하던 일본의 기시다 총리는 긍정 16%, 무응답 16%, 부정 68%를 기록하여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을 따돌리고 꼴지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각국의 주요 지도자 지지율은 그 나라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꼴찌 지지율은 대상국 지도자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자료가 된다. 즉 16%의 지지율을 기록한 지도자가 외교무대에서 어떤 약속을 한다면 이행할 수 없는 공수표로 간주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여론조사 꽃에서 10월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최저치였던 22.2%를 탈출하여 23.7%로 소폭 반등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3%P 하락한 76.0%로 집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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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조광조는 1482년(성종 13)에 태어나 1519년(중종 14)에 사망했다. 선생은 교리, 부제학, 대사헌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무오사화로 평안도 희천에 유배 중이던 김굉필에게 수학하고 김종직의 학통을 이어받아 사림파의 영수가 되었다. 연산군의 패도정치가 만들어 낸 16세기 초반, 조선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개혁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 정책을 추진한 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량과’의 시행이다. 이를 통해 부패한 관료들을 척결하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학문적 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적 품성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인재를 선발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인재 등용에도 참고할 만한 개혁적 요소가 있는 부분이다. 조광조는 ‘소격서 폐지’를 추진했다. 소격서는 국가 제사를 담당하는 기관이었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이권을 가진 일부 세력들에게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다. 특히 향약의 실시는 큰 의미가 있다. 향약은 마을이 주체가 되어 유교의 이상을 실천하고, 어려울 때 함께 돕는 향촌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왕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던 조광조 그는 민생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제안했고, 사
용인신문 | 뉴욕타임즈는 8월 20일자 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러시아, 중국, 북한을 상대로 동시 또는 연속적인 핵전쟁을 준비하는 새로운 ‘핵 사용 지침’(Nuclear Employment Guidance)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핵 사용 지침은 네오콘이 미국의 유일 패권을 영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쟁 전략을 승인한 것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네오콘은 21세기 들어서 벌어진 크고 작은 전쟁을 주도해왔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들의 작품이다.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의 하나로 2019년 5월 21일,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바이든에게 ‘어떻게 러시아를 무너트릴까?’라는 전략보고서를 제출하였고 바이든은 2020년 제46대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한 후 랜드연구소의 러시아 붕괴 전략을 채택했다. 고강도 경제·금융 제재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랜드연구소의 보고서대로 우크라이나를 무장시켜 러시아를 자극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사기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를 추진하는 등 러시아를 압박하였고 이에 러시아 푸틴 대통
용인신문 |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이 주도한 김건희 특검이 가결되어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은 ‘김건희 특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 9월 25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5%로 이 기관 조사 결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앞서 발표한 한국갤럽,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은 대구·경북(TK)에서도 과반을 기록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여당 내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월 23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5%, 부정 평가는 69%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기존 최저치는 지난 7월 2주 조사로 당시 긍정 평가는 26%였다. 전국지표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2주 조사부터 4번 연속으로 20%대(29%-27%-27%-25%)에
용인신문 | <칼럼니스트 김민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NATO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확전된 가운데 인류는 제3차 세계대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에서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이 레바논을 침공하는 것으로 확전(擴戰)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11월 5일 제4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커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AP, UPI, AFP, 블룸버그 통신, CNN 등 미국과 유럽의 방송언론은 NATO에 유리한 뉴스를 가공·편집하여 제공하고 있다. 서방 언론(주류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는 국내의 방송언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의 보도에 있어 일방의 주장에 치우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러-우전)은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편드는 편파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보도 태도는 미국 대통령선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커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집중적으로 인용·보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국민은 방송언론에 의해 목적의식적으로 취사 선택된 불확실하고 가공된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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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의 이야기다. 아성 맹자는 군주에 대해서 점수가 후하지 않았다. 맹자가 존경하고 후한 점수를 주는 인물은 오직 공자 한 사람뿐이었다. 그러나 성인 공자는 각 나라의 군주에 대해서는 평가가 후하고 깍듯했다. 그런데 유독 직설적으로 사실을 적시한 군주가 있으니 논어 헌문 편에서 그 기록을 살펴볼 수가 있다. 공자께서 “위나라 군주 영공은 무능하다.”라고 말하니, 듣고 있던 노나라 유력 정치인이자 실세 중에 실세인 계강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군주가 그렇게 무능한데도 어찌하여 나라가 망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신다. “훌륭한 신하 세 명이 있어서 그렇다. 외국에서 사신이 오면 중숙어 라는 신하가 그 일을 처리했으며, 나라 안 종묘 제사를 지낼 때는 축타 라는 신하가 그 일을 처리했으며, 나라 간에 전쟁이 나려 하면 늘 왕손가 라는 신하가 그 일을 처리했노라. 이러하거늘 어찌 망하겠는가.” 사실 위나라는 군주 영공은 정말로 무능하기 짝이 없는 그런 군주였다. 더군다나 아내한테 꽉 잡혀서 정사에 관하여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아볼 건더기조차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는 게 없어